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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1년.. 00학번으로 01학번 새내기들이 들어와 현대성우리조트로 OT를 가게됐어요
친구 한 놈과 저는 야 우리 요번에 가면 숙소에서 잠만자고 나와서 따로 보드 타보자
나름 운동신경이 좋다고 자부했던지라 아무것도 모르고 리조트 내에서 보드랑 부츠를 렌탈~
부푼 꿈을 안고 슬로프로 딱 나갔습니다
옷차림은 둘다 하얀색 추리닝바지( 그때 당시 유행했던 그 하얀추리닝 -_- ) 에 오리털파카
모자 - 없음
장갑 - 없음
보호대- 없음
그때 당시엔 뭐 할인되는거도 모르고 보드랑 부츠 렌탈만 하는데 4만원돈 정도 쓰고 나니 리프트권을 못사겠더라구요
부츠만 대충신고 초급슬로프를 보니 너무 완만해보여서
야 저긴 너무 낮아서 탈맛도 안나겠다 절루 가자~
하고 중급정도 되는 슬로프를 걸어올라갔습니다(흠.. 그땐 사람도 별로 없었고 잡지도 않더군요)
어느정도 올라간 후에 야 이제 내려가자 하고 보드에 발을 착용하려는 순간~
우린 둘다 바인딩에 부츠를 채울줄 모른다는 점!
다시 걸어 내려왔씁니다
밑에서 한발에 채우고 스케이팅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사람이 바인딩에 부츠 체결하는 걸 유심히 본 우린 다시 고고!!
다시 아까 걸어갔던 지점까지 가서 서서 체결하려고 보니 경사가 있으니 자꾸 미끄러져서 우린 서로를 잡아주고
바인딩을 체결하였어요
이제 비극은 시작됩니다
먼저 출발한 저는 5미터도 못가서 속도의 무서움에 넘어졌고 멈추는 법을 전혀 몰랐으니까요 ㅋㅋㅋㅋㅋ
직활강하는 베이스방향으로 그대로 뒤로 주저앉았으니 멈출줄도 모르고 넘어진채로 활강을 시작해서
이리저리틀고 겨우 멈춰섰습니다
그러고 위쪽 슬로프를 보는 순간 친구도 똑같이 활강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멈춰있던 저를 앞질러 갔습니다
속도가 엄청나게 붙기시작하자 그 친구는 뒤를 돌아서 저를 도와달란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장갑도 안낀 맨손으로 한손으로는 멈추기위해 슬로프 바닥을 긁고 있었고 한손은 도와달라고 손짓을하며
직활강을 시작해서 리프트 타는 곳 근처에 있는 펜스로 그대로 돌진!!!
패트롤이 그쪽으로 막 가길래 큰일났다 싶어 저도 얼른 보드를 벗고 슬로프 밑쪽을 향해 뛰기시작했씁니다
내려갔더니 하얀슬로프에 선혈이.. -_-
펜스 기둥같은거 세워논거에 코를 박아서 코뼈가 부러지고 쿠션에 박고 멈춰서 코를 부여잡고 있더라구요
그 광경을 식사하러 가던중이던 신입생과 우리 동기들이 보고 전부 달려나왔지요
웃으면 안되는데 워낙 좀 웃긴케릭터 녀석이라 웃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저녁 OT의 메카인 저녁 술자리....
그녀석은 아픈코를 부여잡고 친구한테 빌려온 코피묻은 하얀 패딩을 열심히 빨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