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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까지가 서울리조트 이야기 입니다. 거의 반가까이가. 지금은 사라져버린 서울리조트... 그립네요..
추천 10개 넘으면 오늘 4회도 올립니다^^. ㅋㅋㅋ
3편: 서울리조트 중급
슬로프 속으로 빠져들다.
10시부터 시작한 보딩은 1시까지
이어졌다. 용평에서는 레드포함
리프트 총 3번탄게 다였는데, 3시간동안 10번정도 탄거 같다. 만원주고 용평보다 3배를 이미 더 탄거다. 이거 완전 돈 벌은 기분이다. 앞만보고 내려오는거, 언덕보고
내려오는거를 3시간동안 하니 이제는 어느정도 감이 온거 같다. 마음만
먹은다면 넘어지지 않을거 같지만, 마음을
먹고 타면 허벅지가 아파서 안되기에 어느정도는 넘어져도 된다는 관대한 마음으로 보딩을 즐겼다.
1시가 되자.. 문제가
생겼다. 초급의 리프트 대기열에 합숙훈련 하는 애들이 밥먹고 온건지 줄이 엄청 길어졌다. 본능적으로 텅텅 비어있는 중급 리프트를
보게 되었다. 용평에서의 추억이
떠올랐다.. 좀더… 초급에서 내공을 쌓은후에..가자고 다짐을 하는 순간,, 레드라는 상급도 올라가봤는데.. 중급즈음이야..머… 그리고 이미 오늘 하루치 분량의 3배나 탔는데..
라는 쓸데없는 자신감이 엄습했다. 안되면…머… 걸어내려오면 되지 뭐.
중급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며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진다. 나는
혼자였던거다. 셋이서 같이
걸어 내려오는건 쪽팔림이 1/n 이 되기에 덜 부끄럽지만,, 혼자서
뒷꿈치 힘주며 걸어 내려오는건… 진짜 죽어버리고 싶은 창피함이 생길거 같았다. 그런데.. 이미 늦었다. 리프트는 올라가고 있었던거다.
정상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있는 사람도 바인딩만 채우고 앉아서 서로
눈치만 보는건지 내려가지 않고 있었다. 전망이 너무 좋았다. 아마
전망 구경을 하나보다. 왜 안내려가지??? 앉아만 있는거지??
그순간..
식당 같은 건물이 보였다.
매점이다.. 와우!! 이런곳에 식당이 있다니. 용평슬로프에도 없는 이런 식당이.. 2시에 밥먹을 계획이였는데, 시간
벌은거다… 매점에 들어가서 오뎅과 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보딩 30분은 더 할수 있는거다. 먹고 오니 망중한을 즐기던 3,4명의 보더들은 보이지 않고. 나만 혼자 있게되었다. 바인딩을 채우고.. 리프트에서 다른사람이 오기만 기다렸다.
사람이 안올라온다.. 다른사람이
오면.. 그사람 타는거 보면서 뒤에서 탈텐데.. 10분을 기다려도 나혼자 뿐이다…
춥다.. 오뎅국물이 떠오른다.. 바인딩을 풀르고 다시 매점으로 갔다. 주인분이 나를 기억하신다. 손님이 없으니….
아까 사먹었으니 오뎅국물은 돈도 안받으시고 그냥 주신다. 몸을 녹이고 다시 나가보니.. 아싸!! 두분 계신다. 나도 어여 달려가서 바인딩을 체결했다.
기다리는데
두분다 출발을 안하신다… 아마도
내가 먼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거 같다..
안될일이다… 내가 먼저 출발해서 엎어지면 뒤에서 비웃을게
뻔한데… 당당히 기다렸다.. 괜히 전화기를 꺼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면서 시간을 끌었다. 참다참다
안되겠는지 한분이 일어서신다.. 출발하신다… 잘탄다….. 용평에서 봤던 외계인을 여기서도 보게 된거다.. 어느순간 휙하니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아…
타이밍 날려버리고… 한분
더 남으셨다.. 날 쳐다본다.. 왜 안가냐는 무언의 눈빛은 보이지 않는다.. 고글을 썼기에.. 나는 고글도 없고.. 내 눈알이 다 보이기에.. 짜증난다.. 썬그라스라도 준비할걸.. 내가 일어서서 기지개를 폈다.. 그분도 일어서신다.. 출발~~
잘타신다… 아까분보다는
못하지만,, 앞만보고 가신다. 근데 속도를 잘 내시는거다.. 신기하다.. 양옆으로 팔을 벌리며 좌우로 능숙하게 왔다갔다 하며 내려가신다.
나도 출발했다. 근데
신기하다… 경사가 심한데도.. 초급보다 편하다.. 다리도 안아프고. 졸리 잘 미끌린다. 쭉쭉 앞으로 나가지는거다. 신난다!!! 이맛에 보드 타는거구나!! 설질이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눈관리가 잘 된거 같다. 압축이 잘 된거 같다는거다. 그래서
속도도 잘 나는거고. 20여분
에 걸쳐 두세번 넘어지고 중급을 마스터!!!
한거다. 아무것도
아닌거 괜히 쫄았네.. 근데 궁금증이
생겼다..
아까.. 처음에 출발한
그분은 어떻게 그리 빨리 간거지????
4편: 패트롤덕에 턴을 맛보게 되다. (다음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