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s자 배우신 분인지 감속이 안돼서
살벌한 속도로 쓸려내려오시는데
제 데크랑 종이한장 차이로 멈춰서서는 뒤도 한번 한돌아보고 제갈길 슝..ㅡ.ㅡ
심장이 벌러덩했어요.
스케이팅이랑 바인딩 체결하고 타는거랑
활강하게되면 바로 감속하는 연습하려고
사람도없고 경사도 별로 없는 극초보슬롭에 잠깐 넘어갔다 왔는데
어므나 거기서 보드 가르쳐주고 있던 커플들이 다 싸우네요.
리프트타고 올라가면서 두커플 봤는데 어쩜 두 커플 다 똑같이 남자가 가르쳐주다가 성질 ->
여자 삐짐 -> 남자가 급 달래기 시전 ->
여자 사자후 날리고 슬롭 한가운데에 데크 내던지고 가버림 ->
남자도 화가나서 휙 가다가 이내 다시 여자가 내던진 데크를 주우러 걸어올라오는 전개를 보여주네요.
옥상슬롭이라 경사가 없다시피해서 유령데크의 피해는 없었지만
경사가 좀 있는 슬롭이었으면 여럿 다칠뻔했어요.
요 근래 매주 심백타러 갈때마다 보이는
리미티드매니아 폴리스(?) 복장하신 보더분.
항상 솔로보딩이시고
옷이 눈에 띄는 색상이기도 하고 잘타셔서 눈이 띠용..
가끔 자빠링 하시는거 보고 키득키득.
새벽 3시쯤인가.. 오렌지에서 그트로 양민학살하신 보더 세분..?네분??
지쳐서 막 집에 가려던 차에 슬롭하단부에서 휙휙 돌리시는거 보고
리프트에서 내려다보고 싶어서 일부러 다 올라가실 타이밍 맞춰서 타고 구경도 하고...
오늘 눈이 호강하는 날인지 어떤 여성보더분을 봤는데
그야말로 낙엽 + 비기너턴의 바이블이었네요.
진짜 s자 들어가기전에 저정도는 마스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누가봐도 정석인 자세로 흐트러짐없이 슬롭 훑고 내려오시는데
이건 뭐 우리 앞,뒤쪽 리프트 탑승자들도 너나할것없이 "오오오오 잘탄다. 저거지 저거." 하는 소리가 ㅎㄷㄷ
웬만한 그트 잘하는 분 보고 나오는 탄성보다도 컸었어요.
오늘은 진짜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싶은 분들이 많은 날이었네요.
눈도 호강하고.
저는 아직 눈사람을 면치못하고 있지만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