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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요 근무처를 옮겨서(이직 아님 본사로 들어감) 엄청 바쁘기도 하고 출퇴근이 왕복 3시간 정도 되네요.
출퇴근이 아무래도 기니까 지치기도 하겠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느라 그럴거라고 애써 참고 있는데요
그래도 아침에 일찍 6시 반에 먼저 나가고..밤에도 10시 넘어서 오고..일찍 끝나면 술약속있어서 1시 넘어서 오구
이러니까 이게 부부인가 싶어요.
제가 좀 그런걸 본인도 아는지 주말에는 뭐 식사도 사준다고 해서 외식하고 그랬는데. 그냥 그게 다에요.
원래도 그렇게 대화가 많은 사이는 아니지만 제가 짜증나지만 잔소리 안하고 섭섭하다고 안하려고 그냥 입다물고
주말에 밥 차려주고, 청소도 하고, 주말에 낮잠 보충하라고 방문 닫아주고 거실서 제가 애기도 보고 했는데요.
저하고 대화도 없어요. 그렇다고 저한테 짜증내거나 그런건 일체 없고 뭐 사소한 거 도와달라고 하면 잘 도와주기는 하는데요.
이게 무슨 고민이냐고 하시겠지만 완전 감정적인 정신적인 교류는 정말 하나도 없는 느낌이에요. 무슨 빈 껍데기랑 같이
있는거 같아요. 저도 짜증나서 말도 안하고 스마트폰 들여다 보고 있거나 집안일 하고 막 말 안붙여도 전혀 아랑곳
안하고요. 제가 대화 안해도 아무렇지도 않나봐요. 부부생활도 없고요. 없은지 한달도 넘었어요.
그전에도 꾸준히 있다가 갑자기 없는것도 아니고 걍 대체적으로 한달에 한번 할까 말까라고 보면 되요.
술 먹는거 이외에 일체 낭비 없고 술도 비싼거 먹는것도 아니고...제가 아는 한에는 여자 문제도 없고 주말에 도와달라는
몇 가지 집안일 잘해주니까 그냥 다 이해하고 이렇게 아무 느낌 없이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여러번 대화 시도 했는데 다 그때 뿐인것 같아요.
피곤해서 그런걸까요? 이런 생각 와이프가 갖고 있다면 남자분들 어떤가요?
술자리에서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전 미혼입니다)
결론은 ....모든 일에 의욕도 없고 심심하답니다...
남편분을 보면은요
분명 새로운 회사일이 힘든것도 있을것으로 보이구요.
성격상 바람이나 그런 부정적인것은 생각안하는 성격이라면
가족을 위해 회사, 집 , 회사, 집 만을 반복하게 되고
거기에 아내분이 남편 배려해준다고 생각하지만 남편분도 아내분 배려해준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님과 같은 유사한 고민이 있는 친구는
캠핑을 선택하더군요.......
남자가 몸은 힘든데 그래도 정신적으로 편하다고
아이도 좋아하고 아내도 좋아하고.....남편도 정신적으로 편해지고...
남편분을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게 해주세요!!!
아니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몸관리 겸해서 헬스 끊어줬거든요. 넘 늦게 끝나서 못가고 술먹느라 못가고 한 것 외에는 일주일에 한두번 반짝 가긴 하는데.
혼자만의 시간은 나름 주고 있어요. 주중에 술자리 있을때 몇시에 오든 터치 한 적 없구요. 좀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긴 했지만
못가게 한적 단 한번도 없네요. 술자리 있을때 특별한 일 없음 전화한 적도 없고요..주말엔 하루에 꼭 한번 2-3시간은
낮잠 자는 시간도 줬어요. 본인이 낮잠을 자고 싶어해서요. 혼자만의 시간 오래 가지라고 일부러 애 데리고 백화점 몇시간동안
헤매고 일부러 저녁시간 맞춰서 저녁 먹을거 사서 들어가곤 했어요.. 근데 그런 배려를 고마워하면서도 정작 저랑 별로
같이하는건 없네요..
일단 남편분이 일정이나 업무량이 충분히 지칠만 합니다..
반대로...글쓰신 님께서 남편처럼 일하시고, 일보다 더 짜증나는 장거리 출퇴근하며,
집에 있는 남편과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고 아기에게 신경 쓰실 수 있으신 컨디션일지 역지사지로 진정성 있게 고민해 보세요~
남편분도 본인이 꾸린 가정이기에 힘들어도 참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땐 정신적인 교감을 남편과 전적으로 나누겠다기 보다는, 님만의 놀거리나 신경 쓸 거리를 만드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남편이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저는 미혼 남성인데요~ 솔직히 님과 남편의 상황이 너무 쉽게 예측되어 결혼을 거의 포기했습니다.
