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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입장에서 글을 적겠습니다. 그래서 불쾌하실수도 있으니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세요
현재 신혼입니다. 반대했던 결혼이였으며, 결혼전에도 저희집에서 처갓댁쪽에 많은 실례를 범하면서 결혼했습니다.
여자쪽 어머니 혼자 계신다고 은근히 무시하고 예의도 안지키고 처갓쪽에 상처주면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제 와이프는 저희 부모님께 맘을 100% 열지 못하고 있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쪽 부모님들 모두 그러더군요. 우린 다른거 바라는거 없다 너희 둘만 이혼 안하고 잘살면 된다.
...........가증스럽습니다 솔직히.. 우리 둘만 있을땐 잘 삽니다. 결국 양쪽 집안 문제로 싸우게 되는거죠.
본인들 욕심때문에..
신혼집에서 본가는 차로 10분거리입니다.
근데 동네가 후져서 버스로는 1번 갈아타야하고 내려서 걷는것까지 하면 3~40분은 걸립니다.
그리고 결혼전에 처갓쪽 생각안하고 본가 옆으로만 집을 구하실려고 해서 저하고 많이 부딪혔습니다.
옆에 끼고 살면서 얼마나 귀찮게 할려고 그러냐면서 제가 화내면
결혼하고 나가면 니 안보고 살아서 좋다면서 되받아치셨죠
그리고 저는 외벌이입니다. 와이프는 집에서 쉬면서 살림을 하죠 덕분에 전 집에가면 너무 편합니다.
알아서 밥차려주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도시락까지 싸주고
금전적인 문제도 아직은 불편한게 없어서 맞벌이 안하고 이대로 당분간 사는것도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문제는 본가(시댁)죠.. 일주일에 한번씩은 핑계거리 잡아서 연락해서 오라고 하고 밥먹자하고..
아들인 저도 2주에 한번정도만 보고 일주일에 한두번정도만 연락하고 싶은데 대중없습니다.
다른걸 다떠나서 툭하면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지금 지나가는길인데 잠깐 들른다고 아들오면 저녁먹자는식으로
무방비상태에서 와이프 당황하게 하고 (항상 깨끗하게 하고 있을 순 없죠)
만나서 기분좋게 저녁먹다가도 꼭 버스타고 너혼자 오라는식으로 뉘앙스 띄우고, 집에서 놀면서 뭐하냐 공부라도 해라 자격증따라
기타등등 그런식으로 얘기를 하니 와이프는 물론 저마저도 만나고싶은 맘이 싹 사라집니다.
(그래서 와이프도 더 잘하고 싶다가도 자꾸 피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집 위치때문에 회사가는것도 불편하고 친구만나는것도 힘든데, 자꾸 버스타고 오라고 하지말라고 얘기하면
아버지는 화나셔서 그렇게 그 집이 맘에 안들면 집 비우라고 합니다
(집값의 70% 도와주셨는데, 그걸로 생색도 엄청 내시고 약점 잡는듯이 말씀하시죠)
니가 능력없어서 여기에 집을 구했다느니, 니가 능력있으면 니가 알아서 집사서 나가라느니..
정말 모르는사람이 들으면 한 3억짜리 아파트 한채 사주셨다고 생각할만큼 생색이 쩝니다.
그러니까 자꾸 싸움이 커지게 되더군요.
물론 와이프는 아무소리도 못하죠. 대한민국에서 며느리는 죄인이니까요..
저역시 화내고 시간이 지나면 아들로써 부모님께 상처주는것같아 맘이 아픕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의 눈치없는 행동때문에 와이프가 힘들어하는걸 방치할수도 없죠 (최근 와이프 새치가 엄청 많아졌습니다)
중간에서 잘하고 싶은데 너무 힘드네요..
와이프가 시댁가는걸 괜찮아하는성격도 아니고, 부모님도 신세대부모님이 아니라 자꾸 연락하고 만나실려고 하고..
참고로 처갓댁은 신혼집에서 40분 거리입니다. 거의 매주 갑니다. (처형네랑 같이 살고 계십니다)
그것마저도 와이프한테 제가 짜증냈습니다. 나도 주말밖에 안쉬는데 매주 가는건 나를 너무 배려안하는거 아니냐고..
너네집은 매주 가면서 바로 옆에사는 우리집은 부담스러워하냐면서 싸우기도 했죠..
