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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9일만에 끝내 숨져
2012-11-07 21:36:47
화마 속에서 장애 남동생을 보호하다 의식을 잃은 지 9일 만에 숨진 경기 파주 박모양(13)의 꿈은 간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중소기업에서 야간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양의 아버지(46)는 "큰아이가 '어른이 되면 간호사가 돼서 아픈 동생을 잘 돌봐주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고 말했다.
박양의 짧은 생은 뇌병변 1급 장애아인 남동생(11)과 늘 함께였다. 박양에게는 약간의 발달장애가 있었지만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어 일반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적도 있지만 집에서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성격이었다.
우리들의 죽음 (1990. 10) 정태춘, 박은옥
1990. 3. 9
우리들의 죽음 (1990. 10) 정태춘, 박은옥
1990년 3월 9일 한 집에서 불길이 솟았다. 불길은 지하방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소방관들이 기를 쓰고 불을 끄고 화재 현장을 돌아보았을 때 그들 모두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방문은 자물쇠가 걸려 있었고, 현관도 밖으로 잠겨 있었다. 아이들은 그 작은 손톱으로 열리지 않는 문을 긁어대다가 화마에 휩싸였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새벽부터 일을 나가 있었고, 어머니는 반나절 파출부로 남의 집 마루를 닦고 있었다.
부엌에만 나가도 연탄불이나 식칼 등 다칠 구석이 많고 밖에라도 나가면 길이라도 잃을까 두려웠던 부모는 다섯 살 세 살 아이들을 방 안에서 놀게 하고 문을 잠갔다. 조금만 있으면 엄마가 올게 약속을 남기고. 그러나 아이들은 살아서 엄마를 보지 못했다. 다섯 살 혜영이는 방바닥에 엎드린 채, 세 살 영철이는 옷더미 속에 코를 박은 채 숨져 있었다.
이 노래는 1990년 3월 9일 허무하고 애처롭게 죽어간 남매의 실제 사연을 정태춘이 만들어 그해 10월 “우리들의 죽음” 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곡이다.
20 여년이 지난 지금도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계속되고 있다.
2004.12.09 서울 강동구
2004년 12월 9일(목) 8:28 [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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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일하는 사이 화재, 3남매 모두 숨져
9일 서울 강동구 일반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질식해 숨진 3남매의 친구들이 빈소가 마련된 천호동 강동성심병원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3남매는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금모 경장의 자녀들로 금경장이 철야근무를 하고 아내도 신문배달을 나간 상태에서 불이 나 질식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서명곤/사회/ 2004.12.9 (서울=연합뉴스)seephoto@yna.co.kr
2011.12.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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