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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판 칠 때마다 팔뚝의 근육통을 느끼며.. 네 번째로 후기를 씁니다.
('캠프'로 검색했을 때 3rd까지 봤는데, 네 번째 맞겠죠??^^;;)
남자친구의 아이패드를 구경할 때면 늘 떠 있던 그 헝그리보더의 초보자 캠프에 참가하게 된 역사는 지난 1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겨울스포츠와는 영 거리가 멀던 저를 보드에 입문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보드를 정말 좋아하는 남자친구의 성의가 갸륵하여
1213시즌 개장날에 처음으로 보드를 탔다가, 체력 정신력 다 소진하고 왔더랬습니다.
넘어지고 구르고 못 일어나 낑낑대며 울고불고 하는 저와, 달래느라 어쩔 줄 모르는 남자친구가 다다른 합의점은
다음번 보드데이트는 무조건 제대로 강습을 받고 난 후라는 것이지요^_ㅠ
그러던 중 헝그리보더와 버즈런이 함께하는 초보자캠프 공지가 떴고, 기대 반 두려움 반(솔직히는 1:9..)으로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초보 강습을 받은 경험이 많은데도 함께 참가신청을 해주었고, 저희의 절실함이 통했는지 둘 다 당첨이 되었어요!
하필 캠프 전날에 MT가 잡히는 바람에 한숨도 못 자고 웰리힐리파크로 향했습니다.
<8일 오전>
도착하니, 헝그리보더와 버즈런측 스탭분들이 부지런히 준비를 해 두시고 매끄럽게 진행해주시더라고요.
초보자캠프라고 저 같은 레알초보들...만 오시지는 않아서 쌩초보/초보/쫌되는초보 정도 분반되었습니다.
불참한 당첨자가 많은 탓에 강사 1분당 3-4명이라는 엄청난 소수정예반이 꾸려졌어요. (저야 좋지만 적자가 상당하다고 ㅠ_ㅠ)
저희 강사님은 휘팍에서 홀로 유유히 오신, 유명한 분이시니 잘 배우라고 남자친구가 귀띔까지 해 준, 자타공인 한우러버 원장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커리큘럼보다는 입문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순서를 짜 주신 덕에
처음에 가졌던 두려움이 많이 사라지고 (정말 붙일 수 있을지 걱정이었던) 재미를 붙이게 된 것 같습니다.
<8일 오후>
오전 강습을 마치고 숙소를 배정받은 뒤 카페테리아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집밥 같고 좋았어요ㅋㅋ
식사를 마치고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후끈한 숙소에 돌아오니 전날 밤샘(+음주)의 여파가 마구마구 몰려와서
양해를 구하고 한 시간 정도 쉬다가 강습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띵동 소리에 눈을 뜨니... 강습을 마치신 숙소 멤버들이 돌아오신 거예요...........
그렇게 허무하게 오후 강습을 날려먹고, 무너지는 멘탈 수습하며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먹고 자고 또먹고^_ㅠ
식사 후에는 강습반 분들하고 스벅에서 커피브레잌도 가졌구요~ 한나절만에 엄청 친근하게 느껴지더라는!
<8일 저녁>
같은 방 '나는야초보꽃보더'언니가 제가 지나가듯이 '오예스같은거 단거 먹고싶다'고 한걸 기억하시구 사다주신 까까를 중심으로
숙소언니들이랑 배깔고 음악중심보며 90년대 아이돌을 추억하던 저녁휴식시간 넘 좋았어요! (꽃보더언니 완전 고마워요!!!ㅠㅠ)
잘 만큼 자고(...) 먹을 만큼 먹고 쉴 만큼 쉬고 나니 이제서 힘이 솟아서 오전 강습 복습하러 나갔습니다.
원장샘 말씀 열심히 떠올리며 안 돌아가는 골반 잡아틀고, 땡보딩 마친 남자친구가 와서 도와주고 하니까 슬슬 재밌더라고요!
스케이팅 토턴이 정말 안 됐었는데, 손허리하고 골반 돌아가는거 느끼면서 해보라는 말씀이 큰 도움 되었어요.
그리고 밤 10시에는 진행측에서 '술방'에다가 마련해주신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아직 학생인지라 ㅠㅠ 부랴부랴 과제하고 가니
무려 치맥(+소주+각종과자)!! 진짜 퍼줘도 너~~무 퍼주시는 거 아니에요?? 사람이 좋아서 하시는 일인 게 팍팍 느껴졌어요~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들, 좋은 사람들 만나서 술게임(!)도 하고 배아프도록 웃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버즈런측에서 준비해 주신 경품을 공격적으로 나눠 가지던 순서도 재미있었고요~ (저도 고글 없는데 ㅇ흐흐ㅡ흫흑)
남자친구랑 같이 서쌍님 카메라에도 담기고, 남자친구 후기대로 캠프공식커플 된 건가요?*^^*호호
<9일 오전>
뒤풀이가 4시까지 이어졌다더라는 소문이 전설처럼 떠도는 가운데, 아침 식사를 다들 멀쩡하게 하고 계셔서
보드가 건강에 참 좋은 운동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오전 강습에서는, 매 단계를 확실하게 다지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원장샘의 방침에 따라
턴 진도는 슬리핑이 잘 되시는 한 분만 나가고, 나머지는 슬리핑을 좀더 연습하면서 팬쥴럼을 병행하는 식으로
개인맞춤지도가 진행되었습니다. 5명 각각이 보완할 점을 꿰뚫으시던 원장샘의 노련미가 돋보였지요!!
저는 구르고 깨지던 첫 보드 경험에서 비롯된 땅 보는 버릇과 구부정하게 겁먹은 자세를 계속해서 지적받았는데,
원장샘이 전혀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바로잡아주시고, 급기야는 따로 빠져서 걸음마 배우듯 1:1로 봐주신 덕에
버릇을 많이 고친 것 같아요. 척 보면 어디가 문제고 왜 그런지 딱딱 진단 나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그렇게 해서 강습이 거의 다 끝날 즈음에는 꽤 신이 나더라고요. 마냥 무섭고 힘든 건줄만 알았는데~
기념 촬영도 하고, 가위바위보와 눈치게임으로 경품도 나눠(?) 가지면서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보드도 그렇지만 보드 커뮤니티나 보드 문화(?)는 더더욱 처음이라서 모든 게 신기하게 다가왔어요.
스포츠, 그것도 자연과 함께 하는 활동을 매개로 모인 분들이어서 그런지 다들 정말 좋은 분들이셨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재미 붙이게 도와주신 원장샘 정말 정말 감사드리고요, 휘팍 가면 AS 해주시기로 한 약속 잊으심 안돼요!!ㅋㅋ
맨 뒤에서 엉금엉금 기어오는 저 기다리시느라 고생하신 강습반 분들도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다들 즐겁고 안전한 보딩하시길!
510호 미녀보더언니들, 짧은 시간이었는데 왜이렇게 금방 정들었죠???? 카톡방 쭉 유지하는겁니다!!
그리고 이번 초보자캠프 기획 진행해 주신 관계자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또 뵐 기회가 있기를! ^_^
저도 저런거 참여해보고 싶다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