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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대로 현재니까
과거에 느낀 감정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현재 느끼는 감정과 교차하며
세월의 흐름을 피부로 느끼게 해줌
그 때 느낀 감정을 영혼의 상처 쯤으로 비유한다면,
상처가 아물어서 희미한 흉터로 변하지 않고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가 콸콸 흐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임
난 내 지난 사진을 보면 지금의 나자신과 몹시 심하게 이질감을 느끼곤 함
사진은 빛이 바래있는데 내 영혼은 여전히 그 시절 그대로라
남의 사진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게 됨
늙어가는 내 모습은 그런 내게 더 큰 이질감을 청구하고
나는 대체 어디에 속해 있는 것인지,
정체성의 붕괴를 일으키며 잠시동안 외로움을 느낀다
나는 간혹 이러한 경위로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은 여러 원인으로부터 기인해서, 매번 다르게 작동한다
외로움에 사로잡히면, 나는 영혼을 부르르 떨며 온갖 소리를 내는데,
외롭고, 괴로운 가운데서도 그 소리가 가락으로 다듬어 질 때가 있는가 하면
오늘처럼 무작위로 듣기 싫은 소음이 쏟아져 나오는 때가 있다
나는 이런 날이 괴롭다
내 영혼이 신음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이제 괴롭다
그러나 내 영혼은 병든 노인처럼 싦싦 앓는 날이 점점 더 많아져 가고 있다
시들어 가는 영혼을 붙잡고 나는 날마다 거친 숨을 내쉰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
알 재간이 없다
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