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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이야기는 역시 음슴체로 진행해야 제맛이죠.
음슴체 싫어하시는 분들 양해바람.
우리집에 배송하시는 기사님 중에
레터링이 항상 'snow boarder'라고 뜨시는 분이 있음.
올해 내내 택배가 올때마다
'집에 계세요'
'아뇨 경비실에 맡겨주세영'
'넹'
이라는 실용적인 통화만 함.
오늘 배송은 롬프였음.
박스에 '롬프'라고 대문짝만하게 써있나봄.
기사님 : 00택밴데여
나 : 넹 오늘 집에 아무도 없어여~ 경비실에 맡겨주세용
기사님 : (대뜸) 근데 보드타세요?
나 : 네, ㅋㅋ 롬프거 왔나보네요
기사님 : 저도 보드타는데
나 : 알아요 ㅋㅋ 레터링 봤어요.
기사님 : 아. 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타세요?
나 : 네 저는 용평이 베이스예요.
기사님 : 저는 0000크루예요.
나 : 전 동호회는 안해요 ㅋ 잘몰라여
기사님 : 아~ 몇년차세요?
나 : 저는 7년차요
기사님 : 저도 용평 자주가는데, 자주타러다니세요?
나 : 네 저는 뭐 시즌엔 자주가죠
기사님 : ㅋㅋ 언제한번 같이 타러 가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라까예
기사님 : ㅋㅋㅋ 경비실에 맡기겠습니다.
스노우보드는 만국 공통어.
훈훈함을 전달합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