하지만 입장이 다르죠. 전 처갓댁 매주가도 불편하지 않더군요 처갓댁에서 사위는 정말 손님대접받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본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들식구가 본인들을 부담없이 더 찾게된다는걸 너무 모르더군요..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와이프 입장도 고려해서 말씀하시면 먼저 연락 안하셔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같이 저녁식사하자고
먼저 말할텐데요..(와이프도 동의하구요)
자꾸 만날때마다 듣기 싫은 소리만 해대면서 연락좀 자주하라고 합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맘같아선 직장 옮기고 아랫지방으로 내려가고 싶습니다.
제가 나쁜아들이고 못난 남편인거 압니다. 비난보다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한마디 하자면.
부모님이 반대하는결혼 하셨으니 결혼후 그러시는건 당연할거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진 며느리,사위는 틀리죠. 아마 처가쪽에서도 반대하셨는데 결혼후 사위대접해준신다고하셨는데
딸의 사위에게 시집간다는 생각땜에 사위에게 잘해준다 생각합니다. (전 이런생각이 아닌데..어른들은)
사위에게 잘해야 딸에게 잘해준다고 생각하니깐요..근데 며느리는 다르더라구요.
아들을 장가보내는게 아닌 새식구를 맞는다고 생각하니깐요. 그 새식구로 인해 아들이 변했고
가족의 불화가 시작됐다 생각할수있죠.
부모님이 마음을 열고 부인한테 가주길 바라십니까? 왜요?이건 본인과 부인 둘이서 먼저 마음을 열고
부모님에게 다가가야하는게 먼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씀드리면,
시댁에 갔을 때, 온전히 아내편이 되어준다는 확신을 아내에게 주시면 됩니다.
어차피 양가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
조금만 더 양가에서, 특히 본가에서 내 놓은 자식이 되는게 가장 빠른 길이 됩니다.
당분간은 아내밖에 모르는, 그래서 본가 어르신들한테는 팔불출에 불효자라는 소리 듣는게 좋습니다.
그리곤, 아이 생기면, 그 때 지금까지 못한 효도 시작하셔도 안 늦습니다.
지금 어느쪽에서도 어느 불평이나 비난도 받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니 힘든 겁니다.
시쳇말로 시월드라는 공포와 두려움의 세상에서 아내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십시오. 시댁에 가자마자 자기 남편 또한 시월드의 한 부분이라는 인상이 있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물론, 내가 이렇게 하니, 아내분도 또한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다 버리셔야 합니다.)
음...
저도 비슷한 상황이 있어서 그렇게 심하게는 하지 않는데..
한번식 전화 왜 안하냐는 말이 그렇게 스트레스라고 하더군요..
자꾸 그러니 둘이 싸우게 되고...
그러다 "나는 다른 사람과 살고싶다."라는 책을 봤는데.. 절대 책판매는 아니고요..
그기서 공감되는 글과 말들이 너무 많아서.. 회사에서 휴대폰으로 내리 다 읽었는데..
그러고선 느낀것이 남자는 한 집안을 이끌어 갈 가장이고 그 가정을 지킬 의무가 있다는것입니다.
만약에 그 가정을 깨트리려는 무언가가 외부에서 온다면..(그것이 시댁이건 친정이건.. 또는 무엇이건..)
절대적으로 방어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외면해 버려도 부모님인것이 바뀌지 않습니다.
와이프와 가정은 가장이 외면하면 사라져 버립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지켜주시는거죠..
물론 노쇠하신 부모님 부양은 별개의 문제로...
그런의미에서 단호하게 양가의 간섭을 단절하시기 바랍니다.
책에서 님과 비슷한 사례도 있었던거 같은데..
집을 빌미로 자꾸 간섭하려 드신다면..
그리고 가정이 그로인해 위태해진다면..
그집도 부모님께 돌려드리고 집 사이즈를 줄이시던지..
대출을 받아서 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누나들이 많은데 시누노릇을 하려고해서..
동생 이혼하고 조카 평생키워줄것 아니면 간섭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상처받으실지 모르지만...
그또한 자식이 가장으로서 홀로서기 위한 방법일듯 합니다.
