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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대학원 씨씨로 1년을 지냈습니다.
남친이 적극 대쉬해서 사귀게 되었고..저는 마음을 여는데까지 오래 걸렸어요.
그 와중에 남친이 외롭다고..너무 상처받았다고...자주 말했었는데 저는 한귀로 흘렸죠..
그리고 남친이 정확하게 너는 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다고 여러번 말도 했구요..
그래도 그는 제 곁을 떠나지 않을거라고 믿었기에 제 마음 내키는 대로 했습니다.
일주일 전, 그는 저를 만나서 단 하루도 자신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고...제 옆에 있으면 항상 눈치를 봐야하고 긴장을 해야 해서 많이 상처 받았다고 얘길 하더군요.
그때도 저는 제 멋대로 헤어지려면 헤어지라고 했죠.
남친은 왜 너는 헤어지려면 헤어져라라는 식이냐고
단 한번이라도 우리 관계에 대해 소중히 생각해 본 적 이 있냐고 화를 냈었습니다. (실제로 약간 헤어지려면 헤어져! 라는 태도였었죠)
그 후로 1주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자기 너무 외롭다고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더이상 상처 받기 싫다고 시간을 갖자고 얘기 하더라구요.
저는 시간을 갖는게 어딨냐고 그러면 헤어지는거라고 단칼에 잘랐구요.
그후로 전화로 계속 얘기 하다가 갑자기 그 아이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심장을 칼에 벤듯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미친듯이 울며 잡았습니다.
4시간을 통화하면서 별별 얘길 다 했어요.
다신 안그러겠다. 다시 그러면 그때 헤어져라. 책임도 못질거면 왜 그렇게 잘해줬냐.
길들여놓고 이렇게 버리면 다냐. 이제 부모님껜 뭐라고 하냐.
그동안 못해줘서 미안하다. 나에게 기회를 달라 등등 별의별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는 "자신있어?" 하더니 마지막 기회를 줬구요.
통화 너무 오래해서 머리아프다고 해서 전화 끊었는데...끊었더니 미친듯한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그 사람 마음이 변한거면 어떻게 할지..
그 사람이 전화할 때 "다시 예전 네 모습이 나오면 그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라고 했는데.........
이젠 제가 긴장하며 살아야 되는건가요?
마지막에 제가 "나랑 정말 헤어지려고 했던거야 아님 생각하던 중이었어?" 라고 했더니 생각하던 중이었대요..
저와 결혼하면 자기가 과연 행복할까 싶었대요.
제가 남자라도 그런 생각 들었을거예요. 머슴으로 살았어야 하고 항상 신경질 적인 저를 받아줘야 했으니까요.
본인도 자기가 다 품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상처가 크더라..라고 얘길 하구요.
지금 잠이 안옵니다. 너무 두려워서요......................이대로 곧 헤어지는건 아니겠죠?
다시 잘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글 읽는 동안 여자분....제 과거의 그분이 아닌가 깜짝 놀랐습니다.
과거의 그분은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다 친절하고 재밌는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유독 저한테만큼은 신경질적이고 제멋대로인 성격이었죠.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말한마디만 제가 해도 물고 늘어지고, 짜증내고...
정말 제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듯한.. "어디..내가 이렇게 나와도 니가 참을 수 있나 보자." 이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전 헤어졌습니다.
그나마 남자친구분은 예고라도 하셨네요.
전 그냥 한칼에..."여자친구를 만나면 편안하고 즐거워야 하는데 니 눈치만 보고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이건 연인이 아닌 것 같으니까 그만 만나자."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 뒤로 연락오는 거 다 씹었구요.
그동안 본인이 했던 행동 잘 생각해보세요.
아마 남자분 자존심도 많이 상하게 했고 그랬을 겁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잘 안될겁니다.
이미 무의식중에 여자분 마음속엔 "이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박혀있어서 아무리 잘해주려고해도 부지불식간에 그런 행동이나 말이 툭 튀어나올 겁니다.
그게 몇번 되면 남자분도 이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으실 겁니다.
헝글에서 연애문제에 부정적인 댓글 달아보는 건 거의 처음인 듯 싶습니다.
