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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서 만난 그녀(2)

조회 수 235 추천 수 2 2013.10.30 20:27:56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한통 왔다.

 

-띠롱-

 

"저기요. 혹시 이거 그때 스키장에서 뵜던 분 번호 맞나요?"

 

-_-;; 헉

 

그녀다.

 

이상하다.

 

핸드폰은 분명 향기가 나지 않을텐데, 문자에서 봄향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카 : 네.....맞아요...(아~떨려) 잘 지내셨나요?

 

그녀 : ........^^ 잘지내고 있어요. 고마워요.

 

일카 : 다행이군요.....저도 잘 지내고 계신가 너무 궁금했어요.
        (궁금하다 못해, 살도 빠지고 있었음)


그녀 : 저....보드 몇년 타셨나요?

 


일카 : 5-6년 정도 탔어요. 근데 카빙을 못해요.

 


그녀 : 제 친구가 그러는데, 잘 타신다고 하던데요.^^

 


일카 : 하핫. 헛소문입니다.    (그래도 너가 보여달라며 목숨을 바쳐서 더블콕이라도 해볼게.) 

 


그녀 : 저 부탁이 있어서요.

 


일카 : 뭔데요? (빨리말해, 명왕성이라도 따다 줄게)

 

그녀 : 저 필요한 장비가 있어서 그러는데, 내일 학동에 같이 가주실 수 없나요?

 

       시간 되시면 말이죠. ^^

 

일카 : 내일 시간 괜찬습니다. (내일 팀야근인데...ㅜ.ㅜ 부장 새끼야 미안해.)

 


그녀 :  그럼 내일 저녁 8시에 학동역 4번 출구 앞에서 봐요. ^^

 

       
일카 : 네에~ 내일 뵙겠습니다.

 


그날 봄소풍 전야제를 맞이한 중학생 모냥 잠이 오지 않았다. 


다음날, 근무 시간은 참 더디게 흘러갔지만,


부장 새끼의 공개 뒷담을 뒤로하고 칼퇴를 하고 학동에 날라갔다.


예정보다 6분 일찍 도착했는데,


어둠속에서도 하얗게 빛을 발하고 있는 그녀가 핸드폰으로 문자를 하고 있었다.


수줍은 미소와 함께.......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불현듯 든 생각......


'아~ 저 표정을 보니, 애인이 있나? 아니면 썸남이 있나? 나의 봄은 다시 신기루 처럼 사라져 가는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와 나의 거리 10 발자국 정도가 남았을때,


나를 알아본다.


환하게 웃는다.


미칠것 같다.

 

 

그녀 : 안녕하세요?

 

 


일카 : 안녕하세요?
       (이때 그녀를 처음 봤을 때처럼 그녀의 하얀 후광이 전기가 되어 나를 감전시켰다.)

 

 


그녀 : 제가 정말 눈여겨 본 장비가 있는데, 고수 일카님이 잘 봐주셨으면 해요.

      대신 제가 커피라도 한잔 대접해 드릴게요.

 

 


일카 : 하핫...아니에요. 이렇게 찾아주신 것만으로 고맙.....(아....나랑 결혼해주면 내가 강남에 커피숍 내줄게....)

 

 


이윽고 샵에 도착했다.

 

 


사람많기로 유명한 보XX리아 이다.

 


그녀와 함께 들어서니,

 


장비 설명을 해주는 샵직원들, 부츠 신겨주던 샵직원들, 고글 쓰던 샵투어리스트들

 


모두 그녀를 향해 2초간 동공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느꼈다.

 


아.......여기가 던젼이구나..........

 


턱수염, 콧수염에 가느다란 목소리를 가진 직원이 다가온다.

 

 

어서오세요? 어떤거 찾고 계신가요?

 

 

이 샵에 올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송실장이다.

 

 


그녀가 무엇이라고 송실장에게 알려준다.

 

 

뭐라는 거야? 나한테 안물어보고?  나는 왜 데리고 온거야?

 

 

그녀의 미소와 대화의 기회를 나에게서 잠시동안 빼앗은 송실장이 너무 미웠다.

