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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타기 시작한지 횟수로 6년째(실력은...ㅠㅠ)인데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혼보에 도전했습니다.

블루(지산중상급슬로프)를 한번 내려오고 두번째로 블루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데 저와 모르는 스키어가족-아들(20대초반?)/어머니(50대중후반)/아버지(50대중후반)이 한 리프트를  같이 타게 되었습니다.

마침 지동연에서 보드대회를 하고 있는데 사회자가 여자부 결승이라는 말과 함께 00선수는 아마추어인데 결승까지 올라오게 되었네요 라고 멘트를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듣더니 아버지 같은 분이 " 저말은 여자가 ㅈㄴㅏ 못타는데 결승까지 왔다는 말이야" 라고 가족들에게 말하더군요..

그렇게 연세가 있으신분이 ㅈㄴ 라는 욕을 하시는걸 처음 들어서 1차로 멘붕이 왔네요.

경기가 시작되고 여자부 선수들이 내려가는데 아들과 와이프에게 봐 ㅈㄴ 못타지 않냐고 다들 ㅈㄴ못타네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아버님... 아들과 와이프 있는데서 ㅈㄴ 소리를 여러번 하시더군요 ㅠㅠ 

옆에서 듣기 거북하다 느끼고 있는 찰라에 어머니 같은 분이 "나는 보드 타는 여자들이 이해가 안돼...왜 여자 애들이 보드를 타? ㅉㅉ"

이러십니다.. 보드타는 저로썬 기분이 나빴지만 머 그런가보다 했는데 계속 남편과 아들에게 "여자애들이 왜 보드를 타? 아휴 보기 싫어.. 이해가 안되네" 이렇게 2~3번을 말하시더군요

지금 나 보드 타고 올라가는데 나 들으라고 하는건가? 하는 기분이 들어서 2차 멘붕... 기분도 나쁘고 궁금해서 아줌마한테 물어봤습니다.

나 : "저 왜 여자들이 보드 타면 안되나요?" 

아줌마 : "아니 스키를 타야지. 스키가 라인이 얼마나 이뻐? 보드는 남성적이고 해서 여자들이 타면 보기가 싫지" 

나: " 아 그럼 남자는 스키타면 안되겠네요? 보드는 남성적이니 남자들은 보드를 타야하고 스키는 여성적이라서 타면 안되겠네요?"

(거의 클리어렌즈 같은  연노랑렌즈 고글인데 아줌마의 동공지진이 보이더군요)

아줌마 : "아...그게..아..아니 내생각이 그렇다고!! 나는 보드 타는 여자애들 보기 싫다고!! 그런데 왜 남의 가족 이야기 하는데 끼어들어?" 버럭!!

나 : "제가 보드 타는데 옆에서 계속 그러니시니까요.. 그럼 안들리게 말씀하셔야죠"

아줌마 : "내입으로 내가 말하는데 니가 듣기 싫음 안들으면 될거 아냐?" 얘 이상한 여자애네! 버럭"

(하아...애...애..라니...)
 
나 : 아줌마 반말하시지 마시구요 왜 저한테 애라고 하세요? 저 나이 마흔 넘었어요 그리고 그럼 저도 안들을 권리 있지 않나요? 가족끼리 이야기이고 선입견 가지셨으면 가족들만 있을때 하세요! 버럭

아줌마 : 아니 내입으로 내가 말하는데 니가 왜? 듣기 싫음 듣지 마!!  내가 나이가 낼모레 60인데 선입견 가지지도 못해? 이거 미친년 아냐?!! 

나 : 지금 미친년이라고 하셨어요? 왜 욕하세요!!!!

아줌마: 계속 쌍욕시전..미친년이네 또라이네....

리프트를 내리면서 제게 폴대로 삿대질을 하고 계속 머라고 하시길래

나 : 아줌마 삿대질 하지 마세요

그랬더니 폴대로 제 가슴을 찌르시네요..

나 : 아줌마 이것도 폭력이에요 이러다 한대 치시겠네요

아줌마 : (때리려고 폴대를 휘두르며) 왜 맞고 싶어? 좀 맞아볼래?

안되겠다 싶어 옆에 서있던  패트롤에게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 라고했는데 갓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패트롤은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고... 

아줌마가 진짜 한대 때릴 기세니까 그제서야 아저씨가 와서 아줌마를 데리고 가네요

아줌마한테 참으라고 하고 이러면 아가씨도 당신도 둘다 우스운 사람 된다고 한것 같습니다..

아들은 옆에서 보기만 할뿐 말리기는 커녕 말 한마디도 없구요...

저도 아줌마한테 나이 먹었으면 나이 값하라고 하고 소리치고 머라고 막 하긴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화도 나고 놀라서인지 심장도 쿵쾅거리고 손도 달달 떨려서 정신 없이 내려왔네요

좀 진정을 하고 집에 갈까 하다 왠지 지는 기분이 들어서 다시 블루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 가족들이 보이더군요..

제가 스키는 잘 모르지만 딱봐도 못타더라구요.. 

(시즌권도 아니고 옷과 장비도 렌탈처럼 보여서 스키를 자주 즐기는 가족은 아닌거 같았습니다.)

아까 그 여자 보더들이 백만배는 잘 타는 실력이였습니다.

라이딩하면서 제가 남자 보더였다면 아님 리프트 내렸을때 일행이라도 있었으면 그런 꼴은 안당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항상 일행들이 있었고 혼자타면 재미도 없거니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날수도 있고해서 혼자는 라이딩을 한적이 없었지만 이번 시즌 너무 스키장엘 못간거 같아 처음으로 혼보에 도전 했는데 이번일로 인해서 앞으로는 절대 혼자 못탈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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