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남친] 잘 도착했어? 설질은 어때?

[꽃보더] 휘팍 사람 많아. 아 무슨 이렇게 (나보다 이쁜) 여자들이 많아...ㅜ.ㅜ

[남친] 거기가 원래 그렇지 뭐......그래도 울 자갸가 젤 이쁘잔아. 그치~~~ (뻥이야)

[꽃보더] 당근이지~! (뻥치지마 쉽세야. 고글 끼면 눈돌아가는거 안보일 줄 알았지?)

[남친] 그나저나 설질은 어때? 설질 좋으면 나도 오늘 저녁 쏠려구.

[꽃보더] 아~ 몰라....제대로 타지도 못했어.

[남친] 왜?

[꽃보더] 바인딩이 막 흔들려.

[남친] 베이스 플레이트 나사가 흔들리는 거야? 버클 스트랩 나사가 흔들리는 거야?

[꽃보더] 몰라. 나사 네개는 다 붙어 있는데?

[남친] 그럼 스트랩 나사가 흔들리는 거야?

[꽃보더] 스트랩이 뭔데?

[남친] 너 발등 묶어주는 거.

[꽃보더] 그것도 다 있어.........아 짜징나...친구들은 타고 있는데.

[남친] 일단, 스키하우스에 가서 거기 데크 수리대에서 조여봐.

[꽃보더] 아~~~몰라.......거기서 어떻게 해야할지...

[남친] 거기 가면 드라이버 많음....그걸로 조여......

[꽃보더] 알았어............해볼게.....뚝~!

잠시후

따르릉

[남친] 고쳤어?

[꽃보더] 아 몰라몰라~ 드라이버가 잘 안데에.........ㅜ.ㅜ

[남친] 드라이버 꼬다리가 다 헤졌나보다. 그거 힘을 줘서 꾸욱 눌러서 고쳐야 해.

[꽃보더] 그걸 나더러 어떻게 하라구? 나 드라이버 처음 만져봄...ㅜ.ㅜ

[남친] 근처에 바인딩 고치는 남자 없어?

[꽃보더] 아 ~ 몰라몰라.......여긴 남자새끼들은 코빼기도 안보여. 다 (나보다 이쁜) 년들 뿐이야...ㅜ.ㅜ

[남친] 그럼 렌탈샵 직원 한테 물어봐....

[꽃보더] 아.....짜징나...벌써 주간 타임 끝날거 같애........렌탈샵 앞에 반납년들이 몰려있어.....

[남친] 제일 한가한 데가서 물어봐.

[꽃보더] 몰라 오빠가 빨리 와서 고쳐줘.

[남친] 나 도착해도 10시나 넘어서 도착해. 결산 보고서 쓸거 있거든.

[꽃보더] 그딴건 일요일날 써도 돼잔아.

[남친] 나더러 일요날 저녁 회사 가라고?

[꽃보더] 지금 내가 보드 못타는게 중요해? 아니면 일요일날 잠깐 회사 들르는게 중요해?

[남친] .....아니....일요날 너 데려다 주고, 회사가면 저녁 늦게나 될텐데.....나 힘들잔아.

[꽃보더] 오빤 군대도 다녀 왔으면서 그런것도 힘들어? 내친구 남친이라면 벌써 오고 있겠다.

[남친] 내가 이따 간다고 했잔아.

[꽃보더] 그럼 지금 뭐하는데?

[남친] 좀이따 과장님이랑 저녁먹고 당구 한게임 치고 갈게.

[꽃보더] 지금 당구 따위가 중요해?

[남친] 과장님이랑 접대 당구 치는 거라 어쩔 수 없어. 나도 귀찬아.

[꽃보더] 그냥 오면 안돼? 나 오빠 고쳐줄때 까지 안탈거야.

[남친] 지금 못간다니까~!

[꽃보더] 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야?

[남친] 내가 화내는 걸로 보이니? 부장님이 부른다. 좀이따 다시 걸게.

[꽃보더] 부장님이 중요해? 내가 중요........뚝~~~~뚜우~뚜우~

-40초후

[남친] 여보세요.

[꽃보더] 왜끊어?

[남친] 과장님이 불러서...

[꽃보더] 화난거 맞네......됐어.....오지마....나 성우가서 너구리 오빠한테 고쳐달라고 할거야.

                그리고 강습 받고 한잔할거니까...내일 오던지 말던지 해.

[남친] 야~~너구리 오빠는 너 전 남친 아냐? 너 미친거 아냐?

[꽃보더] 뚝~~~~ 뚜우~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