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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하는 태양아래서 오븐속의 통닭처럼 익어들어가고 계신 고국의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현해탄 건너에서 카나히메가 인사드립니다.
소식통에 들어왔다가, 아직 쓰기 버튼이 살아있는 걸 보고 포인트도 벌 겸, 킹스 원정 준비중인 분들에게 정보도 드릴 겸,
이번에 다녀온 후쿠오카 킹스에 대한 정보를 기사로 작성해봤습니다.
뉴질이나 스위스 혹은 해운대로도 뜨질 못하고, 손가락만 빨고 계신 분들은 요거라도 읽으면서, 아쉬움을 한번 달래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후쿠오카 킹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일본의 후쿠오카에 있는 실외의 점프연습장입니다.
고베에 고베 킹스라는 시설이 생기고, 거기서 주로 연습하던 hywood 크루의 오카모토 케이지등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일본 전국적으로 비슷한 시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후쿠오카 킹스는 그런 시설들 중 하나입니다.
http://www.kobe-kings.com/index.html
워터점프등에서 사용되는 브러시 형태의 인공눈을 사용한 어프로치와 랜딩 형상의 에어매트를 사용해 리스크를 대폭 감소시킨 오프트레이닝 장소로서 현재 일본에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어프로치
랜딩 전경
대충 이런 느낌의 시설들입니다.
국내에선 웅진 플레이도시에 에어매트가 있지만, 뛰어보신 분들을 알 수 있듯이, 사이드 스핀 계열 연습이라든지 랜딩까지 상정한 트레이닝엔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킹스는 이러한 부분들을 만족시켜주는 부분이 있기에, 이번 원정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기보단 장인어른의 소환 명령으로 가게 된 점이 크긴 합니다.
자! 그럼 후쿠오카로 떠나 볼까요?
후쿠오카에서 3년정도 서식한 경험이 있기도 하고, 처갓집이 후쿠오카인 관계로, 특별히 원정을 떠난다는 두근거림이 약 -50%정도의 애매모호한 마음가짐으로 저가 항공기에 탑승합니다.
이딴 걸 기내식이라고 내놓는 당당함에 고도 3000피트급 분노의 역류가 백드래프트로 뒷목을 작렬합니다.
후쿠오카의 상징중에 하나인 후쿠오카 돔과 후쿠오카 타워입니다. 이번 여행중 숙소는 후쿠오카 타워 근처에 잡았습니다. 저렴한데다, 걸어서 5분거리에 비키니 걸들이 모이는 비치가 있기 때문이죠....비키니 걸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킹스엔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원활한 이동을 위해 렌트카를 빌렸습니다.
사진은 저와 이번 여행의 스폰서.
후쿠오카는 일본에서도 꽤 큰 도시에 속하는데요, 그래서 쇼핑하기가 매우 편리합니다. 시내의 경우 텐진와 하카타로 나뉘어서 텐진쪽은 각종 쇼핑몰과 먹거리가 충실하고, 하카타 역쪽은 하카타 역을 중심으로 토큐핸즈와 한큐백화점, 캐널시티등의 대형 몰이 중심입니다. 스노우 보드 이외의 시간을 보내시기엔 충분한 시설들이 많이 있으니 걱정마시길 바랍니다.
나카스라고 불리우는 환락가는 밤부터 영업하니까 어른이들은 그때 가시면 되겠습니다.
이 이외에도 후쿠오카 주변으로 오이타, 구마모토, 유후인, 나가사키, 사세보 등지가 2시간정도 거리에 있으니,
아~오늘은 보드말고 관광이나 가야지 하시면 차를 몰고 다녀오셔도 크게 무리없는 일정이 되겠습니다.
후쿠오카는 일본에서도 돈코츠 라멘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후쿠오카 로컬들은 다른 지방 돈코츠 라멘은 그냥 인스턴트 라멘으로 치부합니다. 뭐~하여튼 어쨌거나 저쨌거나 여행의 백미는 식도락이죠! 제가 자주 가던 구루메 타이호 라멘점입니다.
