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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무척 재미있으신 분입니다.

친구 사이에나 할 법한 얘기들도 종종 하곤 하시죠 ㅡㅡb

 

하지만, 어렸을적에는 오지게 무서운 분이셨습니다.

무척 많이 맞았지요.

잘못해서 맞기도 하고,

억울하게 맞기도 하고......

 

유도, 복싱 섭렵에 웨이트만 30년 넘게 하신 분이라,

한 방 맞으면.......

어휴...........

아주 그냥............

어휴.............

ㅠㅠ

 

암튼, 그래서 중/고교생 때에 아버지께 매 맞을 때 마다, 종종 마음속으로 가출을 생각해 보곤 했었습니다.

어쩌면 살기위해서는 도망쳐야(?)한다!!! 라는 생각이었을지도........

 

아버지 소개는 이쯤 하고,

 

언젠가,

아버지께서 뜬금없이 그러시더군요.

'너 가출할 생각 하지마라. 3일 안에 찾아낸다. 그럼 알지?'

 

아버지의 저 얘기를 듣자마자 저는 생각했지요.

'췟!, 마음먹고 도망가면 뭔수로 날 잡을 수 있다고 하시는건지.....'

 

암튼, 그렇게 아버지의 저 말이 잊혀져 갈 무렵

아마도 고2였나 고3이었나 쯔음 이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94년이나 95년 쯤이지요.

 

토요일 저녁에, 친구들과 술집에서 쇠주를 한 잔 빨고 있었죠 ㅡㅡa

전화기가 울리기에......(당시 전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을.... ^^;)

부모님일 것 같은 불길한 느낌에, 그냥  밧데리를 분리시켜버렸죠.

 

다시 음주에 심취한지 한 20여분 쯤 지났는데,

술집 카운터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겁니다.

'불사조씨 계세요?~~~~~' 라고...

ㅡㅡ?

 

'뭐지? 술집 종업원이 내 이름을?'

'평소 나를 흠모했던건가?'

'아! 이집엔 여자 알바생이 없지!'

이따위 생각을 하면서 카운터에 가 보았더니,

 

사장 아저씨가, 뜬금없이 전화를 받아보라는 겁니다.

읭?

 

별 생각 없이, 수화기를 들고, 네~ 불사조 입니다.

하자마자, 덜컹!!!!!!!!!!!!!! 제 가슴이 발 뒤꿈치까지 떨어졌습니다.

아! 버! 지! 셨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내가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아버지에게 걸렸다는 사실도 망각하고

대뜸,

'제가 여기있는지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되물었더니,

한참 전에 하셨던 말(가출하면 3일안에 잡는다는)을 하시더군요.

!!!

 

다행히, 집에가서 술 마셨다는 이유로 혼나진 않았습니다.

(오래 전부터 술집을 몰래 들락날락 했던것을 이미 알고 계시더군요 ㅡㅡ;)

 

암튼,  담날 아침에 '절 어떻게 찾아내셨어요?'라고 여쭈어 보았더니,

핸드폰 안받길래,

아버지께서 알고 있는 인천 신포동과, 동인천에 있는 술집 사장들에게 전화를 돌렸다고 하는군요.

(제가 주안이나 부평쪽은 가지 않는다는것을 알고 계신지라...)

한 대 여섯분 한테만 전화를 돌렸는데,

그 대 여섯분의 아는 분들이 또 전화를 돌리고 돌려서.....

제가 술 마시던 그 술집까지 전화가 온겁니다.

 

 

 

 

그 후로, 제 머릿속에서 '가출'이라는 단어는 사라졌습니다.

 

아~~~~~~~~ 착하게 살아야지.....

아버지한테 맞아죽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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