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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
쉬는날.. 오전에 애기들이랑.. 놀아주고..
애기들 낮잠 자는 틈을 타서..
쇼파에서 빈둥 빈둥 굴러다니고 있었답니다..
와이프님께서...
갑자기.. 제 장농을 막 뒤지더니.. 안입는 옷들을 버린다고.. 바리바리 내놓는겁니다...
그리곤..
제 군복을... 꺼내더니..
" 오빠이제 입을일 없지? 이거 버린다.. "
.........
전 버리지 말자고 했습니다...
저는.. 와이프님께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 우리나라는 아직 분단국가야..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구...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옷을 꺼내입고.. 너와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께 버리지말자 "
....
엄청 황당해하면서 비웃더니.. 대꾸도 안하고 버리러 가는 겁니다...
전 와이프의 발목을 부여 잡고..
" 군대있을때의 추억과.. 수년간의 예비군 + 민방위의 추억을 고스라니 가지고 있는
당신남편의 메모리 박스야. 좀 그러지마 !!.. " 하면서 역정을 냈죠...
" 그럼.. 내눈에 안띄게 잘 짱박아놔 .. 보이면 버려버릴꺼야 "
하면서..
제 군복을 돌려 주었습니다....
저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아주 깊숙히 짱박아놨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
나중에 페인트 칠할일 있거나.. 야외에서 보드 왁싱할일 생기면 입고 해야겠어요 전투력 샘솟게...
기나긴 망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눈물났어요... 갑자기 맛스타가 먹고 싶어집니다~
탈진되기 직전에 벌컥벌컥 마셨던 그 맛은 잊을수가 없어요~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