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왁싱 많이들 하시죠?

저도 지난 시즌부터해서 데크 두장을 적어도 한달에 2번씩은 핫왁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엣징도 하고 에폭싱, 피텍싱도 다 직접합니다.)

그런데 셀프왁싱이 꼭 빨래와 같아서

다리미로 왁스 입힐 때까지는 좋은데

스크래핑하는 게 영 번거롭기 짝이 없습니다.

마치 빨래도 세탁기 넣고 돌리는 것까진 쉬운데 널고 마르면 개는게 귀찮은 것처럼요

그래서 스크래핑하느라 힘들 생각에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실내에서는 쓰레기 치우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구요.

그렇다고 가끔 묻답에 올라오는 것처럼 안벗기고 그냥 타도 되느냐 하면

그럴거면 왜 왁싱하나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오늘은 스크래핑 관련 간단한 팁 두 개 공유해 봅니다.

우선, 데크를 단단히 고정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데크가 단단히 고정이 되어야 벗겨낼 때 힘이 덜 듭니다.

전문 데크 고정 틀을 사자니 20만원 가까이 하더군요.

그래서 헝글을 뒤져 보았더니 공구용 바이스에 아래 같은 빨판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얼씨구나 하고 구입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놈 흡착력이 강하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데크가 다양한 캠버 영향/스티커 등의 영향으로 유리처럼 평면이 아니다 보니 촤~악 달라붙어 있지 못하더군요

도저히 쓸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무거운 박스 등을 이용해서 바인딩을 걸어둔 채 이용하는 등했는데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자꾸 데크가 밀리니까 안그래도 힘겨운 스크래핑이 더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토요일에 용평에서 뵐클 시승회를 하는 곳에서 

전문 바이스를 보았더니 문어발 처럼 고무판만 있고 별다른 장치가 없더군요

그 순간 퍼뜩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래 전에 스톰패드 대용으로 쓰려고 마트에서 사두었던 미끄럼 방지 패드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적용해 보았습니다.

식탁(이지만 낡아서 거의 쓰지 않습니다) 양 끝에 적정히 보드 탑시트가 접촉하는 부분에다가 미끄럼방지패드를 붙였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양 쪽으로 붙였습니다.

그렇게 하고 보드를 올려보았습니다.

어땠을까요?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고작 미끄럼 방지패드 양쪽 두줄인 건데 밀리지 않더군요.

저렇게 많이 붙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돕니다. (오히려 책상이 밀릴까 걱정입니다)

물론 노즈나 테일쪽을 벗길 때에는 무게 때문에 들립니다. 

그래도 밀리지는 않으니 벗길 노즈나 테일 쪽을 들어서 책상쪽으로 옮기면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스크래핑을 아주 간단히 빠르게 할 수 있었어요.

바닥에는 노즈/테일쪽으로 신문지를 깔고 그래도 사방에 떨어진 작은 가루들은 청소기로 처리했더니 정리도 간단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팁은

얼마전에 큰 맘 먹고 토코에서 나온 전용 스크래퍼를 샀습니다.

정가 18,000원이나 하는 게 아까워서 다른 분들도 그냥 30센치 자 쓰신다길래 저도 그렇게 했었는데

확실히 전용 스크래퍼가 (아마도 두께 때문이겠지만) 작업효율이 월등히 좋더군요. 

휘지 않으니 베이스 상할 걱정 안해도 좋구요.

셀프 왁싱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돈 투자하셔도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진에 물기가 묻어 있는 것은 오렌지클리너로 왁스 묻은걸 닦아낸 후입니다.

(저는 오렌지클리너로 베이스 청소는 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에폭싱/피텍싱 팁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묻답 게시판에 보면 매번 안스럽습니다. 직접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