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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車 노동자 벌써 20명死 …"사회적 타살"

입력 : 2012-01-31 22:43:04 | 수정 : 2012-02-01 00:59:32

 

설날 연휴전날 강모씨 심장마비死, 3년새 20명 떠나가
쌍용자동차 서울 사업소 앞 로고. (뉴스한국)

쌍용차 노동자 및 해고자 20명 사망자 현황 (2009.4 ~ 2012.1)

2009년 (6명)
4. 8. 오창부(계약해지) 스트레스로 아기 2명 유산 충격속 자살.
5.27. 엄인섭(비해고, 2001입사),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 사망.
6.11. 김영훈(비해고, 2001입사), 구조조정압박 스트레스 등으로 허혈성 심근경색 앓다가 사망.
7. 2. 김고운, 희망퇴직후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극복 못하고 번개탄 피우고 차안에서 자살.
7.20. 박oo씨, 아내 박oo 자살.

2010년 (5명)
2.20. 김동선(비해고, 2002입사), 3주 행방불명된 상태에서 차량안에서 연탄가스 피워 자살.
4.25. 임무창 아내, 스트레스 등으로 아파트 투신자살.
5. 4. 최군재(1984입사), 심근경색으로 사망.
11.19. 김현욱(희망퇴직, 1995입사), 쌍용차 출신 이유로 장기간 취업이 안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심근경색 사망.
12.14. 황대원(희망퇴직, 1996입사), 의족으로 생활하는 장애와 정리해고후 취업의 고충과 어려움속 자살.

2011년 (8명)
1.13. 서성철(희망퇴직, 2001입사), 퇴직후 이혼과 생계고통에 시달리다 차량안에서 연탄불을 피워 자살.
2.26. 임무창(1994 입사), 퇴직후 날품팔이 전전하다 부인이 자결한지 10개월만에 사망.
3 .1. 조영하(희망퇴직, 2002입사), 차량안에서 연탄불 피워 자살.
5.10. 강종완(희망퇴직, 1993입사), 인력업체에서 일해오다 퇴직 2년만에 사망.
10.4. 고대근(비해고 1993입사), 차량안에서 번개탄 피워 자살.
10.10. 김철강(희망퇴직, 2002입사), 퇴직한뒤 홀어머니 남기고 자택에서 자살.
11. 8. 윤일희(비해고, 1990입사), 인근 야산에서 자살.
11.10. 차봉건 아내, 남편 희망퇴직후 우울증으로 앓아오다 사망.

2012년 (1명)
1. 21. 강명호(희망퇴직, 1984입사), 퇴직후 우울증에 시달려오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등은 31일 서울 역삼동 쌍용차 서울 사업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 사측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뉴스한국)


“몸에서 향냄새를 지울수 없을 것 같다. 장례식장에서 동료를 떠나 보내며 피눈물을 흘렸다. 두려움도 있다. 누군가 21, 22번째 희생자가 될 것이란 심정 때문에 고통스럽다”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쌍용차 노동자들은 해고된 지 1년 뒤 자살률은 일반인에 비해 3.7배가 높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질병인 심금경색 사망률은 평균치보다 18.3배나 높았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 52.5%에 달하며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고도 우울증상도 50%였다. 이 통계는 현실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쌍용차 사태가 시작된 2009년 이후 3년새 쌍용차 노동자들과 가족 사망자는 20명으로 불어났다. 설날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쌍용자동차에서 희망 퇴직한 강명호(53)씨는 날품팔이로 생계를 유지해오다 집에서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로 숨졌다.

강씨는 2009년 희망 퇴직후 자괴감속에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 그런데 사측이 장비를 다룰 사람이 없다며 교육을 시켜달라고 요청해 일용직으로 재계약해 입사했다. 그러나 교육이 끝난뒤 다시 재해고돼 회사에 2번이나 버림받았다. 그는 강한 배신감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술도 많이 마셔 건강이 악화됐고 우울증 증세도 심각해졌다. 주변 지인에 따르면 강씨는 잠깐이나마 회사에서 자신을 찾아줄 때 복직될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을 가졌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등은 31일 서울 역삼동 쌍용차 서울 사업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3천여명에 달하는 쌍용자동차 대량 정리해고 이후 20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사측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노조측은 강씨의 사망에 대해 “사측의 무차별적 정리해고가 또 한 사람의 목숨을 잃게 했다. 밤낮 없이 회사 약속을 믿고 출근하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재해고 통보였다”며 "사측에 의한 살인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차별적인 정리해고를 단행하여 20명의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반드시 댓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분개했다.

쌍용차지부 김득중 수석부지부장은 "다시 회사를 다닐 수도 있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노동자를 이처럼 비참하게 만들었다"며 "고인의 심장을 멈추게 한 것은 바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정리해고"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사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사업소 11층 사무실을 찾아갔다. 책임자를 만나 전달하겠다는 노동자들과 "서한만 전달해 주겠다"는 회사측 관계자의 의견충돌로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결국 홍보부 책임자에게 직접 서한이 전달됐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등 참석자들이 사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한국)


한편 노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사태로 세상을 떠난 20명의 사망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했다. 회사측이 철저하게 배격한 무관심도 문제지만, 몇명이 죽었는지 조차 모르는 사회적 테두리의 무관심도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명예퇴직 노동자가 억울하게 버림을 당하고 내팽겨쳐져 죽음에 이른 극도의 고통, 옆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면서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힘든 일상들, 쌍용차 해고자라면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혀 직장을 못 구해 날품팔이나 대출로 연명하는 대책없는 생활고 등은 이들이 일순간 소수집단이 되어버린 것을 증빙한다. 만약 쌍용차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가족한테 벌어진 일이라면 무관심은 죄악이 될수 있다.

직장인 김재식(38. 서울구로구)씨는 20명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그 정도나 많이 죽은지 몰랐다. 언제까지 계속 죽어야 될지 안타깝다"며 "나도 언제 퇴직 당해 이렇게 될지 모르니 남의 일 같지 않다"고 걱정했다.

김상도 쌍용차 지부 조합원은 “퇴직자의 경우 대화 상대가 없다. 관심도 못 받고 늘 혼자 있으니 술에 의존하고 우울증을 겪게 된다. 그러다 보니 퇴직후 집에서 은둔생활 하는 사람이 꽤 많다"며 "가까운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 문제를 풀 최선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영석 기자[win@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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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전투보더

2012.02.01 20:32:27
*.36.99.47

쌍용자동차 '갑'에 다니던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는건 이해합니다만..

쌍용 하청업체 "을" 에 다니던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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