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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초 동갑내기 사촌동생의 친구가 같이 스키장을 가자고 함.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잖아도 추운데 무슨놈의 스키질이냐.. 하던때였음. 근데 그 사촌친구놈이 무쟈게 뽐뿌질을 함. "가본자만이
그 맛을 안다, 평생 모르고 살기엔 아까운 인생이다"
허나 사실 뽐뿌의 이유는, 나에겐 차가 있었음. 나의 차가 필요한거였다, 그리고 운전기사가...
결국 그날저녁, 나. 사촌동생, 사촌친구, 사촌친구의
군대후임(그날 처음 만남) 아무 생각없이 용평으로
출발. (난 그때까지 스키장은 용평과 알프스만 있는줄 알았음)
새벽4시에 도착해 찜질방서 잠을 대충 자고 아침일찍 황태국을 먹고 스키장이란 곳에 처음 도착. 사촌친구는 스키를, 나머지 세초짜는 보드가 멋있어 보이기에 보드선택, 나는
나름 스케이트보드를 잘 탔기에 보드 까짖거....
초심자에서 정면만 바라보며 내려오기를 오전내내..
엎어지기만하고,, 사촌친구놈은 가르쳐 주지는 않고,, "그냥 앞만보고 내려가다보면,, 어느순간 타 질겁니다" 라고 하고는,, 백팩을 등에 메고 스키를 타고
떠남.. 세명모두.. 서로 뒤엉키며 엎어지고, 그날 주말이라. 리프트 대기줄은 왜 그리 긴지. 근데 신기한게... 저어어어~~ 옆쪽 리프트는 사람이 없다는거. 셋다거기
리프트로 가봄.
레드라고 써있었음. 우리가
탔던건 옐로우란걸 그때서 야 함. 리프트 탑승.
"아.. 여긴 사람없는데..
왜 다들 저기서 타지? 사람들이 여기 모르나봐~~~ㅋㅋㅋ" 셋이 그러며 막 신나할즈음.... 리프트가
끝이 없이 올라감... 불안감 엄습..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걸 느껴감.. 리프트에서 내려서,, 정상에
서보니.. 왠 낭떠러지... (진짜..그때느낌은.. 이것은 마치 산정상에서 떨어져버릴거 같은 느낌)
셋이 바인딩도 안채우고 멍하니 전망만 바라보고 있다가. 사촌이 한마디 함 "리프트는 올라갈때만 태워주는거겠지?? 단어 뜻이 그렇잖아?? " 결국.....우리세명은 생전처음신은 어색한 부츠를 신고 슬로프
사이드에 바짝 붙어서 데크를 들고 걸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군대때 행군 이후 겨울에 땀흘러보긴
그날 처음이였던거 같았다. 배도 너무너무 고팠다...
왜 돈내고 이 생지랄고생을 하는지. 사촌친구시끼 죽이고싶었다.. 그나마 군대 갓 제대한 사촌친구의 후임은 적응을 잘해가는거 같았다. 역시
갓 제대한놈이라…
왜 이 먼거리를..차막혀가며 온거지... 울화가 치밀었따.. 내려오니까 2시30. 셋다 열받아서 정리하고 가기로 함.
근데 우리가 걸어내려온 슬로프에서 보드를 타며 눈발 휘날리며 보딩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지금생각하면 뒷발차기였으나. 그래도 그게
대수랴... 그땐 진짜 외계인 같아 보였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도... 저렇게 타보고 싶다....
영동을 타고 중부를 타고 양주ic 를 향해 가는데, 간판이 눈에 보였다. "강남에서 30분 서울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기세요"
ㅅㅍㅅㅍ.. 우린 왜 이렇게
가까운곳을 두고 용평까지 간것이냐며.. 사촌친구를 구박했다...
사촌친구는 말한다 "..저긴
설질이..안좋아서 못타요... 갈곳이 아니에요" 설질..그런게 뭔지도 모르고... 암튼 왜 그리 간건지 이해가 안되는거였다.. 우리
일부러 엿먹일려고 그런거란 생각밖에....
다음날 아침 깼는데... 어깨와
팔뚝이 아파 죽겠는거다. 하도 넘어져서.. 푸쉬업을
많이 해서 그런거다...운동이 되는건 맞나보다. 근데 이상한게.. 그
고생하고 다시는 가지 않겠노라 했던 스키장이 떠오른다.... 잘타보고 싶었다.... 어제 눈발날리며 내려오던 보더들 처럼... 나도.. 그렇게 탈수 있는걸까?? 열심히 해본다면. 이제 12월초인데?????
순간 떠올랐다.... "강남에서 30분 서울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기세요"
2부(서울리조트 나는 그곳에서 강해지고 있었다)는 다음회에.
나름 재밌네요~
응답하라 2001??필
좀더 재미를 위해서 붙이고 빼고 해보심이 어떨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