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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여자중학교의

조회 수 1948 추천 수 0 2012.07.07 23:50:10

나는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작은 시골마을 가난한 농부의 팔남매 중 넷째 딸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는 커녕 열여섯 나이에 가장이 되어 새벽 4시에 집을 나서고 밤 11시가 되어야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거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 때에도 우리 어머니는 평생 따뜻한 밥 한끼 마음 놓고 드신 적이 없었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 제가 어머니의 나이가 되고 어머니의 고달팠던 삶을 생각해 보니 가슴이 저려오고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지만 어머니는 이미 제 옆에 안 계십니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을 글로라도 표현하고 싶어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했고 이제는 마음을 표현할 만큼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장마도 끝나고 조개구름 살포시 내려앉은 요즈음 제 마음은 즐겁기만 합니다. 중등 과정을 마치고 고등 과정 진학을 문턱에 서 있는 저는 가슴이 설렙니다. 그 동안 여러 과정을 마치기까지 마음의 부담도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희마의 날개를 활짝 펴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셨던가!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더욱 더 애쓰고 있는 우리 일성 꽃들. 그 꽃들이 만개하여 온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바꾸어 가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것입니다.  또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시는 문예반 선생님께서는 오늘도 좋은 시를 우리의 마음에 심어 주기 위해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모습이 아름답고 선생님 밑에서 제가 15개월 동안 이루어낸 모든 일들이 꿈만 같습니다.

  이렇듯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제 마음 속의 보석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제 마음 속에는 기쁨의 미소가 찬연히 번진답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의 끝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은 들뜨지만 성숙한 급우들과 함께 서로서로 도와가며 화목한 반을 만들어 나갈 것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를 그리며 딸 윤희가 어머니를 그리는 시를 써 읽으며 이렇게 눈물 짓고 있습니다.

 

- 위 글은 일성여자중학교의 60대 만학도 주부학생의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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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타

2012.07.11 10:46:09
*.107.92.11

ㅍ,.ㅍ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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