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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30대중반 남입니다.

한달여전에 제 3자를 통해~ 통해~ 소개팅을 했습니다.

밤 늦게 만나서 2시간 남짓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눈 후,

에프터를 안했습니다..

 

이유는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미국에서 살았고, 지금 한국에 오려고 준비중인분이셨습니다.

솔직히.. 전 외국에 부모님 없이 오래 사신분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편입니다.

-맞벌이를 원하는데 이분 맞벌이 전혀 생각 없으시고.. 취미가 집안 꾸미기입니다.

-저와 다르게 집이 좀 잘사는 편입니다.

-외모도 제 이상형이 아닙니다.


근데 일주일 후 이분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신겁니다.

딸은  맘에 들어하는것 같은데 어떤점이 맘에 안들었느냐...

한번 직접 만나고 싶다

등등.. 이 내용이였지만, 대화해 보니 어머니께서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내일 만나서 솔직히 다 말하려고요.

우리집 잘살지도 않고 지금 난 집도 없고 결혼하면 조그만 전세부터 시작해야 한다.

맞벌이는 니가 안할것 같은데 그럼 내 연봉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견딜 수 있겠느냐..

라고 이런 말을 머리속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씁쓸하네요....

분명 잘될 가능성 거의 없다고 생각하니, 낼 데이트 비용과 시간도 아깝고..

어머니가 중간에 계시니 부담도 엄청 되고..

분명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안만나야 하는게 맞는데.....

쩝......

이런 무거운 기분으로 누굴 만나는건 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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