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폭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네 제가 바로 그 오두방정 보더거든요.
전 그냥 이거 저거 다 좋아하는 보더입니다.
라이딩도 깔짝 트릭도 깔짝 파크도 깔짝
물론 전부다 어설프죠..
트릭은 한방트릭도 멋지고 콤보트릭도 멋지다고 생각해서 둘다 동경은하지만
콤보는 도저히 몸뚱아리가 안따라줘서 못하겠습니다.
그저 하드한 정캠 장비탓이나 해대면서 장비 바꿀돈은 없고 '그래 남자는 한방이지' 라며 스스로 자위 하며 한방트릭을 가끔 시전하죠.
하지만 그대로 그냥 한번에서 끝나는.. 스케일 간지 따윈 버린지 오래인 엄청 멋없는 깔짝 한방트릭이나 하면서 스스로 '아 이번꺼 좀 간지났네 ' 하며 리프트 위의 누가 봐주진 않았을까 내심 기대하며 슬며시 고개를 치켜들어보는.. 그런 보더입니다
한바퀴 이상 돌면 안되는 지병이라도 앓고 있는지 널리든 알리든 쓰리이상은 좀처럼 안돌아가지만 그래도 어설프게나마 두세개는 섞을줄은 압니다.
그저 멋대가리가 좀 없을뿐이죠.
제가 저글을 보면서 갑자기 짜증이 치밀었던 이유는 가진건 형편 없으나 그래도 과정만큼은 눈물없이는 볼수없는 한편의 신파극과 같았던 저의 트릭 수련과정과 5년동안의 삽질이 한번에 부정당했다는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제 엉치뼈 꼬리뼈 도가니 십자인대 등등 기타 관절과 각종 뼈마디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동안 아프게해서 죄송하네요..
전 트릭의 기초중 상기초라는 널리 원에리를 독학하는데 80번쯤 넘어진것 같습니다
널리 원에리에서 쓰리로 넘어가는데 주간 풀타임 이틀이 걸렸죠.
알리쓰리는 주간풀타임 닷새 정도 걸렸던거 같고..
몬토야 쓰리 하다가 사과가 하도 쪼개지는바람에 항문외과를 방문할 생각을 잠깐 했었네요.
백쓰리가 특히 안되서 '내가 오늘 백쓰리 완성 하기전에는 스키장을 안떠나리라' 마음먹고 타다가 기력이 다 쇠진해서 스키장은 떠나지 않았지만 세상을 떠날뻔 한적도 있습니다.
그래요.. 저 재능 없어요. 그래도 열심히는 타고 있습니다.
하루 이틀만에 영상에서 보는것만큼 잘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근데 그게 안됩니다. 수없이 좌절하고..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자고 이러고 있나 생각도 수백번 하고 아프기도 아프고
여기 헝글러분들중 많은분들도 비슷한 생각 많이 해보셨을겁니다.
여기 멋진 영상 올리신 분들도 지금은 멋져 보이지만 수많은 아픔과 좌절의 시간이 있으셨겠죠.
그걸 글 하나로 손쉽게 폄하하시는걸 보니 아침부터 기분이 상하네요
뭐든지 아는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전 슬로프에서 열심히 연습하시는 모든분이 너무 멋있습니다. 그게 스타일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멋이 있든 없든 말이죠
장문의 글 읽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트리커들 라이더들 파커 여러분들 모두 화이팅^^
올시즌엔 간지 나세용
실력 일취월장하시길 바랄께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