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안녕하세요 히어앤나우입니다~

ROME 바인딩 사용하고 있는데, 마침 ROME 협찬으로 펀클리닉을 진행한다고 하길래.. 냉큼 신청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마치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기에 별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나른한 오후에 때릉때릉 울리는 펀클 당첨 문자. 얼굴에 웃음 한가득 안고 주말만을 기다렸습니다~

제 친구 의족보더는 떨어져 버렸지만.. "나 펀클리닉 당첨됐는데... 나 혼자 휘팍.....가?" 라는 저의 말에 (저희는 웰팍입니다!)

바로 짐을 챙겨 휘팍으로 향했습니다 ㅋㅋ

저의 반협박이 행운으로 돌아올줄이야!!

유스호스텔에서 모여 인사를 나누던 중에 당일 취소 하신 분이 한 분 계셔서 그 옆에서 혼자 준비하고 있던

의족보더도 운좋게 펀클에 뙇! 허리 숙여 90도로 "감사합니다"  인사를 꾸벅 드리고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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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런 협찬 맞춤부츠와 에스티보 협찬 자켓으로 맞춤한.. 그는 복 많은 남자.. 하지만 간지는 없는걸로..)

친구들과 베어스 타운에서 우르르 바인딩 체결하고 일어서기 강습을 받은 후로 전문적인 강사님께

강습 받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헝글에서 만난 많은 분들께서 정말 열심히 저를 지도해 주셨지만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저는 그저 매일 관광보더 모드로 슬롶의 눈을 쓸어내릴 뿐이었습니다..

 

늘 동영상에서만 보던 분들께서 내 눈 앞에서 웃으며 소개를 하고 계시니.. 전날부터 두근거리던 심장은

그대로 터져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평소에 헝글 보드강좌를 열심히 보며 연습했었기에 박정환님께서

"안녕하세요, 박정환입니다 (미소)" 이 말씀을 하셨을때는.. (동영상 강좌의 첫 시작이죠! ㅎㅎ) 정말 신기하더군요.

늘 의족보더의 실력향상을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고 뛰어다녔는데.. 정말 오랜만에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참 좋더군요... 저는 아직도 제가 먼저인 이기적인 여자인가 봅니다 ;_;

 

 

각설하고, 호크에서의 라이딩 테스트 후에 분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킁님께 디지에서 슬라이딩턴과 카빙입문을 배웠습니다!

디지가 왜 디지인지.. 올라가보니 알겠더군요..

늘 웰팍 챌린지에서 덜덜덜 다리를 떨며 앞만 보고 내려왔는데.. 디지에서 턴을 하게 해주시겠다고 하네요.

다른 일행들은 상급자 슬롶에서 턴 하며 재미있게 내려가는데, 언제까지 그들의 뒤를 따르기를 머뭇거리겠냐며

상급자에서 슬라이딩턴을 하며 "재미있게"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물론 디지에 딱 섰을 때.. 그 때부터 저의 심장은 정말 말 그대로 터지는 줄..

이건 마치 소개팅에 나갔는데 옛남자친구가 옆테이블에서 소개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뙇 봤을 때의 그런 느낌이랄까.

상급자 슬롶에서 턴을 하고 내려간다는건 정말 저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킁님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차근차근 단계대로 연습을 하다보니 .. 디지 중반에서 슬라이딩턴이!!!

물론 저 밑에서 나의 데크를 바라보시며 "돌아!!!... 돌아!!! 어차피 넘어져도 슬롶!!.. 돌아!!!!!!!!!!!!!!!" 를 외치시는

킁님이 무서워서 자동으로 턴이 되었던건 아닐겁니다..

 

평소에 혼자 연습할 때는 절대로 시도할 수 없었던 것들을 강습을 받으며 시도해볼 수 있었어요.

1. 상급자 슬롶에서는 오히려 전경:후경=9:1 로 힘을 주어서 바닥으로 나를 던지면 제어가 쉽다!

2. 시선은 12시+3시로 시작해서 7시+5시로 천천히 폭을 줄여가면서 자연스러운 턴을 만들 수 있다.

3. 힐턴에서 토우로 넘어갈 때 무서운 이유는 시선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아서이다. 일단 시선을 확 돌려버려라.

4. 다운다운다운업다운  다운다운다운업다운 다운다운다운업다운. 이것이 카빙이다.

5. J턴에서 카빙으로 이어지는건 업의 유무다. 시선 돌리기와 업만 한다면 카빙은 너의 것.

6. 카빙 힐턴 들어갈 때 허리가 곱등이가 되는 이유는 "가슴을 하늘로 내밀지 않고, 시선이 진행방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네... 복잡하죠?

저는 몸이 움직이려면 머리가 먼저 움직여야 하는 스타일이라.. 이렇게 말로 풀어내지 않으면 몸도 움직여지질 않네요. ㅜㅡ

시즌권 3년차로 뭔가 나의 보딩의 목적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빠져있을 때 쯤

펀클리닉으로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킁님의 강습스킬은 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더군요.

