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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스텝차일드, 드레이크, 32라이더 박익성입니다.
리뷰라는것 처음 써봅니다
이런거 상당히 귀찮아하고 뭔 의미가 있는지 도통 이해를 할수가 없었는데,
막상 써내려가다보니깐 굉장히 객관적으로 내 보드와 장비들을 살펴보게 되고,
우왕 이래서 내보드가 좋은 보드구나 하는걸 느낄수 있어 나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타고있는 보드는 슬리지라이더와 파우더석스, JP워커 세가지 모델입니다.
오늘은 요즘 가장 메인으로 타고있는 슬리지라이더의 사용기를 써보려합니다.
실질적으로 제가 보드를 고를때 신경쓰는건 딱 두가지입니다.
정캠인지 역캠인지, 딱딱한지 말랑말랑한지.
전 시즌중에 키커와 파이프를 주로타며, 지빙은 지나가는 길에 있으면 올라타서 지나가는 정도만^^`
슬로프에서는 트릭보다는 엣지를 깊숙히 박고 슬로프를 찢어발기는 라이딩을 즐깁니다`~~
때문에 전 비교적 딱딱하며, 정캠버에 리바운딩이 강한 보드를 선호합니다.
같은 스텝차일드 소속의 김건우 라이더가 저와는 좀 반대성향의 보드를 타는편이지요^^
제 현재세팅은
데크 : STEPCHILD SLEEZY RIDER
바인딩 : DRAKE SUPER SPORTS
부츠 : NORTHWAVE PROPHECY SL
바인딩과 부츠를 보시면 알겠지만 극강의 하드한 조합입니다.
보통 파크 라이더들이 소프트하고 짧은 데크에 말랑말랑한 바인딩과 부츠를 선호하는것에 비해
딱딱하고 탄성좋은 다소 긴 보드, 높고 굉장히 딱딱한 하이백을 가진 바인딩, 마치 스키부츠인듯한 하드한 부츠.
어프로치의 빠른 속도에서 안정감을 가지고, 찰나의 순간을 컨트롤할수 있는 저만의 믿음직한 세팅입니다. ㅋㅋㅋ
사실, SLEEZY RIDER는 거유를 가진 19금 다소 부담스런 탑시트 그래픽과 다소 높은 가격대로 인해
국내에 몇장 수입되지 않았지만,
저희 스텝차일드 라이더 모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서로 욕심내는 데크랍니다. ㅋㅋㅋ
제가 라이더들중 연장자이므로 독점하여 타고있답니다 올~
다른 모델과 비교를 하자면,
Power Sucks와 거의 같은 성질과 스펙에 Bamboo 코어가 추가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우더 석스를 타고는 완전 비슷한 느낌에 꽤 놀랬네요
뭐 뜯어보면 이렇답니다
620 biax glass는 플렉스를 강화하는 유리섬유로 스퀘어야드당 620g의 고밀도의 유리섬유천을 사용했단 말입니다.
접착성과 내구성 위주의 0도 90도 2방향 섬유네요
아르마딜로 플레이트는 인서트홀 강화를 위한 섬유 플레이트구요
내구성과 극한의 탄력의 밤부(대나무)코어에
그래픽은 로드니뮬런?? ripoff?? 잉?? 뭐죠? 그냥 오토바이가 아닌가??
사람들이 살펴보는 데크의 전반적인 스펙입니다.
디자인
마초감성의, 개인적으로는 아아주 좋아하는 그래픽입니다. 바인딩이 아슬아슬한 위치로 세팅됩니다 ㅋㅋㅋ
리프트탈땐 나도모르게 보게되는 곳. 애써 외면하세요..
플렉스
플렉스 5. 딱 중간정도의 플렉스지만 전체적으로 소프트한 라인업의 스텝차일드 데크들중에서는
가장 하드한 축에 속하는 보드입니다
노즈테일을 확 밟아보면 벌떡 일어서는 보드.
.
무게
저울이 없어 재어보진 못했지만, 동사이즈의 타브랜드 보드와 비교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네요. 걍 평균!!
탑시트
바인딩을 풀어보니 눌린자국자체가 거의 없네요. 근 두달여의 라이딩을 생각하면 이정도면 best 탑시트겠죠.
꽤 험하게 타는편이라 사람들과의 충돌, 기물과의 충돌이 꽤 여러번 있었음에도 콕콕 찍혀있을뿐
탑시트가 들리거나 깨진곳 없이 말짱합니다.
이렇게 확인하고 보니 제 보드는 훌륭한 탑시트~~ ㅋㅋㅋ
사이드컷은 보시는바와같이 깊게깊게~~ 제가 좋아하는 잘록한허리.
슬리지라이더는 정캠버에 적절한 플렉스지만 막상 타보면 좀 하드하게 느껴지는 보드입니다.
대나무 코어는 그 특유의 반발력을 힘으로 어떻게 해보기보다는 타이밍과 요령으로 타야하지요.
적절한 곳에서 조금의 힘만으로 킥해주면 생각보다 높은 에어에 허우적거립니다 ㅋㅋㅋ
자동알리 자동회전 그딴거 없습니다
라이더의 역량을 조금 더 수월하게 투영해주는 그런 보드라고 말할겁니다.
