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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베이스로 가끔씩 하이원, 용평, 무주만 다니는 서울의 주말 보더입니다.
설질 좋다는 이런 저런 분위기로 토요일에 갔더랬죠.
무주 가면 주로 야마가->레이더스 하단+루키힐->커넥션->설천상단 순서로 타는데,
결과는 설질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였습니다.
특히 어제 29일 일요일 곤지암 오전에 갔는데,
지난 주중 추운 날씨 와중에 제설을 많이 한 곤지암의 노력 덕에
곤지암과 무주의 설질을 비교하면 곤지암 100점 만점에 무주는 한 70점 정도?
전반적으로 눈이 좀 있긴 했으나 그리 두텁거나 한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특히 오전엔 살짝 설탕 느낌이 나기도 했는데 11시쯤 넘어서선 높은 기온에
좀 녹으면서 괜찮아지더군요.
오후엔 설천 상단 갔습니다.
근데 설천 레스토랑엔 스키어/보더에겐 주류판매금지더군요.
지지난 시즌에 백화수복 따끈하게 한잔하고 눈보라 속에 라이딩하던 기억도 좋았는데..;;
설천 상단에선 미뉴에트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초반의 급사면 20~30m만 내려오면 멜로디 리프트 근처의 모글밭 직전까지
수십미터의 제대로 쏠 수 있는 넉넉한 거리가 확보되니까요.
미뉴에트에서 부상당해 실려가는 분 두어분 봤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렇듯 멜로디 리프트 근처에는 많은 눈이 쓸리고 몰려 울퉁불통 모글인데,
미뉴에트 중단 부분은 눈이 좀 얇게 덮여 있는 거 같더군요.
그러나 카빙이 쉽사리 터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참고로 저는 알파인)
무주를 가면 중상급(최상급 말고) carver(스키어든 보더든)에게 좋은 코스는
야마가, 미뉴에트와 특히 멜로디 리프트 직후~하모니 리프트 탑승장까지의 코스인 거 같습니다.
주말보더들은 익스프레스 리프트 탑승금지이므로 라이너 리프트 폭증으로 야마가는 1번 타면
다행일 정도니 포기구요...
미뉴에트 참 좋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급사 짧게 연습해 볼 수 있고 중반의 말씀드린 저 코스는 제대로 연습해 볼 수 있는 코스니까요.
다만 야마가 하단에 비해선 좀더 경사가 있는 게 아쉬운...
특히 멜로디 리프트 직후~하모니 리프트 탑승장까지의 코스는 극상인 거 같습니다.
하모니의 대기행렬조차 싫은 중상급자들이 멜로디로 줄을 서는 바람에
저 코스는 하루종일 사람 한번 제대로 몰리는 적이 없는 극상의 구간입니다.
폭도 넓고 경사도 중급(야마가 하단보다는 좀 더 쎈)으로 아주 적절해서
라이딩하기엔 너무너무 좋은 거 같습니다.
무주 간 지가 십수년이 넘었는데 항상 하는 생각이거든요.
이번 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무주쪽에 제대로 눈이 올 거 같습니다.
또 이번 주말에 무주 달려야 되나...
하이원 개장 멤버긴 하고, 용평도 담달 콘도잡아 달리지만,
뛰어난 설경과 독특한 매력 덕에 원정은 무주만 가게 되는군요.
무주를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서울 분들은 코러스, 곤도라, 라이너의 무시무시한 행렬에
혀를 내두르지만, 중상급자들(특히 스키어)에겐 여유로운 천국인 곳이 바로 무주입니다.
대규모 재투자를 통해 숙박시설 등 시설을 리모델링하면 참 좋으련만...
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