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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잘보내시고, 안전보딩 하세요.
콘도에 돌아와 간단하게 음주를 하고, 뻗어버렸다. 전날 잠을 못자서 바로 곯아 떨어진거다.
잠결에 느낀거지만,, 같이 자는 마스터는,, 잠을 잘 못자는거 같다... 몸살이 난건가???
내일이.. 설레여서 그런가??
아침 7시반인데 누나가 깨운다... 어여 조식뷔페가서 아침먹고, 보드 타러 가잔다..
스키어가..스키를 타야지.. 왠보드...
“누나..스키타,, 왠 보드여,,, 글구..나 더 자고 좀있다 나갈래..”
누나의..말은,, 아주 조리있다.. 프로세스적인 분이시다... "약속 안지켜?"
오늘의 계획을 말해주신다.. 나에게 오전에 보드를 배워보고 재밌으면 보드 타고,, 별루면,, 다시 스키를 타겠단다. 어서 빨리 밥먹고 렌탈샵으로 가자고 한다.
거기에..더해서,, 난리도 아닌일이 발생한다..
매형마저 거든다.. “나도.. 보드한번 타볼까? 혼자 스키타긴 그렇잖아”
느낌이.. 안좋다.. 오늘 오전에는,, 세분에게 문자를 보내서,, 같이 보딩할 계획이였다..
“누나.. 일단,, 형이랑 이야기좀 해보고,, 오전에 탈지,, 오후에 탈지 생각해보자.. 강습하면,, 우리 못타니까,,”... 내가 말하고도 무슨말인지.. 모르는 말을 지껄였다.. 그래도 대충 누나는 이해한 모양이다. 알았단다... 언제든 시간만 정하자고 한다.
밤새 뒤척이며 곯아 떨어진 마스터를 깨웠다. 콘도 베란다에서 상황 설명을 했다.
찬바람을 맞으며,, 마스터는 담배만 피우고 있다.. 말을 안한다.. 그러다.. 다짐을 한 듯,,내게 말한다...
“그래서??? 어쩔견데??? 나한테.. 누나랑 매형 강습시켜달라고,, 너는,, 여성분들이랑 놀고??”
무슨오해를,,, 이렇게 엉뚱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유치찬란이다.. 커피마시다.. 웃겨서 쏟아버리는줄 알았다... 나의 웃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잠이 깼는지...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아. 농담한거야 농담~~”
이제야 잠이 깬거다....
문자를 보내보잔다.. 오늘 계획에 대해서.. 아....아니다..그건.
“ 문자보내고,, 기다리다.. 세월보낼수도 있어요”
내가 바로 전화를 걸었다... 우리는,,,긴박한거다.. 지금...
잠결에 받은 목소리가 들린다... 맞다.. 지금은 아침 7시 40분인거다... 조급했다.. 쪽팔리다.. 아주그냥.. 같이 보딩 못할까봐 안달이 나있다는거.. 그녀들에게 완전 알린꼴이다...
“주무시나봐요??? 죄송해요.. 아... 잠깨시면 전화주세요”
아니란다.. 용건을 말하란다..
“몇시부터 타실거에요?” 10시부터 탄단다.. 그리고 1시까지만 타고 올라가야 한단다.
계획섰다... 1시까지는 그냥,, 누나랑 매형은 본연의 임무에 맡게 스키를 타라고 하면 되는거다.
2시간이.. 겁나 지루하다... 누나랑 매형은 이미 슬로프로 갔다. 근데... 지리한 두시간을 구태여 왜 그땐 기다리고 있던걸까 우리둘은?? 그냥 누나매형 나갔다.. 같이 나가서 보딩하다 10시에 만나면 될 것을...
이유는,,, 그냥 보딩 과.. boarding with girl... 우리는 이미 BWG 에만 시야가 꽂혀 있던거다.
10시에 곤도 앞에서 만났다.
같이 곤도를 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잃어버린 곤도를 찾은기분,, 그리고 하루만에 곤도의 분위기는 완전 정반대였다. 어제의 일은,, 기억도 안나는거다.
서로 소개... 이런저런 이야기.. 22살이란다. 3학년들.. 나랑 4살차이다. 궁합도 필요없다... 후암동에 있는 여대를 다닌단다. 오홀!! 울학교랑 5정거장이다. 같은 4호선라인.. 인연은 인연이였던건가??? 우리보고 너무 어설프고,,, 순진해보였단다.
이여자들........ ‘남자볼줄 모른다’ 늑대 두 마리를 앞에두고 그런말을 하다니.
잃어버린 파노라마도 찾았다. 마스터는 완전 신났다.. 여자분들도 나름 잘 타신다. 작년부터 탔다고 한다. 나는 나를 소개할 때. 올해 3년차 보더라고 했다.
쓸데없는 질문도 던지기도 했다. “근데 진짜 직업이 보더세요??”
“네, 3년차 보더”
남자둘이 하는 보딩과는 사뭇 다른 기분이다. 속도를 내지않고 편하게 내려가며, 자세도 봐주고, 나의 라이딩 실력도 뽐내고.. 물론,, 마스터는 엄청난,, 초능력을 발휘하며 보딩을 했다.
마스터... 나의마스터.. .. 원래 열정이 있는분이다.. 그런데.. 저정도인지는 몰랐다,
마스터의 배낭에는 5인이 먹고도 넘칠 식량이 준비되어있었다. 과자, 빵, 음료수,, 점심먹을필요도 없는거다. 여성분들은 마스터의 꼼꼼함에 매우매우 고마워 어찌할줄 모르면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1시가 다 되어간다. 이제 헤어질 시간인 것이다. 그런데 여성분들끼리 이야기 하고는, 한시간만 더 타고 간단다. 너무 재밌단다.
울 누나가 떠올랐다.. 보드를 들고 훼미리마트 앞에 서있을 누나.. 1시 15분에 만나기로 했다.
약속은 중요하다... 상황을 설명했다. 1시까지 타신다기에, 1시이후는 누님과 약속을 잡았노라고... 마스터도 나의 그런모습에 흐뭇해 하신다. 물론 약간의 서운함은 묻어난다. 아닌가?? 자기 혼자 셋을 차지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건가??
“3분이서 즐겁게 타세요, 슬로프에서 볼수도 있을거에요 누나랑 같이 있다보면” 이말은 마스터 혼자 남을 생각을 애초에 잘라버린거다.. 마스터의 얼굴을 보았다. 서운해 하지 않았다..
"마스터..는 역시 언제나 나와 함께다."
13부: 굿바이 마스터 (다음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