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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집에 들어와서 앉아있는데
은채가 슬금슬금 무릎 위에 앉더니 하는 말이
"아빠, 고개를 이렇게 돌려봐"
- 응? 이렇게?
저는 고개를 왼쪽으로 휙 돌렸습니다.
"아니 그렇게 말고 이렇게~"
- 응? 이렇게?
저는 고개를 아래로 숙였죠.
"아니 이렇게 옆으로 기울여보라구"
그러면서 제 얼굴을 붙잡더니 고개를 45도 각도로 돌리더라구요.
"그렇게 가만히 있어야돼~"
그러더니 슬금슬금 다가와서 키스 자세를 취하더니
아빠한테 키스를..... ㅡ.ㅡ;;;;
순간 놀래서 잠시 떼어놓고는 물었습니다.
"이거 뭐하는거야?"
"응~ 사랑하는 사람끼리 이렇게 하는거야"
헐....
"이거 어디서 봤어?"
"응 텔레비전에서 나오던데? 그리구 이거는 한참 길게 하는거야"
아놔.....
이거이거 어찌해야 하나요.
은채가 벌써 어른이 되어서야 할 행동을 배워버렸네요.
왜 가끔 외국영화 보면 19금이 아니더라도 (액션물이나 하다못해 아이들 소재의 영화에서도)
부부간의 키스신이라든가 연인끼리 재회할때 나오는 키스신은 그냥 무덤덤하게 봐 넘기잖아요.
그런데 은채한테는 그것조차 아주 중요한 관찰거리였나봐요.
이녀석 폼이 완전 프로급이던데...
설마 유치원에 가서 아무나 붙들고 실습하는건 아닐지 심히 걱정입니다 그려....
네 첫키스 상대는 아빠로구나.... 미안~ ㅡ.ㅡ;;;
아이들은 스폰지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