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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장의 데크가 있습니다.
한장은 사고팔고, 사고팔고.. 이제 아마도 이 두장으로 오래 시간을 함께 할 것 같은데.. 이미 오랜시간 같이 한 친구가 얼마나 더 같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02/03시즌의 제품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고, 얼마전 해머덱을 구입하기전 앤썸을 팔아치우고, 이 친구만 열심히 탔습니다. 강촌이 베이스이신분 들 중 본 분들도 계시겠지요. 대두의 파란헬멧에 빨간데크.. 그 빨간데크가 저의 세번의 데크이자 14년을 함께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요즘 보드의 내구성 문제에 말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네요.
조금전까지, 내일 세식구 출격을 위해 에지 버제거를 하고 베이스 왁싱을 해줬습니다. 제가 카빙이라는 세계에 들어올 수 있게 해줬던 그리고 잘 탈 수 있게 해줬던 보드이기에 아직도 잘 간수하고, 잘 관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진에 보이는 데크입니다. 14년을 같이 지냈는데 부러질만도 하고 베이스가 벌이질만도 하고, 엣지에 녹이 슬어 더 이상 못 탈만도 한데, 아직도 굳건히 제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 구입한 해머덱에 밀려 이제는 딸아이와 같이 나가는 날 동행하는 데크가 되었네요. 그래도 시즌 초반에는 저랑 같이 아주 열심히 강촌의 드레곤과 디어를 누볐네요. 지금 누벼도 부러지거나, 털림 없이 저랑 같이 잘 달리고 있습니다. 사실 제 실력이 부족해서 같이 못 달릴뿐이죠.
3개월 남짓한 겨울을 기다리고 즐기는 보더의 입장에서 데크, 바인딩, 부츠 등 하드웨어의 내구성은 정말로 필요합니다. AS보내랴, 이래저래 시간 뺏기고 나면 정말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최근의 사건들을 보니 전 제 데크가 너무도 고마운 존재란 것을 알았네요. 새 해머에 밀려 딸과 함께 할 때 타는.. 사실 그래서 딸이 더 좋아하는 데크이기는 하지만.. 14년..
저도 처음 데크를 살 당시만 해도 트릭해보겠다 잡아 돌리고 알리 치겠다 뛰어보고.. 그래도 아직 튼튼합니다. 그래서 이 데크가 아직도 제 곁에 있나봅니다.
왁싱해주고, 엣징, 버제거 해주면 군말 없이 제 곁에서 저랑 함께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