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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만년만에 자게에 글 싸지르는 순규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사고인가보네요 ㅎㅎㅎ 뭐 - 시즌도 가다왔는데 경각심 유발을 위한 사고경험썰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ㅎ
08-09 시즌으로 기억되는데요, 지인들과 슬롶에서 알리 1cm에 목숨걸며 파닥파닥 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분이 직활강으로 둔턱을 향해 쏘고 내려오고 계시더라구요.
워허.. 저러다 까이면 진심 토나오겠다... 하고 옆으로 도망가려는데 둔턱 바로 아래에
5~6살 남짓한 꼬맹이가 쪼그리고 앉아있더군요.
활강하는 속도로 보아, 둔턱에서 크게 뛰려고 쏘는거 같은데 둔턱위에선 꼬맹이가 안보이는 구조라
저러다 까버리면 진심 애 죽겠다 싶어서 저도 같이 쐈습니다.
막 소리치며 그 분의 주행라인 앞으로 껴들어서 애 끌어안고 엎어졌고,
그분은 급제동을 하며 다행히도(?) 제 데크에 엄청난 크랙만 남기고 사라지셨습니다. ㅜㅜ
그리고 애를 일으켰더니 너무 놀라 그냥 멍~ 한 상태;; 결국 애 끌어안고 한손엔 애가 신고있던 스키 들고;;
어기적어기적 슬롶 내려와서 부모님을 찾았지요.
애 부모님들이 멀리서 막 달려오시더니,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곤 뭔일이냐 묻습디다.
그래서 여자저차 이러쿵 저러쿵 되었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애만 끌어안고 휙~
뭐 고맙단 말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조금은 씁쓸하더군요 ㅎㅎ
결국 남은건 늘어난 손목의 인대와 너덜너덜한 데크...ㅜ ㅜ
꼬맹이들과의 사고는 잘해도 가해자, 못해도 가해자. 옆에서 챙겨줘도 가해자가 되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