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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워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몇 자 적어봅니다.
제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니라서 100% 맞는건 아닌데요...
일단 소아는 열이 자주 납니다. 열이 나면 무조건 고막이 부어요.
애기들은 유스타키오관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조금의 감염이 있으면 다 그리로까지 염증이 파급됩니다.
그래서 애기들 중이염은 열나고 아프다는 거랑 같은 의미에요
중이염=인후두염=열난다 이거든요...
근데 중이염이라는건 원래 열나고 며칠 있어야 생겨요.
바로 생기지 않고 파급되는데 시간이 걸리죠.
환자나 보호자는 늘 진단명이라는게 딱 정해진 시금석 같은거라고 생각하는데
원래 환자 보다보면 진단명이 계속 바뀝니다;;;;;닥터 하우스 보시면 아실듯.
일단 진단명을 추정으로 붙여놓고 치료를 하다가 안되면 다른 진단명을 찾아보는 거에요;;;
특히 애기들은 이유없이 바이러스성이나 세균성으로 열나고 아픈 경우가 너무나 흔해요.
애기들은 그냥도 열이 나기 떄문에, 중요한 치료는 무조건 수액 치료입니다.
즉, 애기들은 열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고 탈수되거든요.
성인은 무조건 열내리지 않고 지켜봅니다. 열나는 다른 문제를 찾거든요
하지만 애기들은 진단명에 구애받지 않고 일단 수액 치료 하고, 해열제 주고
냉찜질 해서 무조건 열을 낮춥니다. 고열이 지속되면 뇌가 망가지거든요.
소아과에서 붙이는 진단명은 그래서 최종 진단명이 아닙니다.
저도 소아 응급실 볼 때 애들 숱하게 집에 보냈어요.
그중에 다시 열 안떨어지면 오고, 그 때 입원시키죠.
왜냐면 열난다고 다 입원시키면 전국에 소아과병원만 수천개를 만들어야 합니다;;;
원래 예전에 병원 문턱이 높을 때는 애들 열나면 집에서 냉찜질하고 해열제 먹이고 지켜보다 병원오는데
요새는 애가 조금만 보채도 오거든요;
심지어 애가 며칠간 똥 안눠서도 옵니다. 집에서 좌약 써보면 될 것을.
게다가 나라에서 소아과는 전액 지원해줘서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치고 들어옵니다.
의료는 굉장히 불안전한게 의사들의 비밀인데요
소아과는 특히 더 그래요.
근데 더 아파서 동네 병원 또 갔는데, 분당 설대 병원에서 장염이라니까 자기도 걍 장염이라고 둘러대고
결국 그 아이는(6살) 맹장염이었는데 그게 터지고 또 복막이 터지고 다시 설대 병원에 3일지나서 다시갔는데, 그 때서야 위험한 거 알고 배를 쨌더니.. 이건 뭐... 6시간만에 하늘나라로 갔죠.
돌팔이.. 혹은 당연히 체크해야할 것을 하지 않는 의사는 3차진료병원에도 있더군요.
뭐, 저는 그래도 5,8살 두아이 열나도 병원에 안 데려가고 열을 떨어뜨려보고 안되면
자세히 관찰하다가 병원에 데려가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