텐진역 근처 빅카메라 1호관 옆쪽에 골목에 위치해 있으니 한번 찾아가보세요. 이곳은 관광객들보다 로컬들이 주로 찾는 가게입니다. 그만큼 돈코츠 스프를 진하게 우려내니, 별로 안좋아라 하시는 분들은 패스!
식권을 사서 점원에게 건네면 이런게 나옵니다.
후쿠오카는 야타이라고 해서 길거리 포장마차로 유명합니다. 해질녘이 되면 거리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더위에 저기서 앉아서 먹다가는 살짝 데친 차슈고기가 될 것 같아 사양했습니다.
그외에 만 18세 이상의 어른이들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아사히 공장 견학이 있습니다. 후쿠오카에는 아사히 공장과 삿포로 맥주 공장 두곳이 있는데 삿포로 맥주 공장은 시설이 깨끗하고 좋지만, 후쿠오카에서 좀 떨어진 시외곽에 있어서 접근성이 별로입니다.
아사히 맥주는 하카타 역에서 차로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으므로, 마음이 땡기면 핸들을 돌리셔서 들리시면 됩니다.
견학은 예약제 이므로 가기전에 전화하셔서 예약하셔야 합니다.
전화번호:092-431-2701
가시면 약 1시간 정도의 견학 후에 무료로 맥주 3잔 정도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맥주는 공장에서 바로 생산된 신선한 생맥주이므로 일반 시판용 맥주와는 전혀 다른 맛입니다.
견학을 진행해 주신 한국말이 능숙하셨던 나레이터 분과 이번 원정에서 무릎을 해먹으신 지인
지인의 요청으로 본인의 얼굴은 가리도록 하겠습니다.
관광 소개는 대충 이쯤에서 끝내고, 킹스로 떠나 볼까요?
후쿠오카 킹스는 시내에서 대략 40~50분정도 떨어진 산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이패스를 통해 접근하면 30분까지도 단축할 수 있지만 왕복 1200엔이라는 충격적인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국도를 이용했습니다.
길은 대략 이런 느낌. 국도에다 산길이다 보니 왕복 1차선에 꼬불꼬불하고, 정면에서 달려오는 트럭들에 움찔움찔 하게 됩니다.
네비 믿고 달리길 1시간 뜬금없는 산골짜기에 도착한 저희들은 무언가 잘못된걸 알고 다시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겨우 킹스에 도착했습니다.
후쿠오카 킹스 홈페이지
킹스 주차장
주차장은 생각보다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주말엔 주차할 때 살짝 붐비니 주의하세요.
킹스의 접수창구
이곳에서 이용권, 도시락, 스쿨 신청, 몬스터 에너지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용권의 경우
1 세션이 기본 3시간으로 3500엔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1세션을 구입하시면 1500엔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2세션 권으로 구입하시면 4500엔이니 참고하세요.
2일 연속권도 있는데 이건 세션 제한없이 2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요건 7600엔
세션은 기본적으로 평일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가 1세션, 30분의 정비시간 뒤에 4시 30분 부터 7시 30분까지 2세션, 8시부터 11시까지 나이트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시간이 조정되니 참고하세요.
어프로치에 사용되는 섬머 스노우입니다. 플라스틱의 약간 부드러운 소재로 처음 방문하신 분들은 이 어프로치에서 적응하는 적응기간을 강제적으로 거치셔야 됩니다.
이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듯 싶은데요, 킹스의 어프로치가 섬머 스노우인 만큼 두가지 공정이 들어갑니다.
우선 에어매트 보호를 위해 본인이 가지고 가신 보드의 경우 엣지를 완전히 딜링 해버립니다.
