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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보드를 시작해 같이 일하는 분들과 평일 야간을 타러 다녔습니다.

같이 타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재미도 있고 해서 금새 보드의 재미에 빠졌습니다.

한두번 야간권 사고, 장비 대여해서 타다가 겨울을 여기에 다 쏟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장비도 지르고, 시즌권도 양도 받았죠.


다만 같이 타던 분들이 제대로 배워서 잘 타는 분들은 아니라서 특별한 지식없었기에,

심지어 이곳 헝글 사이트의 정보도 없이 장비를 막 산덕에 올해는 장비를 모두 다시 

맞추고 있습니다. 2년차에 장비를 가장 많이 바꾼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주2회정도는 야간에 간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주를 갔지만 여전히 초보 상태...

보드타며 내려오는 구간이나, 엉덩이로 내려오는 구간이나

별 차이를 알수 없었던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마 1월 말쯤으로 기억합니다.

야간 시간 초보자 코스에서 노란 조명을 받으며 보딩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보딩을 즐긴다고 말하지만 굴러내려오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 같네요.

그날도 사정없이 굴러다녔었죠.


무주에서 타시는 분들은 서역기행의 걸어가야하는 코스를 아실 것입니다. 

속도를 내면 한번에 갈수 있다지만 제가 무슨 재주로.... 

역시나 두발 다 벗고 보드를 들고는 걷고 있었죠.


이때 그곳엔 저말고도 낑낑대며 폴로 밀며 가고 있는 여성 스키어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저를 부르더군요. 

'아~! 다 뒤집어 쓰고 다니니까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보이진 않았겠지만 환한 미소와 함께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제게 "잘타시는 것 같아요."라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것들로 칭찬을 하시더라구요.

뻔한 작업 멘트... 여자들 입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는구나... 


그런데 한참을 굴러 내려왔던 저는 그녀의 첫마디에 

'굴러내려오던걸 봤을텐데... 언제봤다고 날 놀리는거지?!'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상했습니다. 뒷말을 뭐라고 했는지 잘 들리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퉁명스럽게 "저 못타요. 굴러내려오는거 못보셨어요?"라고 말하곤 

빠르게 걸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는 평지 끝에 도달해 바인딩을 메고 잠시 쉬고 있었죠. 

초보에게는 바인딩 한번 메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아까 그 여성 스키어분도 가까이 왔더군요. 그리곤 다시한번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나진 않지만 듣고 싶지도 않았던 저는 "네~네~"하고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내려가 버렸죠. 


물론 굴러서 말입니다. 날짜를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가 이때 크게 굴러서 다쳤었거든요. 

몇주간 부목을 하고 그 사이 설날이 끼어 있어서 잘 기억이 나네요. 


시즌 끝날때즘... 그래도 주변 볼 여유가 생기며 내려오게 되었을 때 

이 사건을 떠올리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휴... 인터넷에서 보고 비웃었었는데 내가 그꼴이었다니...'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내려왔다면 다치는 일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엮인글 :

파쓰

2013.10.17 18:36:54
*.223.37.250

선리플 후감상

파쓰

2013.10.17 18:39:23
*.223.37.250

앗 다른분...ㅠㅠ.... 슈스케나 위탄이나...ㅎㄷㄷ...

*맹군*

2013.10.17 18:48:22
*.212.249.20

고수님.. 사진 첨부 방법좀 알려주십시요~~~ 꾸버~~ㄱ

진짜초보임

2013.10.17 21:21:40
*.157.68.167

이런 말 잘 안하는데...
이분.. 좀 쩌시는데요 -0-;;

사진자료의 범위가...

동구밖오리

2013.10.17 20:25:02
*.98.10.43

앗 선리플 후 감상.

관광보더고씨*

2013.10.17 21:12:29
*.139.142.72

재밋는 사연 잘읽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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