 

 

그리고, 바로 직접 구석에서 뭔가를 뒤지더니 그녀를 향해 가지고 온다.

 

 

 


그녀 : 고맙습니다.

 

 

그 물건을 건네받은 그녀는 역시 환한 미소를 지니고 있다.

 

 

 

일카 :  필요하신거 찾으셨어요?

 


그녀는 나를 보며 미소를 머금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보니 웃는 모습이 손예진 닮았다.....

 


아니....더 이뻤다........

 

손바닥 만한 박스의 그 물건이 뭔지 궁금해서,

 


그녀에게 건네 받았다.

 

 

그것은 보드 바인딩 전용 스크루 드라이버 였다.

 

 

.......미국 Demon 사에서 나온 이 바인딩 용 포켓 드라이버는...

 

 

고강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작지만 매우 강하고, 튼튼하여 개모군이 이미 7시즌 째


 


사용하고 있는 것이며, 박빠머 선수도 그것을 빌려써보고 아주 좋다고 평하였던 드라이버의 명기이다.

 


초보나 중급라이더들은 자신의 바인딩 폭과 각도를 알려면, 몇번 라이딩 하고

 

 

폭과 각도를 조금씩 바꿔 가면서 타면 실력이 금방 느는데, 이에 가장 필요한 것이

 

 

포켓용 드라이버 툴이다.

 

   일본의 카즈히로 코쿠보 선수는 킥커 탈때 바인딩 폭이 조금 넓고 각도도 덕풋에 가깝지만,

 

파이프 탈땐 조금 좁으며, 바인딩 각도도 다르다고 한다.

 

 

이는 숀화이트도 그런 편이며, 그때 포켓툴은 보XXX아에서 2만5천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송실장에게 말만 잘하면 상큼한 꽃보더 or 쏠로 너구리 세일 15% 가능하다고 한다. 현금가로만)

 

 

시즌준비 하시는 분들, 자신의 바인딩 각도에 갈등을 겪고 계시는 분들.....

 

 

포켓툴을 준비하여 궁극적인 각도와 폭을 맞추시면 새로운 라이딩의

 


세계에 눈을 떠보길 바란다.

엮인글 :

서빈

2013.10.31 01:52:26
*.148.235.88

ㅎㅎㅎ

채뽕♥

2013.10.31 02:54:00
*.33.186.86

갑자기현기증나요 ㅜㅢ

더치베어

2013.10.31 07:55:16
*.111.214.44

악 잼있어요 ㅋㅋㅋㅋ

샤랑~★

2013.10.31 07:55:52
*.105.96.218

이거 뭐지... 그러다가 댓글보고 꺠우침..ㅠㅠㅠㅠ
흐어어엉...ㅠ0ㅠ..... 빨리 진짜 2편으로...+_+

고메

2013.10.31 08:48:20
*.127.225.47

글 재주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재능있으시다
낚였지만 너무 재밌었어요~

와르 

2013.10.31 09:18:19
*.112.8.105

아앗 몰입 쩔었는데 ㅠㅠ 개츠비님 ㅠㅠㅠ

여니z

2013.10.31 09:25:32
*.226.216.8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징

봉봉주

2013.10.31 09:44:04
*.160.217.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깨알같다 이거뭐얔ㅋㅋㅋㅋㅋ

Tj_jin

2013.10.31 11:11:17
*.187.124.220

.......미국 Demon 사에서 나온 이 바인딩 용 포켓 드라이버는...

우리집에 두개나 있다. ㅡ_ㅡ;

널판지Border

2013.10.31 11:32:56
*.212.0.29

이런 도라이바 판매상 일카님 -_-;;

Beginer.NoName

2013.10.31 11:57:58
*.111.2.147

우와 대박 ㅋㅋㅋㅋㅋㅋㅋ

강마을

2013.10.31 12:24:37
*.156.72.202

갑자기 ... 그게 뭔지 모르지만 막 사고 싶어졌어요

심즈

2013.10.31 13:49:54
*.162.237.17

낚였네요..ㅋㅋㅋㅋ
그래도 유쾌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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