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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 그리고 대인기피증.....

조회 수 1793 추천 수 0 2010.12.23 09:47:49

어제 읽었던 결혼자금 글을 읽고 혼자서 자폭비슷하게 하다가

결국은 내 잘못이요 생각만 하다가

출근하자마자 읽었던 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전세값때문에 결국 돈문제로 결혼 3주전에 파혼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IMF 때 명퇴하시고, 어머니는 조그마한 가게를 하셨습니다.

그땐 어머니 가게도 잘되고 아버지 명퇴하시면서 퇴직금도 꽤 많이 받아서

그리 부족하다고 생각을 안했지만

사업확장 실패로 살던집 다 날려버리고

장남이라는 이유로 제가 모았던 돈, 그리고 이리저리 대출받아서

어머님 빚을 다는 아니지만 변제해 드렸습니다..

결국 남은건 대출금과 이자 그리고 낮은 신용등급

결혼이라는걸 전혀 생각안하다가 아버님이 갑자기 안좋은 병에 걸리셔서

돌아가시기전에 결혼하는 모습 보여드리는게 마지막 효자노릇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선도 보고 결혼정보회사에도 가입하였습니다.

 

결혼할뻔했던 여자 만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그사람 어머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뜸 연봉이 얼마나되나, 결혼하면 집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더군요

조그만 중소기업 과장이고,결혼하게 되면 서울 변두리에 조그마한 집얻을 정도의 능력은 되니

걱정안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예물예단같은거 안하고 커플링만 하겠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결혼승낙해주시더군요

 

돈쓸거안쓸거 아끼고아끼고 

하지만 집에서 조금 보태주시기로 했던게

아버지 병원비며 수술비며 등등

집 전세금이 모자라더군요.

 

어쩔수 없이 전세금 대출 받기로 하고

그사람과 상의 다 하고 진행하기로 했는데

 

그쪽집안에서 전세금도 없이 어떻게 결혼할 생각이 있냐고

전세금 대출은 절대 안된다면서

조그마한 가게라도 팔아서 결혼자금 받으라고 하더군요

 

저 하나 결혼하자고 어머니 가게를 정리하라고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라는

그럼 부모님은 어떻게 하라고..

 

결국 집안끼리 싸움으로 번지더군요

 

파혼선언하던날

밥 한끼도 못먹고 4일을 버팅겼는데

아는 동생과 소주를 먹는데 전혀 취기가 오르지 않더군요.

그 다음날이 회사 세미나인데

사장님이 주신 소주 2잔에 방까지 실려서 들어왔다는

 

입이 포도청이라 회사는 겨우겨우 나가서 일하고

그나마 월급은 받는다는게 어떻게 보면 고마운 일이겠지만

업무상 이외의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는게 두렵더군요

심지어 심할 경우는 환청까지 들리더군요

쟤 누군데... 돈없어서 결혼 파혼했다더라..

 

자게에 모자라지만 우리 결혼해서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있어요

하시는 분들 글 보면 한없이 부럽습니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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