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작년에 여고 1학년 3명과 함께 방송댄스 같이 추는 팀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9시부터 10시반까지 한달에 한곡씩 재밌게춰보자 라는 모임이었죠.
올해 3월초에 제가 팝핀을 시작했고 다른녀석들도 각자 사정이 생겨서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가
어제 5개월만에 그 3명을 만났습니다. 신천성당에 오전 11시에 만나러 갔는데
다들 바캉스 차림이라서 "오잉 이따 바다보러가냐?" 했더니
4시쯤에 친구들 두명 더 만나서 한강에 놀러간다고 하는군요. 하하
그 짧은기간에도 변화가 있더군요. 단발이 유행인지 다들 치렁치렁했던 긴머리를 짜르고 단발이었고
마음이 좀 아팠던게 부모의 도움여부로 이 아이들이 걸어야하는 미래가 바뀌고 있다는것이었죠.
이 3명은 중1때 스트릿댄서로 최고가 되자고 모였습니다.
각자 학교는 달랐지만 중1때 춤으로 알게 되어서 지금까지 뭉쳐지내고 있죠.
한명은 같은 나이또래중에선 정상급 이라는 소릴 듣습니다.
이아이는 아홉클래스의 댄스 수업을 듣습니다. 그 분야 최고수들을 찾아 제자가 되는거죠. 홍대에 갔다 건국대에 갔다 바쁘죠.
댄스수업료만 한달에 100만원 정도 나가는데 그걸 부모님이 대주고 있습니다.
결과는 현재 최고수를 향하여 탄탄히 잘 나갑니다.
한명은 어머니가 중3때 가출했습니다. 아이들 힘들게 키우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을 가지신듯 하네요.
아버지가 육가공일을 하시는데 작년부터 돈을 잘 벌지 못합니다. 그래서 작년 겨울부터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수업만 끝나면
두개의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기 용돈과 학원비를 스스로 벌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기특한 아이죠.
그런데 자기 미래를 위해선 하루에 2-시간 3시간씩 춤을 추고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그러하질 못하므로
점점 실력이 쳐지고 있습니다. 사실 춤의 느낌은 이녀석이 정말 좋습니다. 걸스힙합이나 왁킹할때보면
아름다고 매혹적이다 라는게 느껴지죠. 타고난 녀석인데 이렇게 점점 묻혀지는걸 보니 안타깝더군요.
한명은 집이 잘살았는데 올해 불경기로인해 아버지가 사업실패를 하였고 여름부터 방황을 시작했습니다.
가출을 하거나 나쁜짓을 하는게 아니라 심리적 방황이죠. 댄스학원은 나가지 않고 있고 집에서 혼자 궁상 떤다더군요.
이녀석은 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정직해서 또래남자들이 뒤따라오고 그럽니다.
축제때 공연 끝나면 남자들 10여명이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모여든답니다. 저도 작년에 남학생들 3-4명이
연습실 근처에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을 두번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석은 현재로선 독신주의자입니다. 남자가 싫대요. -0-;;
4시경 그아이들과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과거 제가 12살때인가 13살때인가 어머니 친정인 논산에 갔을때 어느 할머니가
어느 아저씨보고 " 능력이 안되면 새끼를 까지 말아야지" 라고 호통치던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가장 마음이 아픈건 그아이 아버지겠죠. 능력이 안되어서 학원에 보내지 못할때 심정이란건 어떨런지.
첫번째 말했던 아이는 일탈만 안하면 4-5년 안으로 국내에서 알아주는 여성댄서가 될것이며 인정받고 잘 살것입니다.
힙합, 락킹, 솔(soul) 3장르를 두루 잘하죠.
작년까진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현재는 두번째 아이 세번째 아이와 분리된 길을 걷고 있는듯 합니다.
특히 두번째 아이의 재능은 안타까워요. 취미로 하는것과 엘리트는 완전히 다른것인데
그렇게 빨리 안무를 외우고 자기 스타일로 만드는 아이의 재능에 저 같이 무지몸치 박치 학습지진남자에게는 매우 부럽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