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화학물질로 치료할 수 있다면,
돼지 발정제는 사랑의 묘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기질적 원인에 의한 질병처럼 다루는 것은 사랑을 섹스로 치환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죠
본질적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채 잠깐 드러난 현상에만 집착하는 근시안적 치료, 즉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어찌 되었든 불행한 기분, 절망감만 제거하면 그만 아니겠느냐]
딸딸일 치거나 안마방을 가도 비슷한 효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약물이나 난봉질 모두 심대한 정시적, 신체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가 있죠
솔직히 내가 본심을 말하자면,
우울증을 치료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모든 인간의 의무이니까
벗어날 수 없다구,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거거든...
근데 자살하는 세끼들 이유 보면 것도 별 같잖고...
하여튼 인간은 틀려먹은 거라니까
임의의 시험: 최근에 새로 알게 된 백명 정도의 인간들을 나는 떠올려본다
그들의 말과 행동과 표정과 어조에서 나는 과연 몇 번이나 생명력, 영혼, 정신, 힘, 숭고함, 아름다움의
작은 분깃이나마를 느낄 수 있었던가
통제라!
수천년동안 지혜자들이 힘을 쏟아 인간세상을 교육한 결과가 고작 이런 것인가
미의 제단에 스스로의 피를 바친 그들의 희생이 백명의 인간들 중 단 한명도 자기자신에 이르도록 도와주지 못했단 말인가?
그 숭고한 혈흔은 다만 눈먼 흡혈귀의 식욕만을 돋구고 말았나!
허무하고나
보혈의 십자가와 사생결단의 용맹정진까지가 모다 허무하고나!
허무하고 허무하며 다시 또 허무한 즉 허무하는다!
차라리 시체를 되살릴 것이야
내가 본즉,
그 무미한 표정, 마비된 마음, 욕망에 거꾸로 뒤집힌 흰자위를 제자리로 돌려놓느니 차라리 시체를 되살릴 것이야!
당신들의 얼굴에 내리덮이는, 죽음보다도 더욱 공포스러운 죽음의 빙의
오 나의 무섭고 끔직한 신이시여
친부 강간범이시여
뜨겁게 발기한 당신의 성기는 딸들을 얼마나 더 유린하여야 수그러들 것입니까?
이제 그만 처단하시오
그만하면 되었으니 헌 것은 없이 하고 새 노리개를 만드시오
당신의 오류, 질병, 수치, 실패를 이제는 바로잡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