글 읽으면서도 예전 기억이 나서 화가 나네요.
1년....저희는 그 두배도 넘게 오래 만났습니다.
제 생각엔 어린아이의 분리불안 증세같은거죠.
날 위해 먹이를 날라다 주는 존재와 떨어지기 싫은 마음. 뭐 이런거죠.
절대 사랑하는 사람을 더이상 못봐서 생기는 고통은 아닐겁니다.
글쓴이가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지금의 남자가 생각나고 그때마다 슬픔이 밀려온다면 진심 사랑하신거죠
만약 그렇다면 절대 지금처럼 남자친구를 막대하진 않았을 겁니다.
한국여성은 사랑을 포기하고 편안함을 선택했다는 말이 있죠. 남녀관계에서 갑이 되어야만 한다는것.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만 여자대접을 받는거라는 생각.
글쓴이도 한국의 전형적인 '통과의례'를 거쳤네요.
남자가 대시했는데 나는 거절했고 남자의 오래도록의 정성으로 마음을 열었다.
여기서 생기는 모순이 남자가 여자의 외모만 본다고 불평하면서 정작 여자는
자기 내면의 고결함을 보여줄 생각이 없다 입니다.
남자에게 자신의 좋은품성, 깊은 정신세계와 보듬어주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 인연이 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글쓴이처럼 들이대는 남자에게 몇번의 튕김과 밀고당기기 라는 인간적으로는 좋지 않은 예의범절을 보여주면서도
날 좋아하면 계속 들이대라고 주문을 하죠.
여성스스로가 남녀관계를 인간적인 관계가 포함된 이성적 관계가 아니라 오로지 이성적인 관계로만 확립을 시켜 자신은
무조건 현재진행의 이성관계에서 갑이 되어야 하고 갑으로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순된 생각속에서 나온게 글쓴이의 갈등입니다.
전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고 신의 혹은 의리가 뭔지 아는 이성을 만나고 싶긴 합니다만
뭐 대학 졸업하고 지금까지 쭈욱 발기찬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쳐놓은 인의장막으로 인해
여성 자체를 만나기가 힘들었기에 제가 생각하는것이 어느정도의 눈높이가 되는지고 모르겠네요.
제 자신이 형편없기에 높은상식 지식 이런게 아니라 인간적인 예의와 신뢰 그리고 의리 정도인데
과연 몇퍼센트 존재할까 의문이기도 합니다.
저도 좋아하는 사람에겐 잘해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대학때 편지도 쓰고 업고 다녔고 음식도 만들어서 줬고
노래도 불러주고 시도 써주고 춤도 춰주고 그랬지만 처음부터 관계설정을 전형적인 통과의례를 거쳐야만
연애의 예선을 통과하는거라고 안심하는 여성들과는 절대 맞을수가 없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어려워 보이네요.
어려워보인다는것은 다시 말씀드리자면 하기에 따라 가능하다는 뜻도 됩니다.
왜 어려운가 하면 ... 님이 남자친구의 떠남을 염려하는것 자체가 남자친구를 위하기 위함보단 ... 오히려 님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뉘앙스가 풍기기 때문입니다.
즉, 남자를 위한 님의 행동조절이 아니라 오히려 남자에게 눈치볼까를 더 염려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아이가 양손에 사탕을 쥐고 어느것 하나 버리기 싫어하는 심리랄까요?
전부터 남자친구는 님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 왔습니다. 즉, 매순간 행복하지 않으셨죠. 계속 솔직한 표현을 하셨구요. 님은 그런것 관계없이 쿨하셨죠.
마지막 순간에 남자친구는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고 관계를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그것은 함께하는 순간의 불행을 끊고자 한거죠.
반대로 님은 마지막 순간에 님의 이익을 우선하셨습니다. 지금도요.
남자친구의 눈치를 보는것도 싫고 끌려가는것도 싫으신거죠. 그냥 님은 전처럼 편하게 살고 곁에 그것에 맞춰주는 남자친구가 필요할 뿐이신거죠.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희망이 있는것은... 남자친구분의 현명함 입니다.
님의 성격과 한계를 아실 가능성이 높아보이니... 님이 노력하고자 하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남자친구분이 이해해 주실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작은 노력조차 못하시겠다면...