살짝 밀어내는 정도가 아니라 그라인더로 완전히 둥글게 밀어버립니다. 새데크나 고가의 데크를 가지고 가실 분들은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데크의 활주성을 위해 파라핀을 위에다 듬뿍 먹입니다. 파라핀이라고는 해도 그냥 촛불을 녹여서 바르는 겁니다. 본인의 소중한 데크가 처참하게 돌아오는 것이 싫으시다면 렌탈을 하시던가, 집에 남는 막데크를 들고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랜딩 전경
왼쪽이 소형 6m 킥, 오른쪽이 대형 10m킥입니다. 구석에 연습용 2m킥도 존재합니다.
에어매트 랜딩에 물을 뿌려서 랜딩할 때 안전하게 미끄러 질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하지만 이 물 때문에 옷과 부츠가 완전히 젖어버립니다. 때문에 의류는 물에 젖어도 상관없는 보드숏에 래쉬가드 착용을 추천드립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어프로치에서 넘어지거나 매트에 랜딩할 때 마찰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보호대를 꼭 착용하시라는 겁니다.
랜딩 옆에는 덤으로 트램벌린도 설치되어 있으니 아직 공중동작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여기서 좀 감을 잡고 들어가셔도 됩니다.
소형 킥을 뛰고 나오면 아래 사진의 파란색 박스안 설치된 모니터로 본인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드롭인 하는 사람이 랜딩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기준도 되기 때문에 꼭 들려서 본인의 처참한 모습을 확인하도록 합시다.
휴게실
휴게실입니다. 안에 의자와 테이블등이 설치되어 있어 휴식시 최고일 듯 하였으나, 에어콘, 선풍기가 없어 찜질방화 되어 있습니다.
상의 탈의 누드로 퀵실버 라이더 쿠노 류지씨가 찬조 출연.
탈의실과 장비보관실
컨테이너에 설치된 탈의실입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 더위에 컨테이너 안은 지옥이었다고 밖에....
소형 킥과 박스, 월
처음 방문하신 분은 바로 여기서 엣지 감각을 강제로 익혀야 합니다. 스텝과 함께 연습하고 스텝의 OK사인이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눈에 비해서 엣지를 좀더 덜 집어넣는 느낌으로 타시면 될 듯합니다.
엣지 감각을 알려 줄 킹스 스텝 Jimi군!
킥 어프로치는 이런 느낌입니다. 브러시형 어프로치가 있고, 그 옆에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리는 형식입니다.
스타트 라인에는 비누가 비치되어 있고, 비누를 베이스에 바른 후 이렇게 살짝 물을 뿌리면 어프로치 스피드가 더 올라갑니다.
삼일내내 매일매일 빡시게 타던 일본 여성 라이더
익숙해지시면 이렇게 머리가 아래로 내려가는 리스키한 트릭도 연습할 수 있습니다.
메인 킥의 경우 높이는 대략 이정도 나옵니다.
킹스의 가장 큰 문제점
끝없이 걸어야하는 하이크업의 지옥입니다. 이 더위에 하이크없은 꽤나 체력을 빼앗아 갑니다.
나름 꾸준한 웨이트와 페달질로 체력을 꽤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6시간의 하이크업은 꽤나 체력을 잡아먹었습니다.
하이크 없으로 잡아먹은 체력은 근처의 코스트코에서 사온 코스트코 피자로 회복
코스트코 피자는 바다를 건너서 먹어도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후쿠오카 킹스의 로컬들
19살의 야마네 토시키 군입니다. 현재 라이드, 다카인, 리볼트에서 스폰을 받고 있는 메이커 라이더입니다.
제가 처음 토시키군을 만난게 그가 중2일때였는데, 어느새 청년이 되었더군요. 이미 중2때 백9으로 로컬 대회에서 우승을 먹던, 소위 말하는 센스가 뛰어난 보더입니다. 버튼의 오니즈카 미야비양(16) 사벤더의 신바루 유조씨와 함께 규슈의 유명 라이더중 하나입니다. 킹스에 가시면 쉽게 눈에 띄일테니 인사 나눠보세요.
