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가 너무 복잡해서... 내일 눈을 뜨면 신혼여행가는 비행기 안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ㅋ

저희는 워낙 둘다 보드를 좋아하고 또 좋아해서! 결국 스키장 결혼식을 결정하고 추진하게 됐어요.

유난떨지말고 그냥 남들하는대로 하지.. 라는 소리를 100번 정도 들었지만 상관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결혼이니 저희 둘이 가장 최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무리하게 추진했습니다 ㅎㅎ

부모님 하객이 많은 결혼식이라면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저희는 작은 결혼식을 목표로 진행하니 또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의족 낀 남자에서!! 완전 날라다니는  의족보더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도와주신!!!
수많은 헝그리보더분들께 이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알려봅니다.

2015년 2월 7일 오후 2시 웰리힐리파크 본관2층 대연회홀 & 알파 슬로프

작고 소박하지만 의미있고싶은(ㅎㅎ) 결혼식을 올립니다.

전문 웨딩홀이 아니라 장소도 협소하고 멋진 장식들도 없지만, 그냥 저희 둘이 좋아하는 보드를 타며 결혼한다는데

중점을 두고!! 이렇게 글로 소식을 전합니다. ^^

물론 결혼식 자체를 슬롶에서 하지는 않아요(사실은 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거기까지는 부모님커버불가ㅋㅋㅋ)

본식은 실내 홀에서 진행하고 식후이벤트로 스노보드 행진을 준비중입니다.

짧은 슬로프에서 아주 짧게 끝날테지만.. 그래도 찾아주시는 하객분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눈도 뿌리면서 ㅋㅋ

즐겨보려구요!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웰팍에서 딱 이 날! 보딩을 하신다면!

잠시 들러주셔서 축하해주신다면 정말 큰! 빅웃음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아! 물론 헝글분은 당연히 보드복을 입고 계시겠죠? 저희 결혼식 청첩장의 제일 첫 마디가 바로

"2월의 강원도는 매우 춥습니다. 꼭 정장을 입지 않으셔도 되니, 따뜻하고 편안한 복장으로 참석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입니다!

그러니 보드데크 들고!! 부츠신고!!! 보드복 입고!!! 오시면 더욱 환영입니다 *___________*

흐흐. 진짜로 감사해요 헝글에서 보내주신 수많은 분들의 응원과 조언, 도움 덕분에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3년전, 처음으로 '의족으로도 보드를 탈 수 있을까요?' 글을 올렸을때 안된다보다 된다가 더 많았어요.

시작해보기 전에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그 된다는 말 몇 마디에 다음날 바로 스키장에 가는 셔틀에 몸을 실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또 세상을 살 만 한가봅니다.

이렇게 결혼이라는걸 제가 하게 되다니요 ㅋㅋ 아직도 저는 속은 망나니인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런 여자를 데려가는 의족보더에게 화이팅을 주세요! ㅋㅋㅋ

그럼 여기서 살짝 또 사라집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