그 남자친구를 위해 놓아주심이 좋겠습니다. 이기심을 버려셔야 하겠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그런 남자친구분 만나기 어려우실거에요.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남을 이해해주는 사람 많지 않아요.
사랑이란 주고 받는것이지... 일방적인 구속따윈 사랑 아닙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의 이기심을 관철시키고자 ... 남자에게 맞춰주는것을 어떻게든 회피하고자 하신다면...
결국엔 그 남자친구분에게 냉소를 받게 되실 거에요.
님이 했던 그대로를 님이 받게 되실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고민을 해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해 주세요. 원 질문은 두가지네요.
이대로 헤어지는 건 아니겠죠?
다시 잘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일단 글로만 봐서는 지금 당장 헤어지는 건 아니겠죠.. 앞으로 하지만 헤어질 가능성은 조금 있어요.
보통 헤어지지 않는 커플은 대부분 만나는 동안
'이별'을 단 한번도 고려해 보지 않은 커플 혹은
한번 정도 한쪽이 경고(?) 하면 다른편에서 정신 바짝 차려서 만남을 이어간 커플이 많아요.
이번이 현남친과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여지니 앞으로 잘하세요.
다시 잘 하는 방법은, 상호존중입니다. 내 남친을 왕으로 만들면 나는 왕비가 되는 겁니다. (반대도 성립)
남친이 왕이라고 생각하고 존중하세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가지만 말씀드릴게요. 그렇다고 이게 무조건 맞아. 이런건 아니니 참고만 해주세요.
1. "헤어지려면 헤어져"라고 말한건 그동안 가졌던 감정이 그 남자분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결국 후회하고 잡았다는것은 오히려 자만심에 가까운거겠죠?
남자분께서 '시간을 갖자'고 했을때는 그동안 지낸 두분의 시간이 소중하기에 말한 최소한의 행동이지만
글쓴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신순간 인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싶던 남자분의 손목을 자른 격이죠.
사과하셨으니 다행이지만, 그 남자분께서는 상처로 남을것이고, 이후부터 글쓴분의 차가운 모습들을 볼때마다
기억이 날 수도 있어요.
2. 1년전 남자친구분께서 적극적으로 대쉬하셨다 하셨고, 남자분께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대쉬하셨던거 같은데, 적어도 그 기간동안 여자분의 성격이나 성향은 다 파악됐을거고,
그래도 좋아하고 감당할수 있었기에 사귀셨을거란 말이예요.
솔직히 말하면 남자분이 변한거예요. 예전의 열정은 식었죠. 그 이유는 그동안 여자분께서 남자친구를 소홀히(?)
대했던 결과고 남자분의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3. 잡는다는건 자신의 실수나 과오를 인정하는거고, 앞으로 안그런다 하셨고, 자신있어? 란 질문에 뭐라고 답하셨는진
모르겠습니다만,
긴장하시며 살건 아니예요. 평소의, 있는 그대로의 글쓰신분 모습을 보여주시되,
그 남자분이 글쓴분에게 가장 가까운 분이라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시면되요. 안밖으로. 그 남자분께도 전달이 되게!
"아 이제부터 내가 정말 잘해야지!" 라고 말할것도 없이,
당신께서 싫은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나쁘듯, 남친에게도 싫은소리를 줄여가며 존중해주세요.
오버하며 잘해주는 행동은 오래 못갑니다. 꾸준히 남자분께 안심을 시켜드리는게 좋을거 같아요.
4. 1년이란 시간은 긴 시간이기도 하지만, 인연의 기준에선 짧은 기간이예요.
앞으로 어떤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 남자분과 결국 잘 안된다고 해도
그 상실감은 같이 지내온 시간보다 길지는 않습니다.
이 사람이 없으면 난 못살것 같아도 결국 시간이 다 해결해주고, 사랑은 사랑으로 잊혀지는법이니까요.
5. 헤어짐을 얘기할 정도로 심각한 얘기를 나눈게 처음이신거 같네요.
지금 그 기분 잊지마시고, 남자분께 잘해주세요~
그리고 기운내세요! 다 잘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