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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토요일
뜻하지 않게 결혼식을 갔다 와야 하고 다음날은 대학동기 회동이 아침부터 있었다.
고민을 했다. 보드탈 시간이 없는데 이거...
심철 셔틀을 일단 예약만 했다.
그리고 파티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잘다녀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어죽을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를 응원이라 생각하고 자게에 뜻을 물어본다.
역시 헝글은 진심으로 응원해 준다.
혼자가게 된것은 내가 ASKY를 탈출하게끔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
같이 가요를 검색한다.
두명 겟!
너무 일찍 부터 만나면 지치니 도착해서 연락하기로 한다.
셔틀에서는 잠시 기절을 해본다.
일어나 보니 카톡이 와 있다.
'이 밤중에 누구지?'
주황형광의 동생이 성우라고 한다.
역시 나에게 솔플은 어울리지 않아 훗ㅡ
마주한 자리 이 동생은 하이원으로 주황형광끼리 원정을 간단다.
쿨하게 스타벅스 커피를 사주고
스타벅스의 가장 편한 의자에서 된장남의 기분을 물씬 느낀다.
30여분이 지나고 옷을 챙겨 입으려 일어날때
어떤 여자가 묻는다.
'일어나시는거예요?'
훗ㅡ 관심은....
"갈까 말까 10초만 고민 하구요"
이 여자 웃는다.
뭔가 잘될거 같은 느낌
오늘 개그 컨디션도 최고조 인것 같다.
형광 주황 동생을 뒤로하고 지하1층 라커로 당당하지만 여유롭게 걸어들어간다.
옷갈아 입는 버퍼링 30분.
다음에는 시간을 좀 단축 시켜 봐야겠다.
야간 슬롭의 정취를 한껏 만끽하며 핫식스를 능숙하게 따서 들이킨다.
오장육부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대장 끝이 저려오지만 나에게 시간은 없다.
미리 겟한 한명의 연락처로 카톡을 날려본다.
그리고 다른 한명.
사실 이분은 같이 가요가 아니라 자게에서 오늘 간다고 했던분
연락처는 없다.
이분의 헝글 아이디와 똑같의 카톡에서 검색을 한다.
있네 있어....
'역시 난 돛나 똑똑해' 라고 셀프 칭찬을 한다.
자신만만하게 카톡을 하나 남겨 둔다
'혹시 헝글...'
자 이제 카톡을 보내 놨으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알파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슬로프는 아름답기 그지 없다.
알파를 폭풍 낙엽으로 내려간다.
야밤의 공기는 상쾌하구나...
이렇게 알파 뺑뺑이를 30분 돌았을 무렵 아이폰을 확인해 본다.
둘다 아직 읽지 않았다.
훗ㅡ 조금만 기다려 주마
이번엔 브라보다.
브라보에 올라가서 오른쪽 슬로프를 검색해 본다.
사람도 별로 없고 눈도 적당하다.
폭풍낙엽을 시전하기 딱 좋은 눈상태
두번 타니 닫는다.
왼쪽을 검색한다.
초보자들이 많이 보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나와 나의데크 폭풍낙엽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군데 군데 아이스가 있다.
폭풍낙엽... 우당 쿵탕
평소같으면 일행들이 박장대소를 해주고
나는 실수라는듯이 리프트까지 들리도록 호탕하게 웃어 주면 된다.
그게 습관이 들었는지 혼자 리프트까지 들릴만큼의 웃음을 뿜어 낸다.
그리고 다시 삼단 분리된 나의 블링블링한 뉴에라와 헤드폰을 집어쓴다.
그리고 다시 폭풍낙엽 우당쿵탕
또다시 호탕하게 웃는다.
너무 많이 웃었더니 10년은 젋어진 느낌이다.
이렇게 두시간 전투 보딩을 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2시
아직도 카톡을 확인을 안했다.
'그래 아직 두시간이나 남았으니'
1시간 30분
1시간
30분
확인 안한다.
오늘도 이렇게 솔로보딩은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