한국에서 온 저희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후쿠오카 로컬들 오른쪽의 어르신께선 박광수 프로가 원정 왔을때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후쿠오카는 전체적으로 보드를 타는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소수의 보더들이 꽤 프랜들리한 로컬 분위기입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따뜻하게 환영해주시니, 주저마시고 다가가보세요. 단! 예의와 공중도덕은 잊지마시길!!
야간의 휴게스페이스. 이 휴게실 바로 앞에 랜딩 매트가 있습니다. 짐 같은건 테이블위에 올려놓아도 도난의 우려가 별로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지....음료수가 비슷한게 많아서 모르고 타인의 음료수를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밖에....
역시 장소가 산속이다 보니, 야간에는 낮에는 보이지 않던 벌레들이 많이 꼬입니다. 그중에서도 피를 빠는 등에와 삼디다스 모기가 가장 위험하니 주의하세요.
함께 가셨던 분이 야간에 습격 당한 모습입니다.
랜딩이 에어매트라고 해서 부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평소에 연습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을 주로 하다 보니, 부상이나 장비의 파손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아직 할부도 안 끝난 데크가 이렇게 좀 처럼 보기 힘든 방향으로 부러져 버린다던가.....
모기에 물렸던 다리가 어프로치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우주의 가스성운처럼 된다던지....
(이분은 무릎 보호대와 장갑을 하지않았던 벌로 손바닥이 찢어지고, 무릎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하세요)
계속 물을 뿌리기 때문에, 끝나고 나면 마치 웨이크 보드를 타고 온듯한 상태가 됩니다. 샤워 시설이 특별히 없으므로, 미리 갈아입을 옷들과 젖은 옷을 넣어갈 물건을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 후쿠오카 킹스에 대한 정보를 전해드렸습니다.
나의 지갑을 그리스 제정상태로 만들어 버린 리먼쇼크급 환율과 지옥같은 불볓더위, 고행같은 하이크업은 저의 정신을 아득히 4차원 넘어 아스트랄계로 날려보냈지만, 높은 타점을 만들어주는 립과 적당한 각도에 푹신한 랜딩은 저에게 그동안 고민이었던 몇가지 트릭의 길을 살짝 보여줘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유익한 원정이었습니다.
후쿠오카는 원전사태로 유명한 후쿠시마와는 직선거리로 부산에서 백두산까지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헷갈리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지역입니다. 방사능 관련 문제는 개개인의 선택의 문제이므로 거기에 관해선 노코멘트.
오랜만에 기사를 쓰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좀 중구난방스런 느낌이 드는군요.
죄송스런 마음은...쥐꼬리 만큼도 없습니다. 좀더 분발하겠다는 말씀도 드리기 힘들군요. 왜냐면 더우니깐....
그냥 인터넷이 기사이므로 취하실 정보는 취하시고, 버릴 품사들은 버리시면 됩니다.
차후엔 국내 프로 라이더나 로컬 라이더들에 관한 인터뷰나 소개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라이더들에 관해선 많이 부족하므로 공부 좀 해야할 듯 하네요.
혹시 저와 인터뷰를 가장한 음주가무를 원하시는 라이더분들은 연락주세요. 은밀히 기어서 찾아가겠습니다.
그럼 뜨거운 여름 햇빛 아래서 여러분도 아방가르드한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PS: 여행 경비등에 관한 쪽지는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위 여행은 개인비용으로 친지방문을 겸해 찾아간것으로 일반 투어와는 다릅니다.
헐;;; 화상;; 카나님 몸조리 잘하시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ㅋ
6월에 갔다왔는데 정말 좋은 듯하네요
로컬 분들도 모두 친절하시고
처음 파크 입문하기 위해서 가시는 분들은 비추 입니다.
실력 향상으 위해서 가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겨울에 어느 정도 타셨다면 절대로 부상 위험은 없습니다.
좋은글 감솨합니다.........가을쯤이나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