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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속버스 탔는데 전 종점까지 타고 그 전에 내리던 커플인지 암튼 남자가 지갑과 휴대폰을 놔두고 내렸더군요.
그래서 기사분한테 좀 전에 내린 사람 휴대폰이랑 지갑이랑 놔두고 내렸다고 그러니까 건드리지 말고 걍 냅두라더군요.
그래도 전 잃어버린 사람 마음 생각해서 그 사람 휴대폰으로 최근기록에서 집 전화번호를 찾아서 같은 버스 탄 사람인데
지갑이랑 휴대폰이랑 놔두고 내린거 같다 이런 식으로 전화를 걸어줬습니다.
근데 기사는 손님이 찾아줄것도 아니면서 그런걸 왜 하냐면서 오지랖 넓다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요.
뭐 다음 터미널에 내려놓고 가면 된다 이러면서 그러는데 그래서 제가 다음 터미널 어디어디에서 기사님이 내러주겠다 이런식으로
말해주려니까 걍 기사가 와서 끊어버리더군요. 터미널 소장이 알아서 한다 이러면서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어디어디 터미널에 기사님이 맡겨놓으신다 이런 말은 해줘야 할거 같은데 기사는 자꾸 끊어라 그러고
남자분 어머니 같은 분은 제가 맡아서 택배로 보내줄 순 없냐 이렇게 말씀하시고..
자칫 없어진 물건이라도 생기면 제가 누명쓸거 같아 뭐 기사분한테 드리긴 했는데 기사분의 그 태도가 영 마음에 안드네요.
원래 유실물은 신경 안쓰는게 좋은건가요? 아니면 이 기사분이 좀 별로인건가요?
고속 버스 같은 경우는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버스 기사의 점유권을 인정하려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유실물의 점유권이 엄격하게 말해 습득자가 아니고, 기사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이론을 따르든, 물건의 소유자에게 물건의 행방을 알려주는
행위를 놓고, 점유권에 기해 그것을 방해한다면...... 누가 그것을 옳은
행위로 볼까요? (점유권도 다툼의 여지가 있는 상황, 습득자가 현실
지배를 하면서 사실상의 소유자와 통화하는 상황)
기사의 행동이 무조건 틀렸다고만 할 수도 없지만, 어떻게 보더라도
소유권자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행동에 대해, 어설픈 점유권자인 기사가
제한을 가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마음이 상하신 것 같은데, 기사는 그냥 메뉴얼대로 하고, 혹시라도 승객들이
다른 말을 하면서 물건을 가져가버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뜻으로 이해하시고
분을 좀 삭이세요.... 토닥토닥
한마디로, 유실물은 신경 써주시는게 당연히 좋은 거고요, 그 기사가 별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