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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레슨받는 장면은 사진이 없슴다.. 혼자 가서요..(집사람은 치앙마이로 혼자 놀러갔슴다.. 이게 우리 부부에영.)
어제 술 좀 마신 것 같은 코 빨간 할아버지가 레슨해주셨슴다.
귓가에 숙취에 시달리는 아저씨 숨결이 계속 닿았던 것만 빼면 정말 잘 가르쳐 주더라구요.
일단 시작하기 전에 바람 보는 법, 어떤 바람이 좋은지 등등 기본 강의를 하고나니
바람이 안 붑니다.
아저씨가 "너 운 안 좋네.. 한시간쯤 기다려 볼텨?"
근데 5분만에 바람이 분댑니다
아저씨가 "너 럭키 맨! 하하하하하!"
5분만에 언럭키에서 럭키로 변화..
작은 연으로 먼저 윈드 윈도우에 대해 배웠습니다.
30분쯤 작은 연으로 놀다가..
큰 연으로 갑니다..
12미터짜리네영. 오늘은 바람이 약하답니다.. 이제 시즌 초반이니 어쩔 수 있나요.
연 깔고.. 코드 깔고.. 바 깔고..
어제 강사 할아버지랑 같이 술 마신 것 같은 아저씨가 연을 잡아줍니다.
thumb up!
연이 올라갑니당. 그리고 바로 쳐박습니다.
연이 힘이 졸라 셉니다.. 쌀가마 두개 분량의 내 몸무게를 질질 끌고 갑니다.
아저씨 소리 지릅니다.
"릴랙스 릴랙스! 아 씨바 릴랙스! 렛 잇 고! 렛 잇 고! 아 씨바 렛 잇 고!!!"
쬐끔 잘하니까 바로 칭찬해 줍니다
"엑썰런트! 굿! 나이스! 퍼펙트! 굿 굿 굿맨! 굿 스튜던트! 굿!!!"
아저씨 아까부터 제 인생에 대한 평가가 너무 쉽게 바뀌는 것 같지만 뭐.. 어떻습니까.
여튼 오늘은 물에 들어가서 바디 드래깅(물 속에서 연을 조종하면서 끌려다니는 것.. 보드 없이요.)까지 했습니다.
이제 맘놓고 끌려다니기 시작하니까 이게 왜 재밌는지 조끔 알거 같더라구요.
내일은 보드를 탄답니다. 바람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까.. 내일 연락해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싸장 아저씨가 풀 패키지 견적 내 줬습니다.. 150만원쯤 되네요.(카이트, 보드, 코드, 리쉬, 하네스까지 해서요..)
게다가 내일 구입해서 내 장비로 하면 먼저 지불한 강의료도 50프로 디씨 해주겠답니다.
아 존나 갈등되네요. 원래 강의 다 듣고 살지 말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여튼 그렇습니다.
한줄 요약 : 참 재미있는 하루엿다.
부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