라이딩시 느낌은 올라운드 보드에 꽤 가벼운 축에 속하는 보드인데도 슬로프에 딱 붙어서 가는 느낌이라
지형변화나 설질종류나 아이스를 지나칠때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털리지않고 꽉 눌러져 가는느낌이라고 설명하지용
뭣보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베이스.
굉장히 미끄럽습니다.
미끄럽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미끄럽습니다
사진은 전부 아이폰사진이라 대충 훓고 넘어가세요
DSLR이런거 없어서 표현의 한계가 있습니다~~ ㅎㅎ
여러 브랜드의 스폰서를 거치면서 스트럭처 베이스를 타보지 않았던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 타는보드를 편들어서 최고라 하는것도 아니지만 이거 진짜 정말 빠르고 미끈합니다..
리프트 타고 내릴때 진짜로 '미끈' 합니다. 덕분에 뒷발이 바쁘죠 ㅋㅋㅋ 허둥지둥
스텝차일드는 SNAG FREE BASE라는 공법으로 베이스를 통채로 '구워'냅니다.
때문에 베이스가 단단하고 미끄럽다고 합니다.
잘구운 도자기가 튼튼한 그런 맥락일까요??
확실히 시즌초 자갈이나 풀밭등 가리지않고 타왔는데 베이스에 파인 상처하나 없는거보면 단단하긴 단단합니다.
거기에 이번보드는 왁스가 잘먹기에 신나서 좀 정성들여 왁싱을 해왔지요~~
새보드는 반드시 비닐 까자마자 왁싱해주시길 강력추천해요!
아무리 공장왁싱이 되어있다하더라도 경험상 보드 까자마자 두세번정도 왁스 먹이고 벗기고 멋이고 벗기고,
내가 진짜 이짓거리 해야하나싶을정도로 해주면,
시즌이 깊어갈수록 그짓거리 잘했다고 생각할겁니다 ㅎㅎㅎ
이번 휘닉스 호크에 메인키커 처음생긴날 속도가 나지않아 아무도 못타고 있을때
처음 테스트 에어를 넘던 짜릿함이란. 캬캬
그리고 마지막으로 튼튼한점.
탑시트도 튼튼하고 베이스도 튼튼하고 이미 튼튼한 면에 대해서는 앞에서 몇번 언급했지만
보드자체가 진짜 튼튼합니다.
여기저기 수십번의 충돌이 있었는데도 막상 이거쓰면서 데크 살펴보니깐 예전 이시기에 비해 손상이 적긴적네요.
스텝차일드의 브랜드 이념자체가 튼튼한 보드라고는 합니다만,
뭐 브랜드 하는말이야 다 똑같겠지 했던게 사실입니다..근데
올시즌은 시즌초부터 좀 오버해서 타왔거든요.
플립,스핀 막 들이대는 편이라
대충 넘어질때 느낌이 "아 이번에 부러졌구나" 딱 옵니다 ㅋㅋ
보드가 부러졌을법한 상황이 꽤 있었는데 아직까지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거보면 신기합니다 그려 허허
(참고로 저는 매년 반드시 두세장은 부러집니다 ㅋㅋ)
이렇게 떨어지면 십중팔구 보드 부러지곤했죵
브랜드 히스토리를 보면 튼튼한, 잘만든 보드라는걸 굉장히 강조하는 브랜드입니다.
"잘 만들어진 보드"
대량생산 보드들이 대부분 중국공장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오스트리아 공장을 고집하고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중 하나이죠.
오스트리아 GST 공장은 엘란공장과 함께 퀄리티로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전 무조껀 믿어요
알러뷰 오스트리안!
실질적으로 지난한해 국내 수입상 기준으로 AS발생율이 단 한건.
이건 발생율로 매길수도 없고 그냥 1이라는 숫자네요.
이거쓰면서 확인해보니 며칠전에 작년제품 1대가 추가로 AS가 들어와 총 2대군요 ㅎㅎㅎ
외국에서도 거의 AS없는 보드로 10년동안 '잘만든 스노우보드'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날라리같은 '의붓아들'이라는 이름에 비해 굳건하고 고집스러움이 느껴지는 브랜드입니다
에이 뭔접착상태가 어떻고 정확한 공정이 어떻고가 필요해? 그걸 느끼기는해? 하시는분들.
우리는 별 생각없이 장비에 몸을 맡기지만 이 스노보드란게 생각보다 감각적인 스포츠라서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작은 변화 하나가 큰 영향을 끼치게 되지요
작은변활 어떻게느끼나
자전거를 타다가 체인한코가 이상하면 바로알지요(저는 자전거 커스텀 매장을 합니다^^)
심지어 자동차를 운전하다가도 평소와는 다른 느낌한가지에 검사받으러 가본 경험은 있으신지?
엣지한군데만 터져있어도 바로 느낌이 올것이며
눈에보이지 않는 코어만 내부에서 뒤틀려도 영향을 끼칩니다.
