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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헝글 뉴비 순규입니다.
오늘의 화두는 강습이네요 ㅋㅋㅋ
최근 주 베이스를 사람이 많은 곳으로 옮긴탓에 오래된 지인분들도 많이 만나고,
일주일에 한번은 지인 접대 강습(?)을 하고 있습니다.
네... 개 노가다 지요 ㅋㅋㅋㅋㅋ
좋은 분들이 훨씬 많이 계시지만, 약간 속상하게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신탓에 맘 상해 있는데
마침 강습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서 넋두리로 써봐요 ㅎㅎㅎ 다소의 스압 예상 =_=;;;
1. 강습 해주시는 분을 존중해주세요.
나이가 많건, 어리건 어찌되었든 당신보다는 잘 타고, 나은점이 있으니 강습을 요청하는거겠죠.
그럼 그 분의 경험, 노하우, 티칭을 존중해주세요.
당신이 보기에 별거 아닌거 같은 것들일지라도
그것들을 습득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추위에 벌벌 떨며 타다가 역엣지로 붕 날아서 펜스에 쳐박히기도 하고, 뼈도 부러져보고,
앞쩍에 숨도 못쉬면서 게거품 물고 꺾꺾거리기도 하며 몸으로 습득한 경험들입니다.
그런 경험의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전달하여 앞으로 겪게 될 삽질(?)을 최소화 시키는 목적이기도 하구요.
못 미덥다구요? 그럼 그냥 타세요. 타시면서 뼈도 부러져보고, 역엣지에 뇌진탕도 걸려보시면서 몸으로 경험하세요.
"동영상 보니까 누구님은 그런 자세가 아니던데? 이거 맞아?" 라고 물으시면
친절히 그 누구님께 유료강습 연결해드립니다.
"아직 걸음마도 못하시면서 100미터를 9초에 달리는 사람들 흉내내려고 해요?ㅋㅋ" 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어요.
2. 밥은 본인이 떠먹는 겁니다.
여기 아이가 둘 있습니다.
한 아이는 혼자서 밥을 야무지게 퍼먹는 아이.
또 다른 아이는 밥을 떠서 입에 넣어줘야 겨우겨우 받아먹는 아이.
어느쪽이 예뻐 보일까요? 어느쪽 아이에게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나요?
남들이 강습 받으라고 시킨거 아니잖아요? 주말에 쉬고싶은데 억지로 스키장 온 거 아니잖아요?
본인의 의지로 스키장을 왔고, 본인의 의지로 강습요청을 한거라면
최소한 그에 상응하는 열정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강사에게 빨때를 꽃으세요. 그리고 빨아먹을 수 있는건 죄 다 빨아먹으세요.
계속 질문하고, 졸라대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세요.
그리고 빨아먹은 지식을 몸으로 익히려는 노력을 조금만 보여주세요.
주는것만 겨우겨우 받아먹으면 '어휴.. 이것만 먹이고 말아야지...' 라는 마음이지만
혼자서 밥 잘먹고 더 달라고 하는 아이에겐 기꺼이 다 퍼줄 수 있습니다.
3. 강사도 사람입니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헌데 다른 사람들이 자기도 배고프다며 "넌 요리 잘하니까 나도 밥 좀 해줘"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배고픈걸 참아가며 밥을 하고, 그 밥을 차려주고, 떠먹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정작 본인은 밥 한술 못뜨는 경우도 허다하죠.
비유가 이상하다구요? 아뇨. 정확합니다.
더 잘타고 못타고를 떠나서, 모두 보더들입니다.
겨울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보드타러 온 사람들입니다.
근데 보드 탈 시간에, 당신을 가르쳐주고 있는겁니다. 자기의 즐거움을 포기하면서요.
대신 강습 받으시는 분이 재미있어 하고, 또 열심히 하고, 점점 나아지는게 보이면
그것만큼 큰 즐거움이 없습니다.