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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결혼예정인데요
남자친구가 그동안 모은돈 5천만원을 어머니가 관리하고 계시고
주식투자를 하셔서 지금은 손해보고있고 향후 3~5년내에 원금회복되고 찾을 계획이시라합니다.
그래서 올하반기, 내년상반기 모을 약 3천만원가지고 결혼을 할 예정이고요
다행히 사택이 나와서 집에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근데 남자친구는 3년 혹은 5년후 5천만원 받을것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과 그동안 모았을돈과 대출을 해서 집을 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거 그냥 드리자 하고 싶거든요
근데 이걸 어떻게 받아드릴지가 걱정이 됩니다.
그동안 키워주신 것에 대한 대가를 5천만원으로 퉁치려고 하는것으로 오해하지않을까 싶어서요
혹은 앞으로의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겠다 뭐 이렇게 오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구 또 한가지,
저희 부모님은 시골에서 일하고 계시고
남자친구 어머니는 전업주부십니다.
그래서 나중에 출산하고 하게되면
육아휴직도 하고 할테지만
그 후에 아이를 봐달라고 하면 이건 엄청 큰 실례인건가요?
울엄마는 힘드니까 안되, 이런 논리는 아니고요
편도 세시간 걸리는곳에서 장사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전업주부이신 예비시어머니께 아이봐달라고하면
먼저 얘기꺼내시기전에 꺼내면 안되는건가요?
주말에도 만나서 얘기하다가
어머니가 우리애 봐주실까? 물어보려다가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서 말았네요.
한줄요약, 5천 받지말고 드리자, 어머니 애좀 봐주세요
이런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글쓰신 내용만 봐도 님의 마음씨를 알 수 있겠네요. 미래의 시어머니께서 정말 최고의 며느리를 얻으시네요.^^
5천.. 정말 저한테는 큰돈이네요. 저도 결혼전(남자)에 제돈 천만원을 부모님때문에 날린적이 있습니다. 전 정말 미친듯이
화냈구요. 이제와 결혼 후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됩니다.
예비 시어머니께 남편될 분이 말씀드리라고 하세요. 이런식으로...' 엄마 이거 00이와 얘기했는데 00이가 5천만원 부담갖지 마시고 그동안 저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의미로 엄마한테 드리자고 하던데??'
그러면 어머니도 기분안 나쁘게 정말 기분좋게 받아들이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육아문제는 나중에 출산하고 말씀드리는게 낫겠네요. 어머님께서도 친손자 당신이 맡아주신다고 먼저 말씀하실것 같은데요?^^
3년 후, 5년 후에는 필요해서 달라고 해도, 또는 시댁에서 주시고 싶어도 못
주시게 될 수도 있는게 인생입니다.
그리고 착한 것과 현실은 구별을 해야돼요. 무조건 그냥 드리자고 하는 것도
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요즘 5천만원은 집을 얻는데는 몰라도, 사는데는 별
도움 안 되는 돈이예요.
그것으로라도 둥지틀 종잣돈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겁니다. 주변에서
기특하다 착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옳은 행동으로 생각한다면 ...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독립 생활이 그리 쉬운게 아니예요. 만만치 않습니다.
살다 보면 별일 아닌 것을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서운하게도 되고
또 그게 쌓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이 다 변해있는데, 사실은 사람들이
변한게 아니라, 환경변화와 필요에따라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인 거거든요.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도 아니고... 벌어서 관리를 맡겨둔 돈을 다시 받는 것은
그 부모님의 생활이 어려운게 아니라면 당연히 가져와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기반을 마련하는게 옳은 일입니다. 독립인거죠. 서운하더라도 그게
독립입니다. 니꺼 내꺼가 생기는게 독립이예요.
5천 얘기와 애를 봐달란 얘기를 동시에 하시면 안됩니다.
5천에 대한 이야기는 어머니 편하신대로 하라는 식으로 대응하시고, 나머지는 남편이 알아서 하도록 하셔야 해요. "우리 그이가 알아서 하겠죠" 이런식으로 말이죠 ;; (그돈 불려서 다시 아들에게 돌려주고픈 어머니의 깊은 뜻을 저버리지 마세요.^^)
애기양육문제는 애기낳는 시점에 고민하세요. 육아휴직도 있으신데 지금 고민하지 마세요,
아무리 지금 고민해서 정해봤자 득보다는 실이 많으며, 막상 애기 낳고 나면 그때 상황이 또 많이 틀려질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