큰 기물이나 키커를 타시는분은 그런 작은부분에서 생기는 찰나의 컨트롤미스로
큰 위험으로 번질수 있음을 주의해주세요
예를들어
키커에서 스핀을 치는데 자꾸만 힐엣지가 걸려 허수아비가 되던적이 있습니다
내 실력이 모자람을 원망하며 후에 확인해보니 힐사이드엣지와 베이스에 단차를 발견하고,
노즈를 아무리 세게 끌어올려도 튕기는 느낌이 없어 스스로를 한탄하며 실망하고 있던 어느날
바인딩을 다시 세팅하며 인서트홀이 우지끈 뽑혀있는걸 발견하고는
그동안 못탔던게 내탓이 아닌 보드탓이었음에 희열을 느꼈더랬죠 ㅋㅋㅋㅋㅋㅋㅋ
기본적으로 장비는 항상 원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화려한 광고와 말도 안되는 그래픽을 입힌 싸구려 나무 막대기를 팔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노우보딩을 하는 산과 스트릿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데크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정말 멋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합니다.
전직원이 스노우보드를 타는 현직 프로선수이자 라이더.
스텝차일드 보드에 적용되는 기술들을 살펴보면,
베이스를 구워내는 방식에서부터 플렉스에 첨가하는 유리섬유, 충격이 쌓이는 부분에 첨가된 강화소재들,
전부 내구성 위주의 기술들로 나열되어 있는것을 볼수있을겁니다.
그렇습니다 스텝차일드는 앞서가는 최신의 소재나 유행하는 기술력등은 거의 들어가지않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좋은 보드를 만들어내는'것에만 신경을 쓴 모습이지요.
글로쓴 설명이나 유행에 민감한 시장의 고객들을 주로 겨냥하여 출시하는 최신의 보드가 아니라, 라이더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하고 강화해야 하는 점들을 위주로 수정해나가고 완성시키는 그런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점은 크게 박수를 치고싶네요. 몇년동안 유행하다 슬쩍 사라지는 그런보드가 아닌, 10년동안 꾸준히 조용하게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좋은 보드만을 만드는 회사의 전형적인 좋은 보드회사??
암튼 좋아요 스텝차일드!!
이거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조만간 나머지 보드의 사용기도 간략히 올려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3년에도 즐겁게 탑시다!!
오~~~라이더 익쓰.............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익스프레스한 스토리의 스텝차일드 슬리지 라이더 시승기
잘 봤어요. 저도 Snag free 베이스.....신터드 베이스에서 어떤급의 베이스 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구워내었다는 폴리에틸렌 공정성향을 볼때, 베이스 분자를 고분자인 상태에서 급속가열을
해서 경화 시킨듯 합니다. 그렇게 되면 베이스의 분자는 고분자로 남게 되고 분자의 사이마다 유격이
좀더 커서 왁스 흡수력이 좋고, 구워낸 베이스의 표면은 좀더 단단해질 거 같아요...^^
그리고, 쿼드랙셜이나 트라이악셜 같은 밀도 높은 파이버 글래스가 아닌 바이악셜 파이버 글래스에
카본 스트립이나 빔을 사용했다는 언급도 없이 솔리드한 팝과 플렉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궁금 했는데.......코어의 재료의 선택에 핵심이 있었네요....
부드럽고 낭창하지만 텐션이 강항 대나무 코어의 사이사이에 나무들 중 가장 단단하고 밀도가 높다는 너도 밤나무,
(너도 밤나무는 제가 고딩때 공작시간에 직접 다뤄봐서 알죠.)를 코어의 소재로 합성하여 사용하였네요....
때문에 부드러운 가운데 하드한 팝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 합니다..^^
(물론 내구성도 옴팡지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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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이스 스트럭쳐.......제가 젤로 좋아라 하는 스트럭턴 처리 되어 있네요....
우리나라의 설질에 딱 좋은 발수성을 제공하여 극강의 활주력에 일조를 하는 스트럭쳐 구죠이죠.
2월 중순 넘어서 슬러쉬가 심해질 때부터 그 진가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단 왁싱 자주 해줘야 함)
.....즐거운 시승기와 프리뷰 잘 보았습니다. 웰팍에 파이프 타러 오세요..^^
신휘형 안녕하세요~~ ㅎㅎ 참 오랜만이예요~
부연설명 정말 최고네요!!!
사용기를 쓴 제가 형 댓글보고 아아 그렇구나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저도 다른분처럼 써보려고 메모장 열고 한참을 앉아서 고민해봤으나,
어설픈 지식으로 아는척 할바에는
그냥 제가 잘 아는거 가지고 느낀대로 써봤는데 좋게 봐주니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보드에 더 애정이 생기는거 같네요~캬캬
저희는 개발자가 아니라, 라이더잖아요 ㅋㅋ
개발은 보드 만드는 사람들이 좋은거 알아서 잘 넣어서 테스트하고 잘 만들어주고
우리는 그저 맹목적으로 브랜드를 믿고 타기만 하면 되는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안좋은 보드가 어디있어요 ㅋㅋ 다 좋더라구요
오늘 파이프 오픈했죠?
조만간 우르르 몰려가서 뵙겠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스텝차일드도 한번 타보고 싶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