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들하고 강촌으로 원정 왔습니다.
제가 먼저 내려가다 몇 년 만에 삼단 분리되면서
심하게 넘어졌습니다.
정신 못 차리면서도 모자 쪽으로 기어가는데
뒤에서 보더가 한 명 오더니 비니, 뉴에라, 고글 중에
가장 멀리 있는 고글을 줍더군요.
고맙단 말을 하면서 고개 숙였다 들었더니
내려가고 있는 겁니다.
넘 황당해서 "어! 어! 어!"
소리 밖에 안 나왔어요.
쫓아가서 잡을 순 있을 정도로는 보였지만
순간.. 모자도없이 이 머리를 하고 쫓아가면
내 꼴은 어쩌지...울 일행들은 뒤에 없나?
란 생각이 2초 정도 흐르며 고뇌하는 동안
뒤에 있던 스키어 젊은 여성 분이 상황을
보셨는지 그 보더를 쫓아가주셨고,
그 때서야 그 녀석은 "여기요~" 하고
고글을 던지고 가버리더라구요.
던...졌...ㅠㅜ
그 꽃스키어 여성 분은 고글 주워서 저한테
주고 내려가셨어요.
넘 놀라고 경황이 없어 스키어 분께는 주저앉은 채
고맙단 말 밖에 못하고 보내드렸어요.
다시 한 번감사드립니당~~^^
글고 그 절도미수범은 나중에 뭐가 될런지..
한심하네요. ㅉ ㅉ ㅉ
그런 인간 때문에 화내봐야 나만 손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