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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에는 하드덱이라 하여
161짜리 하드덱을 쓴지 언 2년째인데요
제 근력이 딸리는지 아직도 제대로 못누르고 있습니다
전에 오피셜 탔을때는 슬라이딩도 부드러웠는데
이제는 슬라이딩도 매끄럽고 부드럽지 못한 느낌이 드네요
되던 턴들이 안되니 멘붕이네요
하드한 데크가 꼭 라이딩에 좋을까요?
이 놈을 부드럽게 갖고 놀 정도가 된다면
어떤점이 좋은건가요?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1314 되세용
보통 데크에 프레스를 주면서 턴을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데크의 캠버가 역캠 형태가 됩니다. 그래야 턴이 깔끔하게 되지요. 역캠이 턴이 쉬운 이유가 이 점 때문이죠.
여기서 정캠 같은 경우는 프레스를 주면 역캠 형태로 바뀌었던 캠버가 본래 정캠 형태로 돌아가려고 하면서, 이 과정에서 설면에 대한 캠버의 그립력과 리바운딩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거고요. 반대로 역캠은 본래 형태 자체가 역캠이기 때문에 그립력과 리바운딩이 정캠에 비해 확 떨어지게 됩니다.
하드한 데크가 라이딩에 유리한 건, 이 프레스 과정에서 더 강한 힘을 그리고 더 빠른 고속으로 달려도 캠버가 버텨주기 때문이고, 소프트한 덱은 이걸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소위 털림 현상이 일어나는 셈이죠.
결과적으로 하드한 데크가 가장 빛을 발휘하는 건 고속 카빙 라이딩이 되는 셈이고요. 그게 아니고 가벼운 슬라이딩 턴, 중급 슬로프에서의 적당한 속도의 카빙이 목적이시라면 굳이 하드한 데크를 고수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 요즘은 라이딩 파시는 분들도 워낙 스킬이 좋으셔서, 그에 맞는 보다 하드한 덱이 나오면서 하드한 덱의 수준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런 분들조차 "하드" 하다고 평가하는 덱은 기술이 부족하거나 힘이 부족한 보더 분들에게는 정말 답답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겠지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보드는 레저스포츠입니다. 남들이 해머데크 최고라고 해도 자기한테 안 맞으면 안 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 향상이 목적이 아니라 그저 재미나게 보드를 즐기는 게 목적이시라면 굳이 안 되는 거 고민하면서, 짜증내면서 보드로 오히려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여유 되고, 상황 되시면 데크 바꾸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