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정도 만났는데 결혼할 타이밍이 되니까 그 사람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술, 여자, 친구문제는 전혀 없는데 (친구들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죠..)
제가 이제까지 봐온 것으론 성격이 조금 불같은 면이 있어서 가족끼리 식사하다 화가 나면 혼자 차를 몰고 와버리는 일, 운전을 살짝 난폭하게 하는일(자기 앞에 무례하게 끼어들면 어떻게든 응징하는 스타일), 엄마에게 답답한 부분이 있으면 조금 무시하듯이 말하는 태도가 조금 걸리네요. 예전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남자를 보려면 엄마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먼저 보라는 것이 생각나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외에는 별달리 걸리는 면이 없는데.. 제가 너무 걱정하는 것일까요?
이제 서른이고 남자쪽에서는 계속 결혼하자고 하는데 이런 점들이 걸리네요...
조언 부탁드려요 T-T
제가... 97년에 결혼해서 애 둘낳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습니다만..........
돌이켜보면, 결혼할 당시에는 단점?? 그런건 전혀 상관없었어요..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다 덮어버리고도 남았죠..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 서서히 단점들이 보이고 자꾸 눈에 거슬리더군요.. 다툼도 많아지고 이해할 수 없는 언행들이..
그리고 상식에 어긋나는 ( 제 기준에..) 모습들.. 가치관들이 싸움을 부르더군요..
정말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이혼하네 마네 해가면서 말이죠..
그러다 어느순간 깨달았습니다.
" 왜 아내를 내 기준에, 내 사고방식에, 내 가치관에 맞추려고 하는가?"
그후로는 그냥 그 사람 그대로를 인정했고 싸울 일도 없어졌습니다... 아내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제가 채우면 되는 것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아내가 채워주면 되는 것이죠..
기본적인 사람 됨됨이는 봐야 하겠지만 사회에 지탄을 받는 인격파탄자거나 범죄자가 아니라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인생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인가는 고민해 봐야겠지요...
망설이며 내린 결론은 오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