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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In Ski Resort
-첫 번째 이야기-
[용평을 더 멋지게 한 롬프의 필르머, 배장을 만나다]
Before interview
배장님이라는 분을 알게 된 것은 스노우보드 커뮤니티인 ‘헝그리보더’에서 항상 즐거운 동영상을 올려주실 때 이다. 항상 즐겁게 즐기는 롬프팀도 궁금하여 헝그리보더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는 쪽지를 보냈지만, 답이 없어 포기를 할 즈음에 “띠리링~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 ! 그렇게 롬프팀의 필르머 배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한 우물을 파라'
한 우물만 파면 물이 보일 거에요.
조준희: 나이와 이름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배장: 나이는 74년생 39세이고요, 본명은 용대중이에요ㅎㅎ 이름이 특이해서 배장이라고 불리는걸 더 좋아해요..ㅋㅋ 스키는 3년 타고 보드는 17년째 타고 있어요.
조준희: 예전부터 항상 궁금했었는데 왜 배장이라고 불리는 거에요? ㅋㅋ 궁금해요~
배장: 배장이는 배가 짱 큰 대장이라고 배짱+대장. 그래서 배장이에요. 리더로 있었던 적이 많았었거든요. 동호회 동생들이 만들어 주었어요
조준희: 용평의 필르머로 유명하시잖아요~ 롬프를 대표해주시는 필르머 이자 롬프 팀장으로서 롬프팀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배장: 저희 롬프팀이 생각하는 스노우보드는 보드를 잘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눈을 즐기려는 것이다”라는 걸 보여 주고 싶은 팀입니다저희 롬프팀 라이더들은 화려하거나 완전 멋있게 잘 타지는 못해요. 다들 생업도 있고, 취미로 하는 분들, 또 스노우보드가 메인이 아닌 분들이더 많기 때문에 우린 그냥 서로 서로 즐겁게 웃으면서 타고 같이 발전하고,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오랜 동안 같이 탈 수 있는 친구들 그게 롬프팀 입니다보드를 경쟁하거나, 보여주는 것으로만 즐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들은 저희 팀을 다른 팀과 비교 하시려는 분들도 계신데요 알고 보면 알찬 팀이랍니다 티를 안내서 그렇지요 ~~다들 잘 아시는 1세대 스노우보드 프로 라이더 김현식 프로라이더 ,프리스타일 스노우보드 라이딩의 지존 박낙원(파라다이스)라이더, 대명에 파크레인저를 하고 있고 국내 보드크로스 최고봉이자 유일한 국제대회 하프와 보드크로스 제작자 김지원 라이더그 외에도 스케이트보드 버트 국가 대표 정규원 라이더,스트리트보드 한국 챔피언 윤영주 라이더
또 해외에도 라이더가 있는데요 스트리트보드 월드 챔피언 가비 등 이외에도 많은 라이더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해외 롬프팀도 만들고 있는데요 해외 친구들도 동일하게 잘 타는 것 보다는 보드를 즐기는 친구들과 함께하려 합니다 롬프의 마인드 처럼이요~~
아! 한 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우리 롬프팀은 무슨 선발 과정을 거치거나 실력을 보고 팀원을 선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10년 전부터 서로 익스트림 파크에서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보드를 타면서 만나 자연스럽게 롬프팀으로 오게 된 것이고요 또 그러면서 스노우보드도 같이 타고, 또 스노우보드 장에서 오랜 인연으로 만난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다른 팀들처럼 무조건 잘 타기만하는 라이더를 찾지는 않아요. 고객으로도 만나고, 친구로도 만나고 같은 보더로 만나면서 서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면서 발전하죠. 바로 이게 우리 롬프팀의 특징입니다. 혹 롬프팀이 되시고 싶다면 저희와 같이 보드 타는 걸 시작해 보세요 ~~
조준희: 멋지네요! 그래도 무엇보다 멋진 건 용평을 전보다 더 멋진 곳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롬프팀은 용평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고 오신건가요?
배장: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인 욕심 이었어요. 스노우보드를 타는 17년 동안 용평을 가끔 원정으로 만 왔었고한번도 풀 상주를 해본 적이 없어서 일단 상주를 해보고 싶은 욕심에서 용평으로 왔습니다또 제가 좋아 하는 파우더를 한국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이 곳 용평이라는 점이 좋았어요. 넓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용평리조트의 문을 두드렸죠. 우리와 함께 해보자! “새로운 파라다임의 용평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하구요.
조준희: 아아.. 제가 작년까지 용평시즌권자 였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고3이라 가까운 지산을 택하게 되었는데.. 파크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요!! 하ㅜㅜ 억울해요..ㅠㅠ
배장: 하하.. 그렇죠? 이번에 개선한 파크도 한국에서 현존하는 제일 높은 키커도 존재하고, 초보자를 위한 낮은 키커나 박스도 존재해서 다양한 난이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기물들도 옆에서 보면 커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면적이 넓어서 초보자분들도 모두 즐기실 수 있거든요!