제가 안쓴게 있네요. 저도 같은 회사 근무해요. 물론 제가 출퇴근거리가 훨씬 가까워서 아침 저녁으로 아기 픽업 제가 하고
집에와서 케어하는것도 저고...업무는 부서가 달라서 비교 불가이지만...아무래도 출퇴근이 크겠죠. 그래서 그거 배려하려고
제가 집안일 거의 전담이고요. 주중에 저는 제 개인 시간 전혀 없고 퇴근하면 아이 데리러 가기 바뻐요..남편은 본사 가서
적응하느라 지금은 유흥을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였지만 그 이전엔 일주일 최소 2-3회가 술자리였고요. 추가로 이렇게
써두 남편만 넘 힘들어보이시나요? 제가 너무 배려심이 없는건지요...ㅠㅠ
전업주부가 아니셨군요? 님도 무척이나 힘드시겠네요~..퇴근 후 육아도 보통 힘든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남편분의 입장을 제가 맘대로 상상해 본다면...
1. 집(와이프, 아기) 보다는 회사(동료, 술자리)가 솔직히 더 편하고, 즐겁다.
2. 와이프와 아이는 여전히 사랑하고 예쁘다.
2-1. 하지만, 와이프의 일을 덜어주고, 와이프가 고민하는 공허함을 달래줄만큼 나도 마음의 여유는 없다.
3. 와이프가 요즘 나에 대해 꾹꾹 눌러 참아주는 것은 안다..
3-1. 하지만,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나도 참는것이고, 만약 와이프가 먼저 공격하면 나도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4. 여기(집)가 내 가정인 건 알겠는데, 난 어쩌다 여기까지 와 있는 것인가?
5.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보다는 더 편하고 자유롭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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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몇 년차 이시고 남편분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남편분이나, 글쓰신분이나 조금 더 초심을 생각하시고, 일상이 되어버린 이 가정과 내 짝이 얼마나 간절함으로 이룬 것인지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쓰신 분도, 좀 더 스마트하고, 섹시한 와이프가 되어, 남편이 동료보다, 와이프랑 도란도란 얘기하며 한 잔하는게 훨씬 재밌도록 만들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두 분은 당장 시간을 함께 보낼 공동의 취미도 좋겠으나, 사람인지라...열렬했던 사랑과, 일상의 소중함을 점차 잃어가는 과정이신 것 같기에... 멘토가 될 수 있는 선배 부부나, 아님 전문가를 찾아서 조언을 받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님의 배려는 옳고 또한 남편분께서도 그걸 인지하고 계시지만... 닥친 '현실'을 어떻게 제어할 수 없는 상태인듯 보여요.
여기서 더 어떤 나은 상태를 원하시는지 모르겠지만...(뭐, 인간 사는게 똑같죠. 더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표현 때론...몸으로...음...)
미세한 차이지만...
불만이 있으면서 참고 억제하는것과...
좋은 의도로 진정성있게 배려해주는것은... 겉으론 별반 차이없어보이지만...
길게보면... 결과는 매우 달라지며...
그것을 스스로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즉, 님 스스로 의도적으로 참으며 남편분을 배려하는 행위가...
지금 역으로 님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을 수 있다는거죠.
솔직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아, 야하다 ㅡㅡ;;)
남편분에게 원하는게 무엇인인지 고민해 보시구요...
자신 스스로가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는지... '현실' 속에서 판단해보세요...
그리고 남편분과 진지하게 '대화'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것을 진정성있게 디테일하게 서로 대화해보지 않으면...의외로 마음을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뭐, 밑져봐야 본전이니...
그런 생각도 드네요...
님이 남편분께 해주는 그 '배려'를 ...역으로 님께서 받고 싶은것은 아닌지...
그 '배려'에 대한 리액션이 없음에 대한 섭섭함이 있는것은 아닌지...
(남편분은 아마도 님이 백화점 다녀오는 시간 자체를 와이프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오히려...더 단순하게 접근할 필요 있습니다. (인간은 그리 똑똑한 동물 아닙니다.)
이런거 보면 결혼하기 싫어져요 ㅜㅜ
대화해도 그때뿐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