뭐가 잘못됐다, 이게 이상하다, 그게 틀렸다 라며 지적하시기 전에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라며 친절히 안내해주시는 킁님.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상급 슬롶에서 멋지고 재미나게 슬라이딩턴 하며 내려오게 되면 휘팍으로 다시 달려갈께요!! 체크 부탁드립니다 ㅎㅎ

 

 

같은 반에서 강습을 받은 의족보더.

사실 일주일 전에 의족을 새로 맞추었습니다.

보드를 계속 타다보니 아무래도 좀 더 빠르게 반응하고 착용이 편리하며, 힘이 잘 전달되는 의족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느껴져서.. 과감하게 지름신을 영접하였습니다.

하지만 27년간 쓰던 의족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나 봅니다.

슬롶에 한 번 올라가면 그날 마감할 때 까지 절대 내려오지 않는 이 친구가 먼저 쉬어야겠다고 하네요. (강습 전날인 토요일!)

토요일 오전에 보딩하다가 의족으로 인해 통증이 너무 심해 의무실에서 치료까지 받아가며 더 탔는데..

표정을 보니 심상치 않습니다. 아프다고 절대 내색안하는 사람인데 얼굴이 질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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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에 연결시키는 환부에 종기가 여러개 생겨서 평지에서 걷기도 힘들 정도의 상태였네요.

새로운 의족에 익숙해지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장애로 인해 하고자 하는 일이

좌절당할 때.. 참 속상하다고 합니다. 이럴때면 자기가 진짜 장애인이 된 것 같다며..

 

저도 평소에 워낙 이 친구가 아프고 불편한 것을 참고(익숙해져있다고 말해야 될 것 같습니다. 거의 평생이니!)

잘 지내서 이렇게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참 당황스럽더라구요.

저의 그런 표정을 읽었는지, "장애인 남자친구랑 만나는게 실감나지?" 라는 말을 저에게 건넵니다.

앞에서는 웃으며 넘겼지만 그 말을 듣는 저의 마음도 역시 편치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요.

가슴이 먹먹해지다가도, 눈물이 살짝 감돌다가도, 울컥하는 마음을 다시 내려놓으며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렸습니다.

 

보드를 타는 과정에서 이렇게 힘들고 아픈 것 보다 훨씬 많은 어려움들이 앞으로의 삶에서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 어려움들을 혼자서 씩씩하게 털어내며 지금까지 살아왔던 이 친구일텐데.

내가 감히 옆에 서도 되는 것일까. 너의 아픔을 함께 나눠 가지겠다며 당당하게 말해도 되는걸까.

나는 정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정말 진심으로 함께 이겨낼 자신이 있는걸까?

 

하하. 뭐 인생에 정답이 있겠습니다. 또 같이 앉아서 바보같이 허허 웃으며 소고기 사먹겠지요!! :)

(... 소고기 사먹고 싶었는데.. 왜이리 비싼지.. 요즘 긴축재정이라 순대국 먹었습니다 ㅋㅋ)

 

밤이 깊어가니 괜히 센치해지네요! 에잇 모르겠다!!

 

어쨌든, 의족보더도 저도 아주 즐겁게 강습받았습니다.

가르쳐주신 내용들 하나하나 다 연습 꼼꼼히 해서 A/S 받으러 갈께요!

킁님! 디지에서 뵙겠습니다!!!!

 

+ 함께 강습받았던 분들, 더 이야기 나누고 싶었지만 혹여나 저희 둘이 붙어 있느라 그럴 기회를 못 만든건 아닐지..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ㅜㅡ

빨리 걸을 수 없는 저희를 친절히 기다려주시고 미소로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헝글!!!!!! 만만세!!!!!!!!!!!!!!!!! 로.. 끝낼꼐요. 뿅

 

 

 

 


히어앤나우

2013.01.23 16:09:49
*.66.25.14

상급에서 슬라이딩턴을 하기 위한 연습과정이었는데 12시+3시의 시선으로 턴을 하나씩 끊어서 연습하다가
익숙해지면
그 사이의 간격을 점점 줄여가서 7시와 5시까지 좁혀보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아닌가?! ㅜㅠ)

흰둥이인형

2013.01.22 18:28:07
*.212.107.75

그날 배운거 정리하고 싶었는데 많아서 기억이 뒤죽박죽이었는데ㅜㅋ
정리해주신거 보니까 기억이 새록새록><
사실 커플이라서 다가가기 어려웠어요...?!ㅠㅠㅋㅋ아쉽!ㅠ
다음에 웰팍가면 같이타면서 배운거 복습해요!ㅋㅋㅋ
근데 우리조 찍은 사진은 어디서 볼수있을까용?!

히어앤나우

2013.01.23 16:10:39
*.66.25.14

저도 반가웠어요~!!우리조 사진은 스노우보드소식-헝글소식통에 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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