조준희: 저는 이번시즌에 가능성을 봤어요. 정말 용평이 이렇게 바뀐게 보더들한테도 타 스키장을 능가할 수 있구나.. 하구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사실 롬프팀을 잘 몰랐었어요. 사실 헝그리보더에서 헝글TV로 롬프팀을 보게되었는데 굉장히 즐거워 보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인상이 깊었어요! 그.. 혹시 스키장에 놀러오는 고객님들에게 바라는 점은 있으신가요!?
배장: 글쎄.. 저는..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음.. 조준희군은 스키장에 오는 목적이 뭐에요?
조준희: 저는 보드 타러오죠 ㅋㅋㅋ
배장: 그렇죠?? 나한테도 물어봐요~
조준희: 스키장에 왜 오시나요?
배장: 눈 타러 옵니다.
조준희: 에..에..네? 네..
배장: 많은 고객분들에게 스키장에 오는 이유를 물으면 굉장히 많은 이유를 말씀하세요. 연인끼리 놀러오거나, 가족끼리, 또 연인을 만들기 위해 오거나... 하지만 그런 것들이 주가 되는게 아니고 스키장에 오는 만큼 눈을 즐기러 오시면 좋겠어요. 일단 즐기신 후에 다른 부수적인 것을 즐기고요 ㅎㅎ 예를 들어보자면.. 노래방에 왜 가시죠?
조준희: 노래부르러 가죠!ㅎㅎ (전 노래를 못부르지만..)
배장: 그렇죠! 노래방엔 노래를 부르러 가지, 과자만 먹고 나오면 안되잖아요! t스키장에 온 이상 눈을 즐기는 것이 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그리고 부수적으로 연애도하고..고객분들에게 감이 바람이라면 그것이 바로 바람이에요. 스키장의 문화가 정말 눈을 좋아하는데서 발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준희: 저도 스키장의 문화가 발달했으면 좋어요. 헝글에 사진을 올리면 가끔 몇몇 분들은 '돈이 많아서 스키장을 다니냐'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혼자 공부하며 과외비, 학원비 아껴서 이렇게 보드를 즐기는 것이거든요! 이런 시선들이 사라지도록 스키장 문화가 발전했으면 좋겟어요.
배장: 네, 맞아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사실 조금 더 저렴하게 즐길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거죠. 저도 처음 스노우보드를 배울 때에는 돈이 없어서 슬로프도 걸어 올라가서 타고, 잘 곳 없어서 화장실 의자에서 자기도 하고..
조준희: 진정한 헝그리보더 시군요.. 그런데... 정말... 이미지가 포근하시네요 ㅎㅎ 이쯤되니 배장님의 어릴적 모습이 궁금해지는데.... ㅎㅎ
배장: 아.. 하하하 그래요. 저희 아버님이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제가 둘째인데, 형은 운동신경이 좋아서 운동을 굉장히 잘했어요. 반면에 저는 운동신경이 너무 둔하게 태어난 거에요. 그래서 아버님이 저를 계속 운동만 시키시는 거에요. 처음에 초등학교 때에는 배구선수, 중학교 때는 공부를 조금 하다가.. 사춘기도 격고 , 고등학교 때에는 육상을 했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체대에 들어갔는데.. 육상이 엘리트 스포츠잖아요?(1등만 살아남는) 메달 못 따면 못 하는... 그런데 대학에 가서도 그런 걸 해야되는 거에요.. 그래서 대학을 포기 했어요. 그런던중 저희 집이 강원도 홍천인데 거기에 대명리조트가 생긴 거에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키를 배웠어요. 그때의 느낌은 엘리트스포츠를 하다가 스키를 딱 탔는데, 이건 그런 거와는 달랐어요. 내가 대자연을 즐기고, 누구도 1등 2등을 가리지 않았었거든요. 그런 맛에 빠져서 계속 이 길로 오게 된 거죠. 제가 스노우보드쪽 일을 하게 된 것은 29살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보드를 타다가 결혼 첫 해 "나는 보드쪽 일을 하고 싶다. 나는 보드를 타야겠다." 하고 결심을 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보드에만 전념했어요.
조준희: 헐.. 그 때 힘들진 않으셨어요?
배장: 많이 힘들었죠. 한 10년 동안 집에 돈을 가져다 준 적이 거의 없어요보드 때문에 집도 날렸고 ,사람도 잃었고 ...자연스럽게 가정도 불안한 상황이 되어 갔고요.. 지금은 아니지만 ㅎㅎ뭐 그 정도로 우리나라 tm노우보드 문화나 비즈니스 환경이 많이 안 좋아요 아직은..
조준희: 그럼 지금은 스키장 문화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시나요?ㅎㅎ
배장: 음.. 글쎄요? 변화는 조금 하고 있는데.. 강제로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천천히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준희: 사실.. 저도... 저도 꿈이 있거든요.. 개마고원에 스키장을 만드는 것이에요.
