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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 매일 눈팅만 하던 회원입니다.

늘 헝글자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었었죠.

 

이번엔 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어제 이별을 겪었습니다.

 

사내커플이었습니다.

1년반을 만났죠.

아주 많이 사랑한 사람입니다.

결혼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들, 친척들도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습니다.

친아들 처럼요.

 

물론 저의 어머니도 친딸이 생긴것처럼 그녀를 아껴주셨죠.

 

그런데 저에게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고집이 쌨죠.

싸움이 일어나면 그녀가 항상 사과를 했습니다.

뭐 물론 둘다 잘못이있었던일이 많지만 저는 막이 억지를 부렸습니다.

참 이상하죠. 뭐 그렇게 자존심을 내세우는지...

 

금요일.

집에 다녀온다고 했었습니다. 그녀는 광주에서 태어났고 부모님도 광주에 계십니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지요.

퇴근 후 연락한다던 그녀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100통정도 걸어보았습니다..

그녀는 받지않았습니다.

왠지모를 불안감... 전화통화에서도 느껴지던 이상한 감정들도 떠오르고....

 

걱정되었죠.

혹시 도착했는지 그녀의 동생에게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온다는 연락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왠지 집에 있을거 같았습니다.

집에 불이 켜져있더군요.

이제야 약간의 안도..... 다행이다.. 아무일없어서...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그래 나 광주 않갔어. 부산가고 있어. 바다가 보고싶었어."

집에 있는지 알았지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집에 찾아오는걸 막기 위해서 거짓말 한거 같애서요.

당장이라도 문을 두둘기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저는 화가 많이 났다는 문자를 계속 보냈습니다.

마지막에는....

그래 니 맘대로 해봐.. 라는 문자를 끝으로

답장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 밤....

문자를 보내봤습니다.

 

광주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토요일에 집에 갔다가 올라오는 중이라더군요.

 

11시가 넘어서 전화가 왔습니다.

도착했다고 합니다.

 

2시간 동안 통화를 했습니다.

 

그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니가 나를 사랑하는지 진심을 모르겠어!!!"

 

그리고 말합니다.

"나도 너에 대한 감정을 이제는 모르겠어."

 

생각을 해보겠다고 합니다.

약간의 실갱이... 끝에... 저는 그러자고 했습니다.

붙자고 싶었습니다.

 

그녀와 나는 이렇게 헤어짐의 기로에 선게 3번째입니다.

그때마다 제가 붙잡았습니다.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결국 그녀를 떠나가게 만든거 같습니다.

그녀는 지친거겠지요.

그녀는 저에게 모든걸 주었습니다.

저도 그녀에게 모든걸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니였나 봅니다.

 

그녀는 광주출생이어서 서울에 친구가 없습니다.

의지할곳이 저밖에 없었던거죠.

 

저는 주말에 친구들도 만날수 있고... 동료들과 술한잔 즐길수도 있고...

....

그녀는 아니였던 것이었죠.

외로웠던 거였습니다.

 

외로움에 지쳐 이제 저를 떠나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더이상 나라는 사람에게 의지하기는 힘이 들었던 겁니다.

 

제가 바보였죠.

3번의 헤어짐의 기로에서 저는 그걸 모두 알았습니다.

그래서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요.

 

모잘랐었나 봅니다.

그녀의 마음엔 외로움만 가득 차있었던 거죠.

 

월요일...

그녀의 싸이월드에 이별을 얘고하는 다이어리가 올라왔습니다.

담담해 지겠다는 그녀...

 

마음을 다잡고 그녀에게 전화했습니다.

이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녀는 많이 울었습니다.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서 휴가를 내고 집에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혼자 이별을... 슬픔을... 삭힐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퇴근시간에 그녀를 마중나갔죠.

 

그녀는 애써 밝게 웃으려 하더군요.

눈물이 났지만 애써 참았습니다.

그녀를 내려주고....

 

그녀의 뒷모습을 보는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이불을 뒤집어 쓰고 또 울었습니다.

평소 깔깔대며 보던 코미디 프로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회사의 높으신 한분이 퇴직을 하시는 날이라  송별회가 있는 날입니다.

물론 그녀도.. 저도 참석합니다.

 

그녀를 보면 또 눈물이 날꺼같습니다....

 

지금도...

 

애써 눈물을 참으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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