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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끄럽지만 또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삼일 전에 의족을 한 채로 보드를 타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헝그리분들께
질문을 하고, 정말 예상외로 많은 조언들을 들었습니다 :)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도전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달라는 분들이 계셔서
요렇게 후기를 올려봅니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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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의 목표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부츠 착용(부츠 속 채우기), 혼자 바인딩 묶기, 혼자 일어나기,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
성우에 심철 첫 개장날이서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아요.
성우의 오작교라는 것을 처음으로 보았네요.
그래서 일단 일어나고 넘어지기가 목표이니 리프트권은 끊지 않고
장비만 빌려서 시작했습니다.
(오작교의 위엄에 눌려서 이 날 전 리프트를 한 번도 타지 못했다는 슬픈 뒷이야기가..)
성우의 렌트 부츠는 속 끈이 너덜너덜한 상태더라구요.
다시 바꾼 후에 부츠 착용을 시작했어요.
준비해왔던 수건을 꺼내 의족 철봉에 테이프와 함께 칭칭 감았습니다.
감은 후에는 꽃보더분들의 발목 두께(ㅎㅎ)정도 되었어요. 다행히 부츠끈을 있는 힘껏 당기니 딱 맞더라구요.
물론 의족이기 때문에 부츠 안에서 다리가 남아 도는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감으로 착용했어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1층 렌탈 부스 앞에서
수건과 박스 테잎으로 빙빙 감고 있자니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눈빛이 느껴지더라구요.
고글 쓰시고 보셨지만.. 다 느껴졌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뭐 둘다 워낙 신경을 안쓰는지라 멋지게 부츠 착용을 완료하고 데크를 들고 슬롶으로 나갔습니다.
오작교에 둘 다 입이 쩍! 벌어져서 놀라고..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며 슬롶들 중간의 작은 언덕으로 갔습니다.
처음 연습하시는 분들이 데크 신고 일어나는 것을 연습하는 그 작은 언덕으로요.
왼쪽 바인딩을 채우는 것은 왼팔이니까 전혀 무리가 없었는데 오른쪽 바인딩을 채우려니
왼팔이 반대로 가서 힘을 줘야 하니 허리에 약간 무리가 오더라구요. (오른쪽 다리가 의족, 오른쪽 팔은 어깨까지 있거든요)
살짝 도움을 주었지만 몇 번 해보고 나니 혼자서도 잘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 단계는 혼자 일어나기였어요.
보통 앉아서 바인딩을 차면 오른손으로 데크 앞 부분을 잡고 왼손으로 뒷 바닥을 짚으면서 일어나는거죠?
제 친구는 왼손밖에 쓸 수가 없으니 바닥만 뒤로 짚고 일어나야 했어요.
그 곳은 경사가 거의 없어서 일어나자마자 중심을 잡을 필요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보다 일어나기도 쉽게 성공했어요.
첫날의 목표를 20분만에 이루고 나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둘 다 한 번 느낌이 오면 끝까지 가보는 성격이라서 바로 일어나서 앞으로 내려오는 단계에 도전했어요.
옆에서는 많은 남성분들께서 꽃보더님들과 1:1로 알흠다운(?) 강습을 진행중이셨어요.
"꺄아아아~"하고 내려오면 다시 쭉 밀어서 위까지 올려주는 엄청난 힘!!
저는 이 친구를 올려줄 힘이 없으니... 한 5m 내려오고 나면 바인딩 풀고 다시 데크 끌고 올라가고 또 내려오고의 반복..
2시간 정도 타고 나니 혼자서 넘어지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앞으로 내려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도 보드 초보이다보니 설명을 해주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말보다는 제가 타고 내려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알아서 힘이 들어갈 곳을 찾아봐라.....(-_-)" 라고 요구했고,
이 친구는 신기하게도 알아서 잘 찾아서 자세를 잡아가더라구요.
다음에는 동영상도 보고 자료도 찾아보면서 말로 설명해줄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했네요.
물론 의족이기 때문에 다리의 감각을 느낄 수 없고, 그러기에 자세를 잡으면서 어떤 부분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지
감을 잡기는 많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일단 보드를 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라는 희망을 얻고 왔네요.
많은 분들께서 조언해주셔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성우에서 저희를 보신다면 말 걸어주세요!
무조건 츄러스 커피 고고고고!!! 한 턱, 두 턱, 세 턱 쏠 수 있습니다 :)
+ 친구의 성공에 너무 기뻐.. 흥분한 나머지 저의 아이폰을 슬롶에 떨궜답니다..
흰색 실리콘 케이스에 들어있는 검은색 아이폰4... 습득하시고 전원 꺼버리신 멍멍이사람님..
꼭 용산에서 돈으로 바꾸시고 그 돈으로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배탈나시길.... ㅜㅜ
덕분에 성우 도착부터 슬롶에서까지의 전 단계를 찍어놓은 사진은 다 날아갔죠..
허탈한 마음으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오늘의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다음 도전은 슬롶에서 내려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꼭 도전 성공하실거에요!
전에 쓰셨던글도 읽어보았는데 댓글에보면 대부분에 댓글이 안될꺼다 이렇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않습니다 좀 불편할뿐이지 불가능한건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성우가 베이스라서 오다가다 마주칠수도있겠네요...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