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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가본 스키장에 난 스키타러 온 손님이 아니었고 리프트 알바였습니다


리프트알바들은 대다수가 방학을이용해 용돈을 벌러 온 대학생들이었고 비슷한 나이의 동년배들이어서 쉽게 친해지고 재미나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명칭은 리프트 탑승보조 줄여서 탑보였고 주업무는 리픝 탑승장과 하차장의 안전확보, 부가업무는 검표와 삽질을 이용한 평탄화작업 일명 나라시었어요


여러분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도저히 슬로프를 내려갈 수 없는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패트롤도 체대를 다니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리프트알바들에겐 없던 '야 일년차 이따 밤에 주차장에 나와있어라~' 얼차려스킬이 패트롤 사이엔 있었죠


리프트알바들도 대학생, 패트롤들도 대학생, 분명 동년배의 집단인데 언제나 패트롤이 리프트알바보다 형으로 보이는건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여담인데 어느날 2년차 리프트알바가 이런 썰을 풀더군요

"지난 시즌에 어떤 형이 있었는데, 콘도잡고 가족여행을 온 부짓집 딸이랑 눈이 맞았고, 그 부잣집 딸은 가족들 먼저 서울로 보내고 혼자 방을 잡아서.........그리고 소문나서 그형 짤림ㅋ"

'아...사람이 살면서 열두번의 기회가 온다던데 이번 겨울에 나에게도 어쩌면 첫번째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구나...'

.....근데 안옴ㅋ


리프트알바를 하다보면 거의 매일 오는  단골손님(요즘엔 로컬이나 상주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그시절인 그런 세련된 단어가 없었네요)들이랑 친해지기도 하고 안면을 트는 경우도 많죠

"저기 저아저씨 보이지? 솔로몬 타고 온요네 입은 손님, 저사람 나라시강사다"

그당시엔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고 장비들의 정보공유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저희는 스키판을 보고 솔로몬, 로시그날, 볼키 라고 불렀습니다.

스키장소속의 강사는 아니지만 사설강습으로 돈을 벌던 사람들을 나라시강사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뭐라고 부르나 모르겠네요


일주일에 한두번씩 꾸준히 오던 초딩 손님이랑 안면을 트고 지내다 어느날 퇴근하는데 그 초딩손님이 베이스에 있길래 자주오네 몇살이냐 와 정말수영선수냐 언제시합나가냐 시합나가면 태레비 나오냐 등등 도란도란 대화를 하는데 저쪽에서 초딩손님 아버지가 절 부릅니다

"야! 너 뭐하는새뀌야!!!!"

그쪽을 돌아보면 모진 고초를 당할것이 뻔하기에 전 뒤도 안돌아보고 남들 눈에 띄지 않는 빠른 걸음으로 인파속에 숨어들어 줄행랑을 쳤고 그 뒤로는 그 귀여운 용모의 여성손님께 다시는 대화를 건내지 않았습니다

경보는 건강에도 좋지만 난처한 순간을 벗어나기에 좋은 운동이니 헝글님들에게도 비시즌 체력단련용으로 추천해드립니다






한시즌동안 있던 추억거리라 글이 길어졌네요 또 끊고 짧게 정리해서 마무리 해야겠네요

엮인글 :

초짜중의초짜

2012.11.30 21:47:41
*.155.56.223

재밌네요.... 추천

귀마까

2012.11.30 21:52:11
*.166.120.40

하 편 기대합니다 ㅋㅋ

궁뎅이_906319

2012.11.30 22:05:21
*.254.206.110

재밋네요~ 나도 추천!

셰이크

2012.11.30 22:53:19
*.50.67.149

장편을 기대해봅니다 !
일단 하편!

라이딩초보보더

2012.11.30 23:09:14
*.28.106.206

정독으로 읽고 추천까지 하고 가요 하편 보러 ㄱㄱ싱~

바유그

2012.12.01 11:09:31
*.192.239.141

zzzzzzzzzzzzzz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야 보는데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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