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 수요일에 가고 몸이 좀 안 좋은데다 날까지 추워서

주말을 건너뛰고 5일만에 찾아간 용평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주말을 건너 뛴 건 올 시즌 처음이네요

자유게시판에도 썼지만 처음부터 곤돌라에서 중국인들 때문에 짜증이더니 계속 말썽이었습니다.


1. 날씨

누구나 셔틀 타고 용평에 가면 처음에 보게 되는 시계탑 온도는

영하 21도였습니다. ㅎㄷㄷ 하죠. 

그래서 그런지 곤돌라 타고 올라간 드래곤 피크는 꽤 추웠습니다만

햇볕도 있었고 무엇보다 이 정도 바람이라면 양호한 수준이라 버틸만 했습니다

점심에 가까워질 수록 온도는 급상승 별로 춥지 않았습니다.

골드 상단도 바람이 심하지는 않았는데 희한하게 골드하단에 바람이 심하더군요

덕분에 안그래도 평지구간이 이어지는데 베이스로 내려가는데 자꾸 바람이 잡더군요


2. 설질

4일 동안 똥바람이 엄청났다고 들었습니다. 기온도 엄청 낮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설질은 우리나라 보더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설질이었습니다.

엣지 잘 박히고 눈이 많이 뭉치지 않아 모글 형성도 심하지 않은 설질.

레인보우쪽은 온도가 워낙 낮았던 탓에 강설에 중간 중간 얼음 감자가 굴러다니는 설질이긴 하였지만

1월 초의 빙판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지난 주 초에 내린 35센치의 폭설 덕이겠지요.

용평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똥바람이 불어도 한방씩 내려주는 폭설에 설질이 유지되니까요

특히 메가그린, 핑크 쪽 설질은 크림 설질로 아주 아주 좋았습니다.


3. 인파

오전에는 정말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아마 올시즌 가장 없지 않았나 놀랐어요

단체도 없었고 오히려 중국인들만 몇 그룹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후되니 그 많은 단체가 어디서 쏟아져 나왔는지 

용평의 숙박 능력에 감복하게 됩니다

그렇긴 해도 옐로우 쪽 슬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파크는 10명 내외가 독점하는 형상이었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4. 기타

오늘 중국인들 상대로 영어를 두번 썼습니다.

한번은 드래곤피크 출입구 안쪽 실내에서 담배를 피는 놈이 있길래

삿대질 날리며 "Don't Smoke Here!" 

또 한번은 골드 리프트 대기줄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중국인 그룹들에게

"Don't Stay Here!" 

스키장 측에서도 중국인 단체를 많이 받을 생각이면 그에 맞게 스키장 매너 교육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파크는 타기 아주 좋았구요. 

매트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많은 눈이 왔던 탓인지 스트레이트 박스는 거의 잠긴 상황이었고 ㅋ

1번 좌측 키커의 갭은 어째 점점 더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스페셜 올림픽 탓인지

메가그린 슬로프 파크 쪽에 파크 폭만큼 공간을 따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버 슬로프 쪽에도  준비하고 있었구요.


레인보우 1번 쪽에는 게이트 연습이 계속 있어서 마음놓고 탈 수 있는 폭이 절반으로 줄어 있습니다.

레인보우 2번 상단의 살벌한 모글 지대는 여전하구요.


끝으로 여담한마디 보태면

위에도 썼지만 용평에서 항상 가장 설질이 좋다고 느껴지는 슬로프는 핑크입니다.

게다가 핑크는 묘하게 비인기 슬로프라 가장 사람이 많을 때에도 

항상 메가그린, 그린, 옐로우, 뉴엘로우에 먼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쏘고 다니는 스키어도 가장 적은 것 같구요.

덕분에 올시즌 스위치 라이딩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어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혹 보딩 배우시는 분들 적당한 슬로프를 찾으신다면 용평 핑크 추천합니다.


앞으로 며칠 날씨가 매우 따뜻할 듯한데

지금 설질이 잘 유지될 지 걱정입니다.


엮인글 :

토끼삼촌

2013.01.29 00:06:33
*.149.164.199

글 잘 쓰시네요..핑크 보더들한테 좋은 슬로프죠^^

라리라

2013.01.29 00:31:03
*.71.24.29

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덜 잊혀진

2013.01.29 09:44:12
*.10.6.158

필요한 정보가 한눈에 쏙~ 들어오게 정리된 후기.

고맙습니다. (후기 쓰라고 너무 압력 넣었나? ㅋ)

기타에 언급하신 핑크.. 이번에 가면 핑크로~ ^^

라리라

2013.01.29 10:58:31
*.71.24.29

압박이 상당했습니다 ㅋㅋ

다음번엔 꼭 핑크빛 보딩하세요 ㅎㅎ 

덜 잊혀진

2013.01.29 11:25:44
*.10.6.158

후기가 몇개씩 있어도, 이거다~ 싶게 나한테 필요한건

그다지 많지 않더라구요.. ^^ 서로서로 후기 압박~ ㅋ

 

핑크빛 보딩은 몬가욘? 여친과 단둘이서 곤돌라? ㅋ

정이지

2013.01.29 10:47:00
*.94.44.1

후기를 읽고 나니깐 몸이 근질근질 하네요...


주말에 못가서 이번주는 꼭 가고 싶은데 이놈의 일때문에...


제발 용평에 갈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라리라

2013.01.29 11:00:05
*.71.24.29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덜 잊혀진

2013.01.29 11:28:35
*.10.6.158

지난 시즌 말, 내 용평 후기에 댓글 붙여 주시던 정이지 님.

어떻게 도와야 하나.. 셔틀 예약이라도 대신 해 드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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