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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남자 연애 7년째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요즘 너무 혼란스럽네요 여자친구가 싫은거 아니고
다 감싸줄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서
결혼하면 손해보는거 같은 생각이 자꾸 드네요
결혼하면 돈벌어다 줘야하고 가끔 밥도 차려달라고 할거고 내 시간은 없어질것 같고
근데 한편으론 헤어진다 생각하면 7년이란 시간이 있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ㅜㅜ
선배님들 원래 결혼 앞두고 이런생각이 드나요??
결혼은 안하면 참 좋겟다는 생각을 부쩍 하네요 ㅜㅜ
내일 여친이랑 심각하게 미래에 대해서 얘기를 할려고 말해둔 상태인데
헤어져도 후회할것 같고 그렇다고 결혼하자니 두렵네요 ㅜㅜ
어찌 해야 할까요??ㅜㅜ
결혼은 안 했지만, 결혼하면 어떨지 눈에 보입니다.
지금도 톱니바퀴마냥 돌아가시고 계실텐데,
결혼을 하게되면 진짜 톱니바퀴가 되시겠죠. ㅎㅎ
물론 그런 와중에 행복을 찾는다면 못찾을 건 없겠지만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둘다 양면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그건 가정교육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리라 봅니다.
부모님이 항상 화목한 모습만 보여주고 자라셨다면 아무래도 어려서부터 결혼에 대한 동경이 클 수도 있겠고,
종종은 아니더라도 가끔씩이라도 싸우는 모습을 보고 그냥저냥 그랬다면 또 고민을 할 수도 있겠죠(아무래도 나도 저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이..)
만약에 결혼은 선택했다면 자식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질 각오가 되있어야된다고 봅니다.(물론 무자식이 계획이라면 뭐 별 상관없을 수도 있겠지만..)
자식이 나중에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하려면 화목한 가정을 만들도록 두 사람이서 부단한 노력을 해야됩니다. ㅋㅋ
근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죠.
돈 벌어오기에 급급하다보면... ㅎ
결국 그것도 내공이 필요할 듯 보이고요.
사전 교육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혼했다고 해서 무조건 잘 살리라는 보장이 없는게 당연한거겠죠.
지금은 결혼 하실 때가 아니신 듯...
저는 적극적으로 헤어지시길 권합니다....
님은 지금 원하시는대로 ....주위의 자극과 욕망에 휩쓸려 충분히 즐기실 때인거 같습니다.
욕망이 이끄는대로 따라가세요...
(현재 님을 정신적으로 여유롭게 만들어 준건...바로 님의 여친때문인걸...자각할만한 짬밥이 안되시는거 같아요.)
그러면 뭐... 직접 겪어봐야죠.
'조건'이 걸린 사랑을 시작해 보세요...
보태서...
님은 지금 자기 자신과 여친을 비교하고 계신게 아니고...
다른 여자와 여친을 비교하고 계실 확률이 있습니다.
7년이나 사귀었고 여친의 나이가 30또는 30에 육박하니(님의 나이에서 7년을 거꾸로 계산하면 여친의 나이 짐작할 수 있죠)
여친 집쪽에서 결혼 압박 들어오고 ...남자 입장에선 당황할 수 있어요.
이 현실적 압박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 들 수 있어요.
단순히 현실적 압박 뿐이라면... 극복할 수 있지만...
문제는 자신이 아깝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 포인트가 문제죠.
님이 자신이 아깝다고 여기기 때문에 여친과 결혼하지 않는다는 이유 내면에는...
가시적인 거리에 있는 여자와 님의 여친을 지금 비교하고 있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뭐, 이런거죠...
내 여친만 없다면... 좀 더 이쁘고 어리거나 성숙하고 섹쉬한 그런 여자와 어떻게 해볼 수 있을텐데...
30의 적당한 나이에 진급도 했겠다... 회사 내 쪼르르 따르는 귀여운 어린 병아리들 보기만 해도 맘으 흐뭇해지고...
적당한 지위를 가진 성숙한 여성의 향기를 마구 내뿜는 쭉쭉빵빵하고 글래머러스한 그런 여성들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흐흐...
(뭐, 보편적인 남자들의 마음이...움찔;;;)
그러나 현실적으론 여친과의 만남은 '조건'이 없는 만남이었지만... 지금 님의 나이에서의 새로운 여성은 '조건'을 의미합니다
결정을 할때 하더라도... 냉정하게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후회가 적죠)
현재 님은...
이대로 있으면 결혼하게 될 여친과... 다른 여성과 저울질 하고 계십니다만...
그 다른 여성 역시 똑같은 저울을 들고 님을 잴 가능성이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근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이번 기회에 탈탈 다 털려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여친과 헤어지길 적극 권합니다.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야생으로 돌아가서... 어린 병아리나 육감적인 암컷 표범들을 쟁취하려... 박터지게 싸워보세요...
헐...7년을 사랑했는데 기껏 한다는 소리가 손해라니...;;;
그것도 돈 벌어줘야되고 가끔 밥도 차려달라하고 자기 시간이 없어질것 같아서가 이유라니...;;;
다 감싸줄 수 있을 것 같다더니
어쩌다 가끔 차리는 밥은 손해보는 것 같은가보다...
그럼 거의 매일 차려주게 될 여자친구는??
님의 밥상 차려주는 게 당연한 거고.. 자기만의 시간이 넘쳐나나요??
사랑하는 상대방의 밥을 차려주고 자기만의 시간은 줄어들더라도 둘만의 시간은 늘어나고
얼마든지 같이 있어 더 좋은 점들이 많을텐데...
그런 걸 모르고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ㅠㅠ
지금은 그 시간이 느므느므 아까워요..ㅡㅜ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립진 않네요...
ㅈㄱㅈㄱ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