배장: 아~ 스키장! ㅎㅎ
조준희: 네 ㅎㅎ 제가 지금 열여덟 살이고 내년이면 성인이 되잖아요! 이렇게 꿈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배장: 저는 스노우보드를 굉장히 어렵게 시작했고, 어렵게 탔지만 제가 10년 전에는, 뭐 지금도 빛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한 우물을 10년 이상 파니까,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사람들이 약간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배장하면 '에이 뭐~ 저 이상한 사람이 뭐 하는 거야!' 하고 비웃곤 했어요. 놀이터에서 보드 연습하는 때패미리 영상 같은 것들을 올렸었거든요. '쟤는 뭐 코미디언이야!?' 이런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10년이 지나 자리를 잡고 있으니까 이제는 뭐.. 조금씩 인정을 해주시죠. '아 저 사람이 그래도 십년동안 같은 일을 했구나' 하고 말이에요. 조준희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에요.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이 좋아 한다면 한 우물을 파라' 한 우물만 파면 물이 보일 거에요.
조준희: 한 우물만.. 참 이게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네요ㅠㅠ 이론적으론 알고 있었지만 사실 실감이 안 났어요. 그런데 배장님 이야기를 듣고 그 체험담을 느끼니 훨씬 마음속에 와닿아요. 뭔가 설레어요!
배장: 하하하, 명심해요. 정말 그럴거에요!
조준희: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 배장님은 십년 전에 견주면 많이 성공하신거..... (말이 싹뚝 잘렸어요!)
배장: 에이~ 사실 제 또래 친구들에 비하면 수입이나 기타
상황 이런 걸로 봐선 성공한 것은 아니죠! 그런데 저의 만족에서 보았을 때에는 현재 저는 성공의 길로 걸어가고 있는거죠! 하하하!! 뭐 일단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잖아요! 그게 성공아닐까요 하하
조준희: 오오~~ 향후계획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배장: ㅎㅎ 앞으로, 5년 후에는 캐나다에 롬프 해외 팀장으로 진출 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또 신나게 스노우보드로 대 자연을 배우고 나면 5년이 지나고 난 10년 후에는 알레스카에서 더 큰 눈과 함께 살면서 스노우보드 가이드를 하며 눈과 함께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조준희: 오! 정말 가능하실 것 같아요!
배장: 네.. 꿈이지만 저는 꼭 이룰 것이에요.
조준희: 저의 가까운 꿈은 2018년에 평창올림픽과 함께 저의 브랜드인 KOPARA를 런칭하는 것이에요.
배장: 와우~! 우리 10년 후에 꼭 서로의 꿈을 이룬 모습으로 만나봐요!
조준희: 네! 저도 배장님의 '한 우물만 파는 법'을 꼭 배워 멋진 경영인이 되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오늘 인터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웠어요!
배장: 하하.. 'One wave one surfer' 라는 말 아세요? 파도 하나엔 한명의 서퍼만 있을 수 있다는 거에요. 뜻을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FREE NOTE ]
롬프의 필르머 배장님. 그분은 평소엔 굉장히 포근한 이미지 이면서도 대화를 나눌 때에는 굉장히 카리스마 있으셨다. 그분의 이야기에 사로잡혀 버렸고, 화장실에서 잠을 자던 그분이 한 우물만 파서 지금의 모습까지 꾸준한 발전을 이룬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나도 가능하다는 용기. 그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주는 선물은 바로 '용기’ 였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분의 인생을 듣게 되니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설레게 되었다. 그분이 당차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할 때에는 느낄 수 있었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18세인 조준희에게 오늘 용기를 심어주는 롤모델이 생겼다.
PS. 'One wave one surfer' 라는 뜻은 나에게 과제로 남겨졌다. 뭐지!?
더 많은 자료를 보시려면
조준희의 홈페이지로 놀러오세요^^
KOPARA!
작년에 배장형님이 말씀해주신얘기중에 한가지....
제가 '눈이 오늘은 별로네요'...라고 하니깐...
사람은 눈을 정복하는게 아니다.인간이 자연의 힘을 어떻게 거슬르나?
눈이 파우더면 어떻고, 모글이면 어떻고 빙판이면 어떤가..
그냥 눈을 즐겨라.
파우더면 파우더에 맞게 타면되고, 모글이 있으면 모글에 맞게 타면되고, 빙판이면 빙판에 맞게 타면 된다.
그저 눈이 있고 슬롭이 있고 당장 지금 보드를 탈수있다는것 만으로도 감사하지 않은가?
라고 하셨었습니다..
보더 여러분...한국의 겨울은 짧습니다.
즐길수 있을때 즐기는겁니다. 설질 따져가면서 타면 절대 잘탈수없어요~~^^
파우더에 데크 안박힌다고 투덜대면 안되잖아요.. 파우더에 카빙하면서 설질안좋네 하면 안되잖아요...^^
carpe diem. enjoy your moment.. 입니다.
인터뷰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