결혼을 하는 순간부터는 한 가정의 자식으로서 사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정을 이끌어야 하는 사람으로 가장의 역할을 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양가모두 서울에 전세집정도 해주실 여건은 되었으나 저희가 대출받아 집 마련하고 살고있습니다
경제적 독립이 되지 않으면 결국 그만큼 간섭받고 살것같았습니다.. 제딴엔 살짝 머리쓴거죠
나에겐 좋은 부모님이지만 내 배우자에게는 나쁜어른?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살고있습니다
예를들어 배우자가 늦는다거나 뭔가 책잡힐 상황일때 고스란히 제탓으로 상황을 만듭니다.
반대로 좋은일 있을땐 다 배우자 탓으로 돌리구요.
늘 어필합니다. '내가 많이 부족하지만 배우자덕분에 이만큼 살고있다~' 라는걸요.
사실 자식은 뭔짓을해도 용서가 되잖아요. 아무리 못나도 잘나보이는게 자식이구요.
처음에 저희부모님께서 남편을 못마땅해 하셨습니다만 지금은 부족한 딸 데리고 살아줘서 고맙다, 쫓아내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이러고 사십니다.
서로서로 방패막이가 되어주니 아무런 문제없이 살고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부모님들과는 거리가 생기는건 어쩔수없네요
그래도 우리가 끈끈하게 온전한 가정을 이뤄야 앞으로 뜻을합쳐 부모님 부양또한 문제없이 할수있을것 같습니다~
해결 방법 있어요... 의지의 문제긴 하지만...
집을 부모님에게 넘겨주고 나오세요.
그리고 있는 돈 보태서 아파트 담보대출로 사세요...원금과 이자 동시에 갚는거... 한 15년 걸어두고 월세 낸다는 생각해도 됩니다. 그럴 여유 없으면 진짜 월세라도...
일단, 문제의 반은 해결됩니다. 그리고 반이 또 생기죠... 부모님과의 트러블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죠.
다만, 여기서 긍정적인것은... 수직적 트러블에서 수평적 트러블로 바뀌어요... 즉, 할 말 할수 있는 지위를 얻게됩니다...집을 포기함으로써...
며느리란 이유로 구박받을 이유 없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이유 없습니다.
이걸 끊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남편입니다. 이건 처가에서 못건드는 문제거든요...
부모님에게 명절때만 찾아뵙고... 두 분이서 잘 살면 됩니다...
다만, 노골적으로 처가댁 근처에 집을 구하는건 피하는게 좋구요... 부모님이 진짜 상처받을테니...
그러나 자녀 계획 있으시다면... 그걸 명분삼아 처가댁 근처에 집을 구하시면... 완전 편하겠죠...
그리고 뭐, 명절 날 한번씩 부모님댁에 들르면 되구요...
말은 쉽지만... 이건 남편분의 '의지'의 문제입니다... 단호한 결의가 필요합니다.
남편이 흔들리면... 집안 전체가 흔들리고...이 고통은 고스란히 와이프분이 다 받게 되실거니까요...
와이프분과의 진솔한 대화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시작은 집을 버리는것부터 시작하십쇼~~!! 평생 약점 잡혀서...찍소리 못하고 사는거.... 그거 피곤한 일입니다...
털고 나오세요...
아... 1/3 밖에 못 읽었습니다.
참 어렵죠.........
저도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면서 막 질러댈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양쪽에서 모두 좋게 봐주신 결혼이었고, 처가에 더 가까이 살다가 아이 때문에 본가 바로 옆 동으로 이사를 온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선 저희 집에 절대 안오시고요... (거의 이사온지 1년 가까이 되고 있네요)
가끔 아버지만 아이들 보러 오시네요...
바로 옆 동이지만 한 달에 한 두 번 가는 편인데 아버지께서 감기에 걸리셨다거나 하면 오지 말라고 하셔서 한 달 동안 가지 않은 적도 있고요...
나름 저는 시월드에서 편하게 해준다고 생각하는데 그 존재 자체로도 엄청난 부담인게 사실이죠... 바로 옆 동이니...
아무튼........
이런게 해결이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아예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멀리 사는게 그나마 낫지 않나 싶어요.
암튼 이렇게 종종 털어버리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참 좋지 않나 싶구요 T-T
정독 했습니다
참 난감한 상황이네요
와이프 잘 좀 감싸주세요
골이 깊어지면 화를 부릅니다
해소할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가지시고
어쩝니까?부모님 욕심이신데......나이가 드시면 변하시더라구요
인고의 빛나는 열매를 맺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