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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처럼 해가 쨍하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싶지만 해를 가려준 구름들이 내일 비를 몰고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우울해지는 하루네요.
시작하기 전에 어쩌면 오늘이 막보딩이실지도 모르는 귀중한 시간을 함께 해주신 설탕공주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생각해 보니 고글 한번 안까고 전투보딩했네요 ㅋㅋ
1. 날씨
예보상 8도까지였었나요? 어제보다 기온은 높았는지 모르지만 볕이 없어 그닥 덥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눈들을 녹이기엔 충분한 날씨였습니다. 바람도 평범했으나 오후들어 세지는 기분이었습니다.
2. 인파
새롭게 성균관대 단체가 보이긴 했지만 보드를 타러 오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골드리프트 경우 하루 종일 하이패스(바인딩 안 풀고 리프트까지 진입)가능했습니다.
3. 설질
오늘은 오전 레인보우 오후에는 골드밸리만 탔습니다.
우선 오전 레인보우는 어제의 강설 설탕이 날씨 탓에 조금 부드러워져 상당히 타기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과감하게 스피드를 붙여 탈 수 있는 설질이었고 습설도 아니었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역시 어제에 이어 3가 가장 좋았고 어제는 닫아놓았던 1의 경우 하단 좌측은 국대 연습 중이었고 우측의 경우 그 동안 계속된 대회 탓인지 아이스가 꽤 드러나 있었습니다.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는 강설로 탈만한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린스낵 부근부터 습설화가 되어 왠만한 베이스가 아니면 한번에 드래곤플라자까지 내려가긴 힘들었을 겁니다.
핑크를 거쳐 골드밸리로 가는 길은 습설이었습니다. 베이스 근방은 흙물이 올라오는 슬러시에 가깝습니다.
골드밸리는 오후 2시 반 경까지는 탈만한 설질이었으나 어제에 비하면 급격히 습설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리프트 승차장 하차장 근방은 거의 슬러시로 보드 위에 묻는 눈은 거의 눈이 아니라 슬러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후 3시 넘어서면서부터 골드밸리 상단도 무너져 녹기 시작한 눈들은 모글을 이루고 벗겨진 부분들에는 아이스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중단 이하에는 흙물이 올라오며 속도내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엣지를 깊이 박으면 흙바닥을 긁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골드환타스틱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골드 쪽이 이러니 레인보우를 제외한 전 슬롭이 비슷한 상황일 것입니다. 핑크도 그랬구요.
덕분에 베이스가 폐장 즈음의 것마냥 더러워졌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4. 전망
전반적으로 어제와 또 많이 다른 오늘이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내일 아침에 비가 내린다면 회복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상태로 눈 없이 기온만 내려가는 것도 달갑지 않습니다. 당장 리프트 올라가는 곳에 수북이 쌓여 있던 눈들도 흙바닥을 드러냈고 골드의 경우도 중단 이하의 벽들엔 누렇게 흙물이 들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일은 쉬고 2,3일 옵니다만 이번 연휴엔 피크아일랜드 휴장하기 전 시즌권에 동봉된 쿠폰이나 소진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내일